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켓팅이나 구호는 의식하던 안한던 전달자와 수용자간의 심리게임입니다 길을 지나가는 사람은 아무 생각없이 가는 것같지만 그 짧은 순간에 전달되는 내용을 보거나 들으면서 적극적으로 호응하거나(많지는 않음), 살짝 관심을 보이거나, 거부감을 느끼거나, 방어기재가 작동하거나 하는 다양한 내적 반응이 일어나고 이를 맘속에 감추고 지나치기도하고 행동으로 나타내기도 합니다 우리는 수용자가 1) 부정적 감정이 생기지 않도록 2) 어쩔수 없이 부정적 감정이 생기더라도 드러내지 않도록 3) 긍정적 감정을 가진 사람이 행동으로 옮기도록 유도하는 문구 개발이 필요합니다 (긍정적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사람에게는 추가적 노력이 절약되겠죠?) 이러한 수용자의 감정을 건드리는 것이 바로 문구가 되기 때문에 매우 공들여서 만들어야하는 것입니다
제 카톡 프로필 인사말은 이것이었습니다 "불의에 침묵하는 자는 하나님의 사람이 아닙니다" 이것은 제 카톡 친구들 중 기독교인들이 보라고 적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좋은 전략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풀어서 써보면 "너 하나님 믿는다며 이렇게 불의가 판을 치는데 침묵하고 있어? 너 그럼 하나님 사람 아닌거야!" 첨에 글이 온화해 보였지만 뜯어보니 혼을 내고 있습니다 역지사지로 생각해 보니 나라도 "저거 지 혼자만 하나님 뜻을 아는거처럼 교만에 빠졌군 쯧쯧쯧 언제 정신 차릴라나"하고 생각이 들겠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바꿨습니다 "당신도 불의한 세상이 싫자나요? 우리 함께 바꿔보아요" 보는 사람의 선한 양심을 인정해 주면서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하나님 안써도 '불의'라는 단어만으로도 기독교인들의 신앙에 터치가 되고 안 믿는 사람들도 거부감 없는 문장이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처음에 썼던 문구의 의도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실제로 제 이름 옆에 프로필에는 저 문장이 다 안보이고 "당신도 불의한 세상이 싫자나요? 우리 함께 ..." 이렇게 보이지만 괜찮습니다 뜻 전달이 다 되네요
첫댓글 공감합니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에 박수를 보냅니다.
청유형으로 접근하는 피켓에 더 좋은 반응이 있겠지요.
심리게임은 상대가 무슨 생각하는가 아는 것이 젤 중요하죠 칭찬 감사히 넙죽 받고 낼름 삼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