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축제야!” 거리두기 해제로 강원-충청권 축제 ‘기지개’
춘천마임축제-단종문화제 등 봇물
다양한 장르 내세워 시민맞이 분주
지역경제 살리는 축제로 진행 계획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취소되거나 축소됐던 지역 축제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조치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축제를 주관하는 지방자치단체나 문화재단 등은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며 정상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강원 춘천마임축제의 ‘물의 도시’ 프로그램. 도심에서 물싸움을 하고 물과 어우러진 마임 공연이 펼쳐진다. 마임축제는 3년 만에 정상적으로 개최된다. 춘천시 제공
지난 2년 동안 축소돼 ‘휴식 같은 축제’로 열렸던 강원 춘천마임축제는 다음 달 22∼28일 춘천 일원에서 정상 개최된다. 올해 축제 주제는 ‘황홀한 환대’로 정해 모처럼 축제를 찾는 이들을 도시 전체가 뜨겁게 환대할 방침이다. 축제 미션은 ‘We will rock you(우리는 당신을 흔들 거예요)’로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시대의 관념과 욕망을, 춘천의 숲과 물을 흔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임축제는 로큰롤, 극장공연, 걷다 보는 마임, 도깨비 난장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축제 마무리 행사로 27, 28일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주차장에서 열리는 도깨비 난장에서는 마임, 서커스, 파이어웍, 댄스 등 모든 장르의 공연이 선보이며 시민과 출연자들이 함께 어울리는 흥겨운 장으로 마련된다.
강원 영월 ‘단종문화제’의 대표 행사 가운데 하나인 단종제향. 조선 6대 임금 단종의 고혼과 충신들의 넋을 기리는 행사다. 영월군 제공
영월의 대표 역사문화축제인 단종문화제도 2020년 취소, 지난해 온라인 개최에 이어 29일부터 3일 동안 온·오프라인으로 열린다. 세부 행사로는 단종제향과 지역 예술인 공연, 드론라이트쇼, 칡 줄다리기 등이 준비돼 있다. 신규 행사로 ‘게더타운’이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단종문화제 온라인 행사장을 구축하고 숨은 단종찾기, 방 탈출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2020년 온라인, 지난해 온·오프라인으로 열렸던 강릉단오제도 다음 달 30일부터 6월 6일까지 강릉 남대천 행사장에서 정상 개최될 예정이다. 행사장 규모나 프로그램 세부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대부분의 연례 프로그램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릉단오제의 시작을 알리는 ‘신주미(神酒米)’ 봉정은 이미 13일부터 시작됐다.
강원도 내 대표 나물축제 중 하나인 양구 곰취축제도 온라인과 드라이브스루 방식에서 벗어나 올해는 다음 달 중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이팝꽃과 온천이 어우러진 대전 ‘유성온천문화축제’도 3년 만에 다음 달 6일 개막한다. 17일 유성구에 따르면 사흘 동안 유성구 온천로와 계룡스파텔 광장, 갑천변 일대에서 펼쳐지는 축제는 ‘잠시 여기, 힐링 유성’이라는 주제 아래 소규모 행사들로 꾸며진다.
첫날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과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한 퍼포먼스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문화로 마음을 씻는 문화목욕탕 ‘세심장’에서는 요가, 명상, 북 세러피 등으로 지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아트체험존, 온천과 과학을 접목한 온천과학체험존, 온천수 뷰티체험관, 연인들을 위한 프라이빗 카바나존도 마련된다.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과 경관조명, 미디어아트도 선보이고, 토요일 저녁 젊은이들을 위한 힙합·댄스 공연, 일요일에는 뮤지컬 배우와 밴드의 만남 공연이 펼쳐진다.
충남 ‘부여서동연꽃축제’도 3년 만에 재개된다. 부여서동연꽃축제추진위원회는 제20회 축제를 7월 14일부터 나흘간 부여읍 서동공원(궁남지)에서 열기로 했다.
‘스무살 연꽃 화원의 초대: 빛나는 이야기를 담다’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올해 축제의 기본 방향은 연꽃이 아름다운 궁남지의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힐링과 부여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쪽으로 설정됐다. 이를 위해 추진위는 축제 공간을 확장하고 지역 상권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6월 조성되는 백제역사너울옛길과 부여읍 중심가를 스탬프투어와 셔틀버스·셔틀택시 등으로 긴밀하게 연계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축제로 진행할 방침이다.
추진위원장인 박정현 부여군수는 “가족과 친구, 연인이 사랑의 마음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축제를 준비할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되지만, 군민과 관광객 안전을 위해 방역에도 각별히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이인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