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이민 2기 29. 공동묘지
몇 년 전, 로스바뇨스에 살 때 할로윈데이를 맞았었다.
집집마다 유령의 탈을 세워 놓거나 집 앞 정원의 잔디에다 십자가를 꽂아서 묘지의 형상을 만들어 놓고, 해가 지면 가면 쓴 아이들이 Trick or Treat을 외치며 캔디를 얻어가는 문화를 경험했다.
오늘도 11월 1일 할로윈데이이다.
우리 집에서 2킬로쯤 떨어진 곳에는 Cementary가 두 군데나 있다.
ST. Jhon 이라는 왼쪽 묘지는 Private로 조금 더 멋진 공동묘지이고 조금 떨어진 오른쪽 묘지는 Public 이라 조금 싸다고 한다.
평소에 그곳을 지나면서 작은 건물들이 늘 궁금했는데 오늘 처음 그곳에 들어가 보았다. 같은 묘지에도 두 종류가 있었다. 하나는 작은 건물을 지어 놓고 가족 친척들이 모두 들어가서 사진 앞에 꽃과 초와 음식을 놓고 먹고 마시며 쉬고 있었고, 또 한 가지는 건물 없이 바닥의 비석 앞에 자리를 갈고 꽃과 초와 음식을 놓고 가족 친척들이 먹고 마시며 환담을 하는 것이다.
이곳 저곳에 천막이 가득하고 사람들로 정말 인산인해이다.
입구에서부터 꽃과 음식을 파는 간이 상점들이 진을 치고 핫도그, 아이스크림, 빵, 쵸콜릿, 심지어 신발, 가방장사까지 있다.
우리 빌리지 앞까지 3~4 킬로는 양쪽에 주차장이 되어 있고 차들이 서로 엉켜서 꼼짝을 못한다.
이곳 모두 헬퍼들이 Day Off 이고 우리집 Milla도 쉰다. Worker도 Gard도 모두 휴가다.
모든 관공서나 웬만한 상점들도 모두 문을 닫았다. 학교는 내주 월요일에나 문을 연다.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꽃을 사고 촛불을 밝히고 음식을 만들어서 한 두평 무덤 앞에 하루 종일 일가 친척들이 모여든다.
우리집 Arnel에게 들은 말이다. 자기 어머니는 St. Jhon의 개인 묘지에 묻혔고 할머니는 Public 묘지에 모셨다고 한다.
그 이유는 할머니가 살아 생전에 St. Jhon에 자신이 묻힐 Lot을 사 놓았는데 갑자기 젊은 나이의 어머니가 먼저 돌아가시는 바람에 그곳에 모셨고 나중에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에는 돈이 없어서 Public 묘지에 모셨다는 것이다.
해가 져서야 길가의 주차된 차들이 조금씩 줄어든다
묘지 건물을 가진 사람들의 성묘.
Cementary 안의 북적이는 사람들
묘지 건물을 가진 사람들
건물 없이 바닥에 묘지 비석만 가진 사람들의 성묘.
ST. JHON 개인 공동 묘지 임구의 간판.
로스바뇨스 살 때의 할로윈 데이 모습
로스바뇨스 살 때 할로윈데이의 모습
첫댓글 세계 각 나라마다 장례, 묘지등의 풍습이
제 각각인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땅이 묘지이고
가장 비싼 고기가 낙시밥 지렁이 이고
보석 다이아몬드, 휘기석, 컴퓨터 칩이 아닌가 합니다.
잘 관리 안된 폐묘 처럼
보기 싫은 흉물은 없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