141. <사울의 아들, 2015, 107분, Son of Saul>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감독 라즐로 네메스 주연 게자 뢰리, 레벤테 몰나르
시체 처리반으로 일하던 남자 앞에 오늘, 아들의 주검이 도착했다. 나치의 만행이 극에 달했던 1944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는 시체들을 처리하기 위한 비밀 작업반이 있었다. ‘존더코만도’라 불리던 이들은 X자 표시가 된 작업복을 입고 아무 것도 묻지 않고 오직 시키는 대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한다. 그러던 어느 날, ‘존더코만도’ 소속이었던 남자 ‘사울’의 앞에 어린 아들의 주검이 도착한다. 처리해야 할 시체더미들 사이에서 아들을 빼낸 ‘사울’은 랍비를 찾아 제대로 된 장례를 치러주기로 결심하는데…
<지옥의 묵시록>, <풀 메탈자켓>을 잇는 또 하나의 걸작
<사울의 아들>은 생존을 통한 감동이 아닌, 지옥 그 자체를 완벽히 재현했다는 비평가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으며, 기존 홀로코스트 영화와 명확한 경계선을 그었다. 데뷔감독, 무명배우, 비주류 장르, 비 영어권 대사, 심지어 4:3 아카데미 화면비의 비주얼 등 온갖 투자, 제작, 흥행적 악재를 보라는 듯 극복한 이 당찬 데뷔 감독의 첫 장편 영화는 제68회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외 3개 부문을 석권하였으며, 세계 영화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1944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는 시체들을 처리하기 위한 비밀작업반이 있었다. ‘존더코만도’ 라 불리던 이들은 X자 표시가 된 작업복을 입고, 묵묵하게 오직 시키는 대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한다. 어느 날, ‘존더코만도’ 소속의 남자 ‘사울’의 앞에 자신의 어린 아들의 주검이 도착한다. 거의 1인칭에 가까운 시점쇼트로 주인공에게 밀착한 카메라와 생생한 사운드는 관객으로 하여금 참혹한 역사의 현장을 체험케 한다. 영화적 체험이란 무엇인가를 떠올리게 만드는 <사울의 아들>은 전 세계 영화제에서 38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특히 2015년 칸 영화제에서 신인 감독의 데뷔작으로는 이례적으로 경쟁 부문에 초청되었다. (2016년 제4회 무주산골영화제) ※ 존더코만도(Sonderkommando)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이 일어났다. 존더코만도는 유대인을 안심시키고 가스실로 인도하는 역할을 했다고 전해진다. 그들은 시체를 처리하고 잔업이 주된 업무였지만, 나치의 살해가 조금 늦춰졌을 뿐 그들 역시 죽음을 맞이했다.
아우슈비츠 비밀 '존더코만도'를 아십니까
제2차 세계대전 기간중 나치 독일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존재하던 비밀 시체 처리 작업반 ‘존더코만도’를 소재로 만든 영화 <사울의 아들>이 오는 25일 국내 개봉된다. <사울의 아들>은 1944년 아우슈비츠의 제1 시체 소각장에서 시체 처리반인 ‘존더코만도’로 일하는 남자 ‘사울’이 수많은 주검 속에서 아들을 발견하고 그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일탈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데뷔작으로 칸과 아카데미를 사로잡은 차세대 거장 라즐로 네메스 감독의 <사울의 아들>은 잊혀진 증인 ‘존더코만도’를 최초로 영화화하여 전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존더코만도’는 나치의 대규모 학살을 강제로 도와야만 했던 유대인 작업부대로, 하루 수 천명의 유대인들을 가스실로 인도하는 일부터 학살 이후 가스실 청소와 시신들을 불 태워 유골을 강에 버리는 일까지 도맡아야 했다. 끔찍한 상황에서 인간이기를 포기하도록 강요당하던 이들은, 대학살의 증인이 될 것을 두려워한 나치에 의해 3, 4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처형되었다. <사울의 아들>은 1944년 ‘존더코만도’의 일원들이 일으킨 아우슈비츠 역사상 유일한 반란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라즐로 네메스 감독은 세계적인 시네아스트 벨라 타르 감독의 조감독으로 있던 시절, 우연히 한 서점에서 ‘존더코만도’의 증언이 기록된 [잿더미로부터의 음성]이라는 책을 발견하게 된다. 아우슈비츠 피해자 집안 출신인 그는 수용소의 운영 방식과 유대인 학살의 규칙, 반란의 조직 과정 등이 세세하게 기록된 책을 보고 강렬한 충격을 받는다. ‘존더코만도’가 지켜야 할 규칙들, 유대인의 시신을 ‘토막’이라고 불렀다는 점, 나치에 대항하던 폴란드 저항군이 카메라를 전해주어 위험을 무릅쓰고 가스실 문이 열린 직후 시신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었던 점 등 나치 수용소에 대한 생생한 폭로를 읽게 된 라즐로 네메스 감독은 마치 ‘죽음의 공장’과 다름 없는 아우슈비츠의 한복판에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가 <사울의 아들>을 통해 사실적으로 구현해낸 아우슈비츠의 모습은 평단과 관객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사울과 다른 ‘존더코만도’의 일원들이 입고 있는 윗옷에 그려진 빨간 X자가 ‘존더코만도’가 도망가려고 할 경우 표적으로 쏘기 쉽도록 나치가 표시했다는 등 상상하기 힘든 잔혹함과, 그 잔인한 현실에서도 인간의 존엄성과 도덕성을 위해 고투하는 ‘사울’의 캐릭터가 센세이션과 진한 감동을 안긴 것. 특히 영화 작업에 기여한 ‘존더코만도’의 유일한 생존자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울의 아들>을 직접 본 뒤 아우슈비츠를 완벽하게 담아냈다는 것에 놀라워했다는 후문이다. 제68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어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이 영화는 지난달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고, 현재는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까지 노미네이트 된 상태다.
아우슈비츠 시신 처리 비밀작업반 ‘존더코만도’ 반란 일으키는데…
아들 장례 치르려는 아버지의 고초 아우슈비츠 시신 처리 비밀작업반 ‘존더코만도’ 반란 일으키는데… 기사의 사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에 의해 수백만 명이 살해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이곳을 소재로 한 영화는 ‘쉰들러 리스트’(1993)와 ‘인생은 아름다워’(1997)가 대표적이다. 두 영화는 비극 가운데서도 희망과 사랑의 빛을 발견한다는 점에서 잔잔한 감동을 자아냈다. 25일 개봉되는 ‘사울의 아들’은 또 다른 시각으로 홀로코스트의 참혹함을 다루고 있다. 영화는 수많은 사람이 무리를 지어 어디론가 가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탈의실이다. 독일군은 이들에게 샤워를 하고 나면 좋은 음식을 주겠다고 한다. 남녀 구분 없이 샤워장에 들어가자마자 문이 닫힌다. 그리고 비명이 들려온다.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 가스실이다. 그런 다음 시신을 처리하는 비밀작업반 ‘존더코만도’가 투입된다. 존더코만도의 일원인 사울(게자 뢰리히)은 여느 날처럼 작업하다가 아들의 주검을 발견한다. 눈물을 흘릴 순간조차 없지만 아들만큼은 제대로 장례를 치러주고 싶은 사울은 시신을 빼돌리고 기도를 해줄 랍비를 찾는다. 하지만 존더코만도들이 봉기를 일으키기로 하면서 일이 꼬인다. 아들 장례와 나치에 대한 봉기 사이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헝가리의 홀로코스트 피해자 집안 출신인 라즈로 네메스(39) 감독은 10년 전 존더코만도의 증언이 기록된 ‘잿더미로부터의 음성’이라는 책을 접하고선 영화화를 결심했다. “생생하고 정확하게 ‘죽음의 공장’이 어떻게 기능을 했는지 묘사한 대목에서 수용소의 현실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의 장편 데뷔작으로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 후보에도 올랐다. 아우슈비츠의 존더코만도는 1944년 봉기를 일으켰다. 여성 수감자들이 인근 공장에서 수개월간에 걸쳐 몰래 들여온 화약으로 화장터를 파괴했다. 영화는 존더코만도의 반란을 배경으로 아들의 장례를 치르려고 온갖 고초를 겪는 사울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학살의 잔혹함을 드러내놓고 보여주지는 않는다. 사울의 얼굴에 렌즈의 초점을 맞추고 시신은 뿌옇게 처리했다. 감독은 “그 누구도 영웅으로 그리지 않는 동시에 악행의 민낯을 재현하는 것을 피했다”고 설명했다. ‘카메라는 항상 사울을 따라다녀야 하며 그의 시야, 청각에서 벗어나지 말 것’이라는 규칙을 정해 촬영했다. 유대인들의 비명, 가스실을 솔로 닦는 소리, 독일군이 끊임없이 작업을 지시하는 소리 등은 음향으로 처리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107분.이광형 문화전문기자
첫댓글 아우슈비츠 안에 시체 뒷처리하는 존더 크만도라는 죄수 조직이 있었는가 보네요. 빅터 프랭클의 수용소에서 책에 나오는' 카포' 와 비슷한 죄수 조직인듯요. 나찌 입장에서는 가스실에서 죽은 시체 뒷처리부터 죄수분류등을 맡을 죄수들을 따로 뽑아 운영했나 봅니다. 이 죄수들은 정말 힘들었을 듯요. 그냥 노동하는 것도 힘들 터인데 시체를 옮기고, 또 가스실 바닥도 청소하고..그러다가 4개월 정도 후 증거를 숨기기 위해 나찌는 존더코만도 구성원을 다른 죄수로 교체했다는군요.
주인공 사울은 시체 처리중 자신의 아들 주검을 접한 후 모종의 결심을 하는 것으로 영화는 진행됩니다. 사실 유태인들이 독일에게 당한 역사를 생각하면 현재의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여러가지 행위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스라엘이 너무 과하지 않느냐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이 있네요. 그리고 아카데미상등에서 유태인 학살을 다룬 영화들은 수상 확률이 높다는 기사를 보면 현재 아카데미 회원 구성원에서 유태인이 많다는 것을 실감할 수도 있네요. 어쨌든 비극의 역사인 것만 확실하네요. 그 비극속에서 '암트스프라헤' 라고 하면서 단순히 상부의 명령을 수행했을 뿐이라고 항변했던 아돌프 아히히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