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아니라 노예 계약서(노래) 1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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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돈이 없어
왜 집이 없어
왜 선물 하나 없냐고 묻지
사랑보다 조건부터 재는 질문들
대답은 늘 하나, “네가 책임져”
나이만큼 쌓인 기대
시간만큼 오른 기준
말은 사랑이라 쓰고
속은 계산기로 두드려
과거처럼 고개 숙여
네 말이 법이던 시대는 끝났어
순종은 미덕이 아니라
이제는 리스크가 됐어
결혼은 로맨스라 말하지만
현실은 계약서 없는 계약
한쪽은 올인 요구
한쪽은 파산 걱정
그래서 우리는 멈춰 서
퐁퐁이 되기 싫어서
도축대 위에 서기 싫어서
더 신중, 더 계산
사랑보다 먼저 생존
스무 살엔 결론을 서두르지
사랑보다 안정이 먼저라서
“좋은 사람”의 의미는
재력으로 증명되는 단어
아빠 같은 남자
기대되는 역할
그 자리에 앉는 순간
자유는 담보로 잡혀
헌신은 미담이 아니라
의무로 변해
고마움이 사라진 자리엔
왜 더 못 하냐만 남아
결혼은 로맨스라 말하지만
현실은 손익분기점
웃음 뒤에 숨은 계산
침묵 뒤에 숨은 불만
그래서 우리는 도망쳐
국경을 넘으면 답이 있을까
언어를 바꾸면 진심이 될까
사람은 다 비슷해
다만 표현의 방식이 다를 뿐
존중, 감사, 인정
그 단순한 말 하나에
사람은 헌신을 배우지
억압을 배우진 않아
사랑은 공짜가 아니고
결혼은 신분 상승도 아니야
서로를 존중하지 않으면
그건 동행이 아니라 거래야
그래서 포기한 게 아니라
선별한 거야
아무나와 안 하는 선택
그게 마지막 자존심
왕도 노예도 필요 없어
동등하지 않으면 시작도 없어
사랑은 명령이 아니고
결혼은 희생이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