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잡초는 끈질기다
질긴 생명력을 지닌 잡초같은 사람
사람들은 잡초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흔히들 잡초를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나서 자라는 여러 가지 풀. 또는 농작물 같은 다른 식물이 자라는 데 해가 되는 풀’이라고 생각하고 제거의 대상으로 본다. 실제로 네이버에 ‘잡초’를 검색하면 연관검색어에 잡초제거기, 잡초제거방법 등이 올라온다. 이처럼 잡초는 사람들에게 존재가치가 없고 있어도 무의미한 것으로 인식된다. 그런데 정말 잡초가 가치 없는 풀에 불과할까?
며칠 전에 아빠를 따라 할아버지께서 사시는 시골에 간 적이 있다. 할아버지 댁 마당은 시멘트로 반듯하게 포장해놔서 흙을 구경하기가 힘들다. 그런데 시골집에 들어섰을 때 나는 신기한 광경을 목격했다. 온통 시멘트 천지인 마당에서 살짝 금이 간 틈으로 이름 모를 풀이 힘겹게 뿌리를 박고 서 있는 것이다. 시멘트 바닥을 뚫고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나온 것이다. 할아버지께 무슨 풀이냐고 여쭸더니 그냥 잡초라고 하셨다. 잡초의 경이로운 생명력에 입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만약 이 풀이 할아버지의 밭에서 발견되었다면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해서 바로 뽑혀 밭두렁에 버려지는 운명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할아버지도 이 어린 생명을 애처롭게 생각했는지 덕분에 당분간은 질긴 생명력을 이어갈 것 같다. 나는 아직 연약한 이 잡초가 넘어질까 봐 납작한 돌로 잘 받쳐 두었다. 이처럼 잡초는 이땅 저땅에 끊임없이 작은 도전을 하여 마침내 그 존재가치를 인정받았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하였다. 이 여린 식물도 질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데, 부모님의 지극한 보호 아래 큰 걱정 없이 살면서 나는 대체 왜 이리 무를까? 스스로 돌아보면 못마땅한 데가 너무도 많다. 무슨 일을 계획해도 근성이 부족해서 작심삼일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언제부터인가 자신감은 사라지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만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그래도 나는 물렁한 사람이기보다는 질긴 생명력을 가진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위기의 순간에도 쉽게 넘어지지 않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모두가 넘을 수 없는 산이니 그만 포기하라고 할 때도 끈질기게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사람으로 추억되고 싶다. 성격이 워낙 좋아서 아무리 험악하거나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있을지라도 금방 그 사람들과 한 데 어울린 사람으로 추억되고 싶다. 이것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질긴 생명력의 참모습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공부보다도 어쩌면 이런 모습이 더 큰 무기가 되지 않을까?
실패를 두려워하고 여전히 티끌만큼 작은 나로서는 꿈꾸는 모습을 현실로 이루기에는 갈 길이 너무 멀다. 그래도 일단 목표를 정했으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한 번 도전해 볼 것이다.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100% 완벽한 모습은 아닐지라도, 조금은 비슷한 모습으로 성장해가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말이다. 한 번 잡초처럼 질기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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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4자>
<요지>: 잡초는 질긴 생명력으로 시멘트 마당 틈바구니에서 싹을 틔웠고 그 존재가치를 인정받았다. 나도 잡초처럼 질긴 생명력을 가진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첫댓글 너가 잡초처럼 질긴 생명력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응원할게!!
'부모님 아래에서 큰 걱정없이 살면서 나는 대체 왜 이리 무를까' 라는 구절을 읽고 나를 다시 성찰 하는 시간을 가졌어..실패가 두려워 아무것도 않는 것은 그냥 변명이였던것 같아. 너의 말처럼 한번사는 인생 잡초처럼 질기게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