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6일 세계평화기원
간화선 무차대회는 물론
연등회도…관심 고조
본지 禪주제 매호 2개면
6회 연속 특별기획 ‘편성’
평생 엄격한 수행으로 일관한 산승(山僧), 조계종 진제 종정예하가 서울의 심장부 광화문에 법석을 펼친다. 5월16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 및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에 참석해 법어(法語, 가르침)를 내리기 위해서다.
조계종 종정스님이 산문 밖으로 나와 광화문 광장에서 법문을 펼치는 것은 근현대 한국불교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와 더불어 전 세계불교지도자들도 세계평화를 발원하기 위해 대거 방한한다. 이같은 역사적인 법회를 앞두고 그 중심에 서 있는 진제 종정예하와 무차대회에 대한 관심은 뜨겁기만 하다.
종정예하가 광화문광장에서 법어를 내린다는 소식을 접한 신도들은 환희심에 차있다. 박숙자 제7교구신도회장은 “평생 한 번 뵐 수 있을까 말까한 종정예하를 뵙고 생생한 육성으로 법문도 듣게 돼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찬다”며 “이번 간화선 무차법회 참석을 계기로 평생 정법에 의지해 올곧은 부처님 제자로 살겠다”고 말했다.
진제 종정예하가 2012년 3월 불교계 최고 어른인 종정에 취임한 이래 세상을 향해 보여준 실천 메시지는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종정추대식에서 종정예하는 법어를 통해 ‘참나’를 화두로 던지며 참선수행을 통한 굳은 정진과, 고통 받는 이웃을 자기 몸같이 보살필 것을 당부해 감동을 주었다.
같은 해 10월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현지 종교지도자들에게 간화선(看話禪)을 소개하고 세계평화에 앞장설 것을 주문했다. 세월호 참사가 터졌을 때는, 사건 발생 사흘째인 4월19일 진도로 내려가 조계종 긴급구호봉사단을 격려하기도 했다.
종정예하의 이같은 행보는 이전 종정스님들에게선 보기 어려웠던 장면들이다. ‘부모에게 나기 전 어떤 것이 참 나던고’를 화두로 지구촌 평화와 간화선 세계화를 위해 힘써온 종정예하가 이번 법회에선 어떤 법문을 할지 기대감이 높다.
또 우리 사회 전반에 화합의 메시지를 가져다줄 이번 기원대회를 사회 안팎에서도 더욱 주목하는 분위기다.
같은 날 본격적인 간화선 무차대회에 앞서 펼쳐지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도 어느 해보다 뜻 깊게 치러질 예정이다. 연등회는 1300년 넘게 이어져 온 우리 고유문화로 부처님 같이 마음과 세상을 밝히기를 기원하며 등을 밝히는 축제이다.
사회가 힘든 시기에는 마음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등 세계인의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연등회는 전 국민의 참여 속에 한반도 평화와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기원의 장이 될 전망이다.
연등회 깃발을 선두로 위풍당당한 모습의 각종 장엄등과 그 뒤를 따르는 수만 개의 행렬등에는 나와 이웃의 행복을 바라는 서원이 담길 것이다. 연등행렬을 비롯해 전통등 전시, 민속행사,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제10교구본사 은해사 주지 돈관스님은 “지구촌 평화와 한국불교 위대한 자산인 간화선 세계화를 위해 원력을 세운 종정예하의 그 뜻이 고귀하다”며 “지역의 많은 분들이 종정예하를 친견하고 법문을 들을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본지는 이번 3100호(4월25일자)호부터 한국 선불교의 역사와 역대 선사 스님들의 법문 등 선(禪)을 주제로 한 특별기획을 총 6회에 걸쳐 지면에 소개한다.
[불교신문3100호/2015년4월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