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10. 7 주일예배설교
팔복(1), 심령이 가난한 자의 복(마태복음 5:3)
Ⅰ. 서론
인간은 누구나 복을 좋아한다. 그래서 자신들의 가정에 온통 ‘복(福)’자로 도배를 한 집도 있다. 농, 이불, 베개, 한복, 상, 수저 등 온갖 것에 ‘복(福)’자를 새겨놓고 복 받기를 기원한다. 새해인사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가 아니던가!
예화) ‘복(福)’자를 거꾸로 붙여놓은 음식점→ 특히 중국의 음식점
어떤 사람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한 음식점에 들어갔다. 그는 거기서 특이한 장면을 하나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복(福)’자가 벽에 거꾸로 붙여져 있는 것이다. 손님은 혹시 음식점 주인이 무식해서 거꾸로 붙인 것으로 생각하고 주인을 불러서 똑바로 붙이도록 권유한다. 그때 음식점 주인은 ‘복(福)’자가 벽에 거꾸로 붙여져 있는 이유를 밝힌다.
그것은 자신의 음식점에 오는 모든 손님에게 복이 하늘에서 팍팍 내리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복(福)’자를 거꾸로 붙였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들은 손님은 매일같이 그곳에서 점심을 먹었다고 한다.
이것은 사람들이 복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여러분! 이처럼 복 받기를 좋아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여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이다.
그러나 복의 개념과 내용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어떤 사람은 물질적 풍요를 가리켜 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정신적 쾌락을 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며, 혹은 자기가 계획한 목표의 달성(소원성취)을 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 그러면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우리가 누려야 할 진정한 복은 무엇일까?
예수님은 마태복음 5:3-10에서 말씀하신 팔복을 통하여 진정한 복에 대한 새로운 차원을 제시해주고 있다. 특히 여기에 나타난 팔복은 산상수훈(마태복음 5-7장) 중에서도 아주 주옥같은 말씀으로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이 누려야 할 진정한 복이다.
이제 본문 말씀을 통하여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누려야 할 진정한 복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이제 이후로 그 복을 받아 누리는 자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Ⅱ. 본론
먼저 본문말씀을 통하여 알 수 있는 복된 자는 과연 누구인가?
☞ 그는 한 마디로 심령이 가난한 자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복의 개념을 이야기할 때, 주로 물질과 관련하여 이야기한다. 그래서 종종 돈이 많은 사람 즉 부자를 복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본문말씀을 통하여 주님은 복의 개념을 물질과 관련하여 이야기하시지 않고 심령과 관련하여 말씀하신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마태복음 5:3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 그러면 ‘심령(=마음)이 가난한 자’란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심령이 가난한 자’라는 말의 의미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반대 개념인 ‘심령이 부요한 자’에 대해서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면 ‘심령이 부요한 자’는 어떤 자인가? 이러한 자는 한 마디로 하나님 없이도 잘 살아갈 수 있다고 하면서 하나님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한 자이다. 즉 이러한 자들은 자기 마음속에 하나님 아닌 다른 것들이 가득찬 자들로서 하나님이 거하실 빈자리가 없는 자들이다. 쉽게 말하면 이러한 자들은 세상적인 것들로 자신의 마음을 가득 채웠기 때문에 더 이상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요, 자기 충족감의 노예가 되어 있는 교만한 사람들이다.
예) 누가복음 12:13-21 어리석은 부자→ 재물만 있으면 ‘만사 OK’(생명과 행복 보장)라고 생각하고, 온 마음을 재물로 가득 채워 하나님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존재, 즉 돈을 하나님으로 모신 사람
이들은 마치 요한계시록 3:17에 나타난 ‘라오디게아 교인들’과 같은 모습이다. 그들은 자신에 대하여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고 말하지만 하나님 보시기에는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먼 것과 벌거벗은 것’으로 비춰지는 자들이다.
반대로 ‘심령이 가난한 자’란 누구인가? 이 사람은 ‘심령이 부요한 자’에 반대되는 자로서 세상적인 것들이 자신에게 만족을 주지 못함을 깨닫고, 세상적인 것들로 가득 찬 마음을 비우고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를 사모하는 자들이다.
즉 이들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영적으로 파산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상한 심령과 통회하는 마음으로 두 손 들고 하나님께 나아오는 자들이다.
예) 누가복음 15장 11-24절 아버지 집을 나간 둘째 아들과 같은 모습
다시 말해 심령이 가난한 자들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아니면 결코 구원을 얻을 수 없으며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임을 겸손하고 솔직하게 고백하며, 하나님의 절대적인 도우심을 갈구하는 자를 의미한다.
이들은 한 마디로 요한복음 15:5의 말씀처럼 “너희가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느니라.”는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며, 오직 주님만을 의지하고 주님만을 자신의 삶의 왕으로 모시며, 주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며 살아가는 자들을 의미한다.
예) 누가복음 18:9-14 바리새인과 세리
우리는 심령이 부요한 자와 심령이 가난한 자의 극명한 대조를 누가복음 18:9-14에 나타난 바리새인과 세리의 모습에서 발견할 수 있다.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다.
1) 바리새인 - 자기 의로 가득 차서 하나님의 도움이 전혀 필요 없는 기도를 드린다.
바리새인은 성전에 들어가 서서 기도한다. 다른 사람들처럼 훔치거나 불의를 행하거나 간음하지 않음을 하나님께 감사한다. 또한 일주일에 두 번 금식하고, 온전한 십일조 생활을 하는 것을 감사하며 기도한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그는 자기 의를 드러내는 기도를 드린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전혀 필요치 하지 않는다.
2) 세리 - 심령이 가난한 자의 기도를 드린다.
그는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지만 성전에 가까이 가지도 못한 채 멀리 선다. 또한 자신의 죄를 인정하기에 감히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가슴을 치며 자신을 불쌍히 여겨달라고 간구하며 하나님의 은혜에 자신을 맡긴다.
예수님은 이 두 사람의 모습을 평가하시면서, 하나님이 바리새인이 아니라 세리의 기도를 받으셨다고 말씀하셨다. 왜냐하면 세리가 심령이 가난한 자로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기도드렸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어떤 자인가? 주님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존재인가? 아니면 주님을 떠나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고백하는 존재인가?
여러분! 우리가 어떠한 존재인지를 바로 알기 위해서 매일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기 바란다. 다른 사람이 아닌 오직 하나님과 내 자신을 대면하므로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기 바란다. 그래서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바리새인과 같은 심령이 부요한 자에서 세리와 같이 오직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도우심을 필요로 하는 심령이 가난한 자가 되기 바란다.
그러면 심령이 가난한 자가 누리게 되는 복은 무엇인가?
☞ 그것은 한 마디로 천국이다(마태복음 5:3).
그러면 심령이 가난한 자에게 주어지는 복인 ‘천국’에 대한 구체적인 개념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보통 천국 그러면 유토피아를 생각한다. 이 땅에서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생각한다. 하지만 성경은 천국의 참된 모습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로마서 14:17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이 구절은 우리가 심령이 가난한 자가 되어서 주님을 우리 삶의 왕으로 모시고 그분의 통치와 그분의 은혜를 구할 때, 주님의 영이신 성령님이 우리를 다스리게 됨으로 죄 용서함 받아 의롭다고 인정받고, 결코 세상이 줄 수 없는 평강과 희락을 누리게 되는데, 그것이 진정한 천국임을 강조한다.
Ⅲ.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마음은 지금 무엇으로 채워져 있는가? 세상적인 것으로 여러분의 마음에 가득 채웠기에 주님이 거하실 자리가 없고, 그 결과 마음의 진정한 기쁨과 평안과 만족이 없는가?
그렇다면 세상적인 것들로 가득 찬 마음을 비우고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를 사모하는 심령이 가난한 자가 되기 바란다. 주님을 여러분의 마음의 중심에 왕으로 모시고 그분의 은혜와 도우심과 다스려주심을 구하라. 그럴 때 우리는 세상이 줄 수 없는 의와 평강과 희락을 누리는 천국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예화) 송명희 시인의 이야기
그녀는 뇌성마비 환자이다. 그러나 주님을 영접하고 ‘나’라는 복음송을 작사했다. 그녀는 그 곡을 통해 남이 가진 재물과 지식은 없지만 남이 갖지 못한 가장 소중한 것, 즉 ‘천국’을 소유했다고 노래한다.
아무쪼록 우리도 심령이 가난한 자 되어 천국을 소유하는 복된 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