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갈대서식지로 전 세계 가창오리의 95%가 모여드는 해남 고천암에 생태공원이 조성된다
해남군은 고천암호를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자연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자연생태숲과 수질정화식물 식재, 생태관찰시설, 철새탐조대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해남군은 지난 24일 군청 상황실에서 환경단체가 참석한 가운데 고천암 자연생태공원 조성사업 타당성 조사에 대한 최종용역보고회를 가졌다.
용역보고회에서 전남대 김은일 교수는 고천암을 보전하면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상지의 보전지구와 이용지구를 구분해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또한 해남천 등 지천과 담수호의 수질개선을 위한 대책검토가 필요하고, 새로운 설치물을 조성하기보다는 기존 정비된 호안도로와 농업기반시설을 활용해 친환경 시설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고천암호를 하천특성에 따라 담수호와 지류 등 6개 지역으로 구분해 조성방향을 제시했는데, 삼산 어성교 진입부 주변을 활용해 생태공원과 생태학습형 하천공원으로 조성하자는 의견을 냈다.
담수호에 분포한 갈대섬지역에는 탐조대와 데크 등의 에코센터를 조성해 철새의 휴식 및 관람이 가능한 지역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방조제 주변의 기존 공원과 주차장에는 배후 산지에 전망대를 조성해 고천암 전체를 관람할 수 있는 공간계획이 필요하며, 새의 둥지를 본 딴 조류관찰대도 호안도로 주변에 설치해 탐조가 가능토록 하는 계획도 제시됐다.
해남군은 이번 최종보고회에 제시된 내용을 중심으로 각 담당별 추진계획 수립과 함께 향후 사업비 재원마련계획에 대한 구체성을 더하기로 했다.
해남군 관계자는 "고천암의 체계적인 관리와 보존을 위해 타당성 조사를 한 것"이라며 "4계절 탐방객이 찾는 생태공원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고천암자연생태공원은 오는 2020년까지 사업비 220억을 들여 생태적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자연학습시설의 확충으로 생태공원으로 거듭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