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브란 무엇인가?
음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이 "그루브"란 용어를 접해보았을
것이다. 그루브는 음악전문지를 통해서건 혹은 음악친구간의 대화를 통해서건 한두번
쯤은 발견해냈을 법한 음악용어이다. 사전적 의미나 어감이 갖는 특유의 뉘앙스 때문
에 음악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것이 어떠한 연주를 가르킨다는
것쯤은 대략적으로나마 파악이 가능했을 것이다. "이 음악은 그루브감이 좋군!", 혹은
"이 리듬의 그루브감은 형편없어!" 등등 청자는 음악을 듣고 그것을 판단하거나 평가
하는데 있어 그 기준의 척도로 이 그루브란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그다지 부담스럽게
느끼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그루브가 적용되는 범위는 실로 방대하고 포지션이나
패턴의 구애를 받지 않으며 단지 그것이 좋다 나쁘다라는 판단 기준이 극히 주관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리듬에 담긴 그루브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냐라고 물
으면 쉽게 답변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것을 바꾸어 말하면 그만큼 그루브의 실체
를 모르고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용어, 그러나 그 실체가 쉽
게 잡히지 않는 그루브... 과연 ? 陋痼? 무엇일까?
그루브는 사전적인 의미로 "흥겹게 연주하는 것"을 뜻한다. 그루브를 만들어 내는 것
은 연주자이지만, 실제 이 그루브를 느끼는 쪽은 청자이다. 연주를 흥겹게 느끼고 판
단하는 주체는 언제나 듣는 쪽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연주자 스스로가 그루브감을 낸
다 하더라도 이것을 듣는이가 느끼지 못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다. 연주와 그
연주를 통해 들려지는 음악은 분명 듣는이를 위해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즉, 그루브
는 연주자가 만들어 내는 리듬감이나 비트감이 듣는이로 하여금 율동이 자연스럽게 우
러나오도록 유도하는 행위 그 자체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연주자의 음악을
들으며 장단을 맞추는 행위 등도 이에 포함될 수 있다.
물론, 그루브가 무엇이다라고 단언하긴 어렵다. 그루브는 단 한마디로 요약될만한 성
격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루브가 결코 테크닉의 일종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또한, 그루브와 테크닉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이면서도 또한 반드
시 필연적이라고도 볼 수 없다. 테크닉이 좋은 연주자나 그렇지 못한 연주자 모두 그
루브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루브는 하나의 감정표현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테크
닉보다는 음악적 센스가 우선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그루브는 테크닉에 의해 표현된다
. 테크닉이 좋다면 더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그루브감을 연출하는 것은 당연하다. 달변
가가 눌변가보다 화려하고 다양하게 어휘를 구사할 수 있으며 설득력있게 자기 주장을
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테크닉이 표현수단인 언어라면 그루브는 언어의 뉘앙스에 해당하는 억양이라 할 수 있
다. 언어는 학습과정을 거쳐 贄沮側?구체적이지만, 억양은 그렇지 못하다. 억양은 그
사람의 오랜 습성이나 성격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억양은 언어를 떠나
독립적일 수 없으며 언어가 있어야만 비로소 억양도 존재가 가능하다. 테크닉과 그루
브 사이에도 언어와 억양과 같은 미묘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그루브는 정형화된 패
턴이나 악보상에 표시할 수 있는 음표등과는 직접적으로는 관계가 없을지는 몰라도 그
정형화된 패턴과 음표, 즉 일련의 테크닉이 일으킨 화학작용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물론 연주자의 개성이란 매개체를 통해서 말이다.
그럼, 이제부터 연주자의 개성과 여러 테크닉이 복합적을 뒤섞여 창조되는 그루브, 그
것을 만드는데 필요한 주요 테크닉 몇 가지에 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다.
여기에서는 드럼이란 특정 악기와 주법에만 국한지어서 언급하겠지만 실제로는 기타나
, 베이스 등 다른 포지션에도 응용이 가능하다. 그루브는 멜로디 악기나 리듬악기 모
두에게 해당하는 포괄적인 음악용어이기 때문이다.
위에 글은 "아카데미10기드럼과"카페에서 퍼온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