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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집속탄 우크라이나 제공, 튀르키예(터키) 억류 우크라이나 아조프스탈(아조우스탈) 방어군 포로 석방, 전쟁 종식을 위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주장, 미-러 비밀 회동, 눈앞으로 다가온 나토(NATO) 정상회담....
8일로 500일을 맞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판도가 출렁거리고 있다. 확전이냐, 협상이냐를 놓고 막판 기싸움이 치열하다. 가을 비가 우크라이나 땅을 다시 '진창'(라스푸티차 현상)으로 만들기 전까지 두어달이 남았다.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이 앞으로 한 두달 안에 어떤 결과를 낳으냐에 따라 전쟁의 판도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500일을 맞아 판을 뒤흔들 유용한 수단 2가지를 얻었다. 우선, 미국으로부터 살상력이 높은 '집속탄'(하나의 포탄 속에 수많은 작은 포탄이 들어있는 카셋트형 포탄)을 받기로 했다. 강력한 방어 요새를 구축한 러시아군 병력과 장비 등을 효과적으로 타격할 수 있다. 다만, 러시아군도 집속탄 공격으로 맞설 경우, 최전선에는 피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우려된다.
집속탄/사진출처:위키피디아
터키에서 석방된 아조프스탈 저항군 지휘관들과 함께 선 젤렌스키 대통령/사진출처:objectiv.tv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터키 방문에서 귀국하면서 지난해 5월 최대 격전지 '마리우폴'에서 항복한 우크리아나 저항군(아조프 연대와 해병 36여단)의 주요 지휘관 5명을 데려왔다. 이들은 당초 러-우크라-터키 3국간 포로교환 합의에서 '전쟁이 끝날 때까지 터키가 억류하기로 했던' 지휘관들이다.
그러나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들의 신병을 8일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넘겨줬고, 크렘린은 즉각 포로 교환 합의 위반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는 나토(NATO)에 가입할 자격이 있다"고도 했다.
현지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흑해 곡물 협정 연장에 부정적인 러시아에게 보내는 경고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나토 회원국이면서 친러시아 성향을 보여준 에르도안 대통령의 '변심'(?)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정학적 지형도를 바꿀 수도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에르도안'이라는 정치적 지원 카드 하나를 챙긴 셈이다. 다만, 그가 '통 큰' 선물을 받아낸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어떤 약속을 했는지 궁금하다.
러시아 일부 강경세력은 개전 500일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기에 끝내려면, 미국이 1945년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로 태평양 전쟁을 끝낸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핵무기 사용을 촉구했다. 또 미국에서는 전직 외교안보 관료들을 중심으로 한 '미-러 비밀 회동'이 지난 4월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군 장갑차량들/사진출처:스트라나.ua
우크라이나 반격작전은 한달을 넘겼지만, 러시아군의 강력한 방어 체제에 막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교착상태에 빠졌다. 급기야 반격 개시 한 달만에 우크라이나는 병력과 군사장비의 손실이 많은 정면 공격을 포기하는 등 작전 변경을 선언했다. 그리고 반격작전 전에 사용했던 '침묵 모드'를 전 전선에서 지켜줄 것을 요구했다. 불리한 전황이 전세계로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분석된다.
전쟁 500일을 앞두고 전쟁 당사자들은 '굳히기냐? 뒤집기냐?'라는 큰 흐름을 선제적으로 잡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주요 인사및 언론의 최근 발언(보도)을 통해 그 흐름을 가늠해보고자 한다/편집자
◇ D데이 - 전쟁 500일 (7월 8일)
▲안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500일이 되는 날이다. 그간의 주요 승리는 다음과 같다. △사흘만에 키예프 점령에 대한 러시아의 기대를 무너뜨렸다 △한달만에 러시아군이 키예프와 북부지역에서 후퇴했다 △흑해 순양함 '모스크바'를 침몰시켰다 △미국으로부터 다연장로켓시스템 하이마스(HIMARS)를 받고, '뱀 섬'을 탈환했다 △반격에 나서 하르코프(하리키우)와 헤르손을 수복했다 △물류 차단을 위해 크림대교를 폭파했다 △푸틴(대통령)에 대한 헤이그 국제 사업재판소의 체포 영장이 발부됐고, 러시아의 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처음으로 격추시켰다 △곧 동부와 남부 지역의 점령지를 수복하고, F-16 전투기 조종사 훈련을 시작할 것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2022년 5월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에게 포로로 잡힌 아조프 연대와 해병 36여단의 주요 지휘관들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고국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포로가 된 뒤 터키로 넘겨져 가택 연금 상태에 있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터키에서 석방된 마리우폴 저항 지휘관들과 만나는 장면/우크라 대통령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 대변인
"터키에 억류됐던 아조프 연대 지휘관들이 풀려난 것은 러-우크라-터키 3국간의 포로 교환 합의에 대한 위반이다. 러시아는 그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자격이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우리는 항상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지지를 표현해 왔다."(AFP 보도)
◇ D-1 499일 (7월 7일)
▲제이크 설리반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미국은 집속탄을 우크라이나로 이전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측으로부터 집속탄 사용의 엄격한 조건을 지키겠다는 서면약속을 받았다. 키예프는 집속탄 사용 장소를 반드시 기록하고 향후 그 지역에서 불발탄을 청소할 것이다. 집속탄 제공은 155㎜ 포탄의 공급 부족을 막기 위한 임시 조치다."
▲콜린 콜 미 국방부 정무차관
"집속탄 제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인도주의적 상황이 우려되지만, 러시아가 전쟁에서 승리하면 우크라이나 민간인에게 더 안 좋은 일이 될 것이다. 러시아가 승리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의 집속탄 내부/사진출처:위키피디아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외무부 대변인
"키예프에 집속탄을 공급하기로 한 바이든 미 행정부의 결정은, 우크라이나 분쟁의 최대한 연장을 원하는 미국의 적대적인 반러시아 노선의 또 다른 표현이다. 또 절박함의 몸짓이자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실패한 데 대한 무력함의 증거다. 국제사회는 이에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
지난해 2월 28일 젠 사키 당시 백악관 대변인이 "집속탄 사용은 전쟁 범죄"라고 말한 영상을 갖고 있다(텔레그램 채널에 게재). 바이든 대통령의 공보비서관(현재는 카린 장 피에르 대변인) 해고를 기다리고 있다."
▲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언론
"바이든 미 대통령이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집속탄을 우크라이나로 이전하기로 오늘(7일) 발표한다. 155㎜포탄 등 재래식 포탄의 부족을 충당하기 위해서다. 2024년 봄으로 예상되는 재래식 포탄의 생산량이 증가할 때까지 '임시 조치'로 진행된다. 집속탄은 우크라이나 반격작전에 큰 도움을 줘 요새화된 러시아 방어 진지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병력및 포병의 열세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러나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엔 집속탄금지협약 회원국들은 미국의 집속탄 제공에 반대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미국 등은 회원국이 아니다. 세계적인 인권기관 '휴먼 라이츠 워치'도 "집속탄 제공은 전쟁 범죄로 이어질 것이 거의 확실하다"며 우크라이나에 이전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 부다노프 우크라이나군 정보국(GUR) 국장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은 성공하는데 10개월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군은 바흐무트시(市) 장악에 10개월 이상 소모했다. 우크라이나군의 과제는 바흐무트 점령보다 더 크고 많지만, 10개월까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 독일 일간지 빌트(Bild)
"(러시아와의 싸움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러시아군은 드론을 대규모로 사용하고 있다. 드론의 위력은 엄청나다. 그들은 우리의 모든 움직임을 보고 즉시 사격을 가한다. 우리는 밤에만 움직일 수 있다. 야간 투시경도 필요하고 장갑차도 필요하다. 적은 헬기와 비행기, 대전차 무기로 우리를 쫓고 있다.(우크라군 병사 안드레이의 말)
상황은 항상 어려웠고 지금은 훨씬 더 어렵다. 해방시킨 땅의 1㎝, 1㎝마다 전우들의 피와 땀이 들어 있다. 격렬한 전투로 사상자들이 많다. 러시아군은 드론을 사용해 매우 효과적으로 싸운다.(암호명 마가리타)
우크라이나 병원을 방문하면 많은 부상병들을 볼 수 있다. 셀 수 없이 많은 병사들이 팔, 다리, 발을 잃었다."
우크라이나 부상병에 대한 응급처치/사진출처:우크라 합참 페북
▲ 드미트리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미 외교 전문 잡지 포린 폴리시와의 인터뷰에서) 나토 지도자들이 아직 정상회담 초청장(가입 초대/편집자)을 발부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언제 준비가 될 것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나토 회원 자격에는 공식적인 요구 사항이 있지만, 초대에는 그렇지 않다. 필요한 것은 전략적 선견지명과 정치적 의지다."
▲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2일 나토 정상회담에 참석할 것이다.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와 관련, 합의를 기대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다년간의 우크라이나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동의 △에너지·의약품 등 기본 필수품(5억 유로 규모)과 군수 지원 약속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경로 확인과 이를 위한 단합 △위기 관리 플랫폼 '우크라이나-나토 위원회' 결성.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초대가 발표되지 않는 한, 정상회담에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 미 워싱턴 포스트(WP)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정상회담 합의 항목에서 언급하지 않는 우크라이나 안보 문제는 여전히 회원국들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다. 나토 측은 양자 및 다자간 상호 방위 협정이나 우크라이나와의 안보 각서 등을 고려하고 있다. 바이든 미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위한 신속 조치 대신에 장기적인 안보협정을 논의하고자 한다."
△ 미 외교전문잡지 포린 어페어스(Foreign Affairs)
"(저스틴 로간 Justin Logan 카토 연구소 책임자와 조수아 쉬프린슨 Joshua Shifrinson 메릴랜드대학 국제관계 겸임 교수의 공동 기고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가입시키지 말라. 득보다 실이 크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미국에게 러시아와 전쟁과 이에 따른 참담한 결과, 혹은 나토에 대한 평가절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할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과 관계없이 지정학적으로 대러시아 보루 역할을 할 운명이다. 미국의 재정 압박과 중국의 심각한 위협, 러시아와의 신뢰 상실 등 미국의 국익을 위해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나토의 문을 닫을 때다."
▲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 소통관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의 비공식 회담(비밀 회동)이 미국 당국에 의해 장려되거나 만들어진 것은 아니며, 어떤 식으로든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앞서 미 NBC 뉴스는 지난 4월 뉴욕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협의하는 러시아외의 비밀 회동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 적어도 한 명의 미국 대표가 러시아를 방문했다. 이 회동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가능한 협상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협상가들은 회동 결과를 백악관에 보고했다. 모스크바 측은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미국의 외교안보전문가 혹은 은퇴 정치인들 간의 별도 회의였으며, 본질적으로 '협상'이라고 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안나 말랴르 우크리아나 국방차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일일 전황은 온라인을 통해 알리지 말라. 적(러시아)은 교활하게 우리의 모든 정보(우크라이나군 합참, 국방부, 정보국 등)를 본 뒤 (전황을) 발표한다. '침묵은 금'이라는 새로운 국방부 홍보 비디오가 나왔다."
'침묵은 금'이라는 우크라이나군 캠페인 영상/캡처
◇D-2일 498일 (7월 6일)
▲ 로이터 통신
"(익명을 요구한 두 명의 미국 관리 인용해)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제공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공식 발표가 조만간 나올 것이다. 미국은 또 다연장로켓시스템 '하이마스'(HIMARS)와 브래들리·스트라이커 장갑차량의 탄약 등 5억달러 규모의 군사지원을 제공한다."
7일 미 국무 장관 발표로는 우크라이나 지원 규모는 7억 달러에 달한다.
▲ 키릴 부다노프 우크라이나군 정보국장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로제(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테러 공격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 세르게이 키리옌코 크렘린 보좌관도 자포로제 원전에 도착했다."
자포로제 원전에 도착한 키리옌코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 보좌관/사진출처:스트라나.ua
▲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CNN과의 인터뷰에서) 반격작전은 더 일찍 시작했어야 하는데, 서방이 필요한 무기 제공을 늦추는 바람에 늦어졌다.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에게 감사하지만, 그들에게 더 일찍 반격을 시작하고 이를 위해 무기와 기타 군사장비가 필요하다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원이 늦어지는 바람에 러시아군은 광활한 지역에 지뢰를 깔고 방어 요새를 구축할 수 있었다. 일부 지역에서 적절한 무기(장거리 미사일 혹은 전투기)가 없기 때문에 반격 시작을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미 NBC News
"메리 베스 롱(Mary Beth Long) 전 국방장관 보좌관, 리차드 하스(Richard Haas) 외교협회장, 찰스 쿱찬(Charles Kupchan) 유럽 전문가, 토마스 그레이엄(Thomas Graham) 러시아 전문가 등이 푸틴 대통령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러시아의 주요 싱크 탱크, 연구 기관 대표들과 지난 4월 뉴욕에서 비밀리에 만났다. 유엔 회의 참석차 뉴욕에 온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참석했다. 회담은 비공식적으로 진행됐지만 참석자들이 그 결과를 백악관에 보고했다. 또 적어도 한 명의 전직 미국 관리가 러시아를 방문했다.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동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결코 수복할 수 없는 점령지의 운명과 상호 수용 가능한 외교적 해법 모색 등이 논의됐다."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평화 협상이 가을에 시작될 수 있다고 본다.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국가들은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체 영토 해방시까지, 심지어는 마지막 한명까지 싸울 것이라는 극단적인 입장을 취한다. 미국은 중간 입장이다. 그들은 반격한 뒤에 협상에 나설 것이다. 러시아는 지금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이후에는(반격 작전 실패) 모스크바가 협상에 동의하지 않고, 흑해 연안(오데사 지역) 전체를 장악할 수도 있다."
◇ D-3일 497일 (7월 5일)
▲카르차 로스에네르고아톰(러시아 원전회사) 대표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로제 원전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원전을 폭파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카르차 대표의 발언은 '가짜 깃발 작전'(상대가 먼저 공격한 것처럼 꾸미는 것)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러시아의 폭파 계획)를 확인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측은 5일 밤에 원전이 폭파될 것이라고 했고, 직접 영향권에 드는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음식과 물, 비상 의약품을 비축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자포로제 원전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
"(ABC 뉴스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공세(반격)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이 공세에 기대를 갖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모든 것이 사전 준비되고 승인된 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누구(서방)의 압력이나 강요 없이 승리를 일구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잘루즈니 총참모장은 "서방 측의 압력에 의해 반격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 알렉산드르 타나브스키 우크라이나 타브리아 작전전략군 사령관(남부 반격 작전 참가)
"(미국 TV 채널에) 상황은 안정적이고, 우크라이나가 아직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했다. 이게 중요하다. 러시아군은 의도적으로 서방 군사 장비를 집중 타격하고 있다. 그들은 가능한 한 많은 장비를 파괴하려고 한다. 그게 그들에게 최우선 순위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안보회의 부의장
"모든 전쟁은 신속하게 끝날 수 있다. 평화조약을 맺든, 1945년 미국이 일본 도시 두 곳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듯이 우리도 핵무기를 사용하면 전쟁을 끝낼 수 있다."
핵무기 사용을 통한 러시아의 전쟁 조기 종식 요구는, 비록 '불가피하다'는 점을 전제로 깔고 있지만, 러시아 정치전문가 세르게이 카라가노프에 의해 최근 제시됐다. 이후 유명 언론인 드미트리 키셀레프가 TV채널에서 이를 재차 확인했다. 서방 측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핵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 신호를 러시아측이 계속 보내는 것으로 해석한다.
◇ D-4 496일 (7월 4일)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 국방안보회의 서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우크라이나군의 주요 임무가 아니라 러시아의 군사력을 고갈시키는 게 첫번째 과제다. 러시아 군대의 병력및 장비, 연료및 탄약고, 지휘소, 포병, 방공망을 최대한 파괴하는 것이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우크라이나군은 반격작전 과정에서 약 2,500개의 다양한 무기를 잃었다. 폴란드와 포르투갈이 제공한 레오파드 전차(탱크)도 16대 파괴됐다."
◇D-5일 495일 (7월 3일)
▲롭 바우어 나토(NATO) 군사위원회 위원장(제독)
"우크라이나군이 때로는 최대 30km 폭의 러시아군 방어벽에 부닥친다. 제 2차 세계대전 중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성공한 연합군도 나치 독일의 방어 요새를 돌파하는데 7~10주가 걸렸다. 우크라이나군이 더 빨리 전진하지 못한다고 비판을 받거나 압력을 받아서는 안된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CNN 인터뷰에서) 크림반도가 해방될 때까지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크림반도가 없는 우크라이나를 상상할 수 없다. 크림반도가 러시아군의 점령 하에 있는 한,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윌리엄 번스 미 CIA국장와의 만남이 미 CNN에 보도되는 것을 보고 놀랐다. 번스 국장과 협의에서 우크라이나가 △가을까지 영토를 최대한 수복하고 △크림반도 국경에 포대를 배치한 뒤 △연말께 러시아와 평화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한 워싱턴 포스트(WP)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미 CIA 수장과의 대화는 비밀스러워야 한다.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것과 우크라이나가 어떻게 행동할 준비가 되었는지 등 중요한 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알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
"바흐무트 인근의 전투가 최근 며칠 동안 확대됐다. 바흐무트 전선은 이제 매우 뜨겁다. 러-우크라 양측은 이 곳의 주도권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일부 지역은 하루에 두 번씩 주인이 바뀐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
"앞으로 몇 주 안에 우크라이나는 독일과 덴마크로부터 수십 대의 레오파드 1A5 탱크(상당히 오래된 모델)를 받을 것이다. 독일은 10일 이내에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참전 레오파드 2 탱크를 수리할 공장 개설에 합의할 예정이다."
◇D-6일 495일 (7월 2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빌리우스 나토 정상회담(11~12일)의 전날까지 우크라이나는 전장에서 성과를 보여주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진격하는 1m마다 우크라이나군의 생명이 걸려 있다."
◇D-7일 494일 (7월 1일)
▲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반격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뢰밭으로 군인들을 내몰아 죽게할 수는 없다. 폭우가 내려 반격 속도가 늦어졌다. 서방 파트너들도 예상보다 더디게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 반격에 성공한 지난 가을과 비교하면 포병(포대와 포탄)이 너무 늦게 와 진격을 중단해야 했다. 우리는 러시아군의 강력한 방어 요새와 공군력 부족 등으로 반격에 문제가 있다."
▲미 워싱턴 포스트(WP) 보도
"번스 미 CIA 국장이 지난달(6월) 키예프를 방문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그에게 반격 계획을 알렸다. 가을까지 상당한 영토를 되찾고, 포병과 미사일 시스템을 러시아가 통제하는 크림반도 국경으로 이동 배치한 뒤 모스크바와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는 키예프가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점령하지 않는 데 동의하는 대신, 서방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모든 안전보장 조치를 러시아에게 받아들일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이 그렇게 짧은 시간 내에 계획을 달성할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한다."
▲미하일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
"전쟁에서 벗어날 방법은 아직 없다. WP의 보도는 흥미로운 음모론에서 나온 것이고, 유치해 보인다. 러시아군은 엄청난 양의 군사 물자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런 큰 전쟁에서 러시아와의 타협 시나리오는 없다."
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 장갑차량이 불타는 모습/영상 캡처
◇D-8일 493일 (6월 30일)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참모장
"반격작전에는 F-16 전투기가 필요하다. 존경하는 파트너에게 질문이 있다. 우크라이나가 언제 F-16을 받을 수 있는지 알고 있느냐? 국가연합 형태로 우크라이나군 조종사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는데 동의했다. 국가연합의 일부가 훈련 일정을 질질 끌고 있는 것 같은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WP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느린 공세에 대한 언급에 화가 난다. 이것은 쇼가 아니다. 전 세계가 보고 있고 베팅하는 쇼가 아니다. 매일 1m 진격하는 데 우크라이나군의 피로 얻고 있다. 완전한 무기 공급 없이는 (반격이) 현실적이지 않지만, 진행되고 있다. 제 3자들은 반격작전이 쇼처럼 빠르기를 원하지만, 그것은 그들의 문제다. 반격이 더 빨라지려면 F-16 전투기 등 다양한 무기를 더 많이 필요로 한다. 서방국가들은 제공권이 없으면 공격을 시작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도 그같은 나토식 군사 교리에 따르고 싶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우크라이나군의 공격(반격)이 교착상태에 빠졌기 때문에 멀리서 러시아 방어선에 대한 정밀 타격을 가하고 있다. 러시아의 군사력을 약화시키고, 보급선을 차단한 뒤 기갑부대를 앞세워 서서이 방어진지를 습격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영국의 '스톰 섀도' 등 장거리 미사일로 베르댠스크와 크림반도의 후방 목표물을 공격하고, 러시아군의 지뢰밭, 포병, 탄약 창고, 전자전 시스템 등을 파괴하기 위해 재래식 무기를 동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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