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지갑을 연다 ②지폐를 꺼낸다 ③지폐를 쳐다본다
지폐 속 그곳, 어드메 쯤인지 궁금하지 아니한가?! |
문답으로 찾아가는 지폐여행
말도 많고 탈도 많다.
본디 그렇다. 많아도 적어도‘탈’인게 돈이다.
특별히 인간의 욕망이 무한해서(?)라는 교과서적인 생각은 접어두자.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영원
히 짊어지고가야 할 십자가 같은 화두이니 말이다.
가치 척도로 환산되는‘돈’은 때로 그보다 더 큰 상징성을 띈다.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관해서다.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가장 알리고 싶은 역사, 인물, 문화를 지폐에 새겨 넣는 것은 공통적이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1월 22일 오천원권 발행을 필두로 올해 1월 22일 천원권, 만원권 지폐가 연이어 발
행됐다. 천원, 오천원, 만원 신권 지폐 한 장씩을 챙겨들고 골몰해 보자. “여기가 어디일까?” 하고.
뒤이은 질문. “여기가 어디이기에 지폐에 등장 했는고…”하고.
주린 배 채워주는 김밥 한줄의 따스함…천원권에는?!
①천원권 앞면에 있는 명륜당은 어떤 곳인가요? |
| 퇴계선생이 대사성을 역임한 성균관내 명륜당이 그려진 새 천원권 앞면. |
천원권 앞면에는 변함없이 퇴계이황 선생의 초상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퇴계 선생 좌측으로 보이는
기와집(?)의 정체는 무엇일까. 멀리 어렴풋 보이는 현판 아래를 주목해 보자.
‘명륜당(明倫堂)’이란 글씨가 보인다. 그렇다면 명륜당은 어떤 곳일까. 한국은행이 신권 소재를 설명
한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명륜당은 생원·진사 시험에 합격한 유생을 교육시키던 성균관내 건물
로 퇴계선생은 수차례 성균관 대사성을 역임”
유학교육을 담당하던 명륜관은 전국 곳곳에 분포돼 있지만, 일반적으로 ‘명륜관’이라고 하면 서울문
묘의 명륜관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②어디가면 볼 수 있나요? 성균관! |
성균관 대성전. 교육공간인 명륜관은 대성전 뒷편에 위치한다. 대성전은 공자를 비롯한 성인의 위패를 모신 곳.
행정구역상 주소는 ‘서울 종로구 명륜동 3가’로 돼 있다. 하지만 설명에서도 알 수 있듯 명륜관은 성
균관내의 한 시설물. 곧 성균관 대학을 향해 착실히 찾아 가면 만날 수 있다.
성균관대학 입구에 들어서 우측으로 기와지붕이 보인다면 빙고! 그곳이 서울문묘(성균관)다. 가장 먼저
보이는 건물이 대성전. 제사를 지내는 공간으로 그 건물 뒤로 교육공간인 명륜당이 자리하고 있다. 현
재는 성균관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예절교실 등으로 일반인들에게 더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관람은
무료다.
▷문의 ☏ 02-760-1472
▷함께 보면 좋은 곳 국립과학관 , 대학로 , 삼청공원 , 창경궁
▷명륜관 자세히 보기
조조할인으로 영화 볼 수 있는 풍요로움…5천원권
①오천원권 뒷면에 있는 신사임당의 초충도가 무엇인가요? |
| 오천원권 뒷면 수박과 맨드라미 그림. 신사임당의 8폭 초충도 병풍의 일부다. |
다음은 오천원 권이다. 앞면에는 변함없이 율곡이이의 초상이 그려져 있다.
그렇다면 뒷면으로 돌려 보자. 오천원권의 뒷면에는 탐스러운 수박과 근처를 맴도는 나비 한 마리, 그
리고 정체모를(?) 식물이 꽃처럼 그려져 있다.
이 그림의 제목은‘수박과 맨드라미’. 유난히 풀과 벌레(초충도)를 소재로한 그림이 많은 신사임당의
작품중 8폭 유색병풍(신사임당 초충도병)에 있는 그림이다. 한국은행의 설명에 따르면 직계후손이 율
곡 기념관에 기증(강원도 유명문화재 제 11호)했다고 한다.
②신사임당 초충도는 어딜가면 볼 수 있나요? 자운서원! |
파주의 자운서원 내. 율곡박물관에서 보물찾기 하듯 오천원권 뒷면의 수박과 맨드라미 그림을 찾아 보자
사임당 초충도병을 만나기 위해 떠나는 길은 경기도 파주의 자운서원이다.
자운서원은 조선광해군 시절 오천원권 앞면을 장식한 율곡 이이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지
방유림들이 창건한 것. 율곡이이 선생의 묘소, 신사임당의 묘소, 자운서원 묘정비, 율곡기념관 등이 있
다.
이곳 중 신사임당의 초충도를 찾을 수 있는 곳은 자운서원에 들어서자마자 우측으로 보이는 율곡기념관
에서다. 이곳에서는 율곡의 친필시와 신사임당의 다양한 초충도들을 볼 수 있다.
어디쯤에서 오천원권 뒷면의 초충도를 발견할 수 있을지는 관람객의 몫. 보물찾기하듯 해당 병풍을 찾
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강당 아래 동재, 서재, 협문, 외삼문을 신축하고 주변을 정비해 인근 학생
의 소풍장소, 산책코스로도 적당하다. |
▷대중교통:서울 불광동터미널 909(좌석),서울역 9710(좌석)-문산터미널(종점)하차후 11번 버스
※자운서원 정거장이 있어 이용은 편리하나 운행횟수가 많지 않으니 관리사무소에 시간을 확인하고 출
발하는 게 좋다.
▷문의 ☏ 자운서원 관리사무소 031)958-1749
▷입장료: 1000원
▷함께 보면 좋은 곳 임진각관광지 , 오두산 통일전망대 , 화석정
▷자운서원 자세히 보기
지갑속에 한 장만 있으면 일단 마음 두둑…만원권
①만원권 앞면에 있는 일월오봉도가 무엇인가요? |
| 만원권 앞면 일월오봉도. 조선시대 임금의 상징물이자 우리나라 독창적 그림이다. |
시쳇말로‘배춧잎’이라 부르는 만원."밥과 커피, 차비"까지 삼종세트를 완성할 수 있는 금액이기도 하
다. 만원권 앞면 소재는 무엇이 사용되었을까. 세종대왕 초상 뒤를 살펴보자. 볼록볼록한 산과 해가 그
려진 이 그림은 이름하여 ‘일월오봉도(五峯日月圖).
우리나라 다섯 개의 명산과 해, 달, 소나무를 그린 그림이다. 한국은행은 일월오봉도를 “조선시대 임
금의 상징물이면서 우리나라만의 독창적인 그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용상 뒤(임금이 정
무를 볼 때 앉던 평상)에 장식으로 그린 것으로 알려진다.
②일월오봉도는 어딜 가면 볼 수 있나요? 경복궁 근정전, 창덕궁 인정전 |
| 근정전과 품계석 |
찬찬히 기억을 되짚어 보자. 분명 어딘가에서 보긴 보았을 그림이다. 사극일 수도 있고, 언젠가 들렀던
어느 궁이었을지도 모른다. 사극이라면 제대로 된 고찰을 바탕으로 한 것일테고 궁이었다면 경복궁과
창덕궁이었을 게다. 좀더 엄밀히 말해 경복궁 근정전과 창덕궁 인정전에서 일월오봉도를 볼 수 있다.
경복궁은 1395년 태조이성계에 의해 새로운 조선왕조의 법궁으로 지어진 곳. 창덕궁을 일컫는 동궐, 경
희궁을 일컫는 서궐에 비해 북쪽에 있어 북궐이라 불리기도 했다.
5대 궁궐 가운데서도 규모와 건축미에서 탁월한 것으로 평가된다. 만원짜리 한 장을 고이 들고 나선 길
이라면 그중 입장료로 3000원을 쓰게 될 성 싶다. |
일월오봉도를 볼 수 있는 또 한 곳은 세계문화유산에 빛나는 창덕궁이다.
앞서 언급한 경복궁 다음으로 지어진 별궁인 창덕궁은 경복궁의 동쪽에 위치해 ‘동궐’이라 불리기도
했다. 일월오봉도를 찾을 수 있는 곳은 인정전.
인정전은 창덕궁의 정전(政殿)으로 왕의 즉위식, 외국 사신들의 접견 등 국가의 중요 행사가 열린 곳으
로 들어서는 정면에 바로 일월오봉도를 볼 수 있다. 해와달, 다섯 개의 산봉우리와 폭포, 파도, 소나무
를 찬찬히 찾아보자. 눈높이를 높여 천장을 바라 보면 봉황 한쌍까지 발견할 수 있을 터.
▷경복궁 자세히 보기
▷창덕궁 자세히 보기
▷함께보면 좋은 곳 창경궁 , 종묘 , 가회동 한옥마을
지폐들고 삼만리, 마지막 종착점 <화폐금융박물관> |
한국은행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개관한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은 국내외 화폐문화를 자연스레 배우기
에 적격이다. 규모 자체도 방대하지만, 화폐의 제조 과정, 위변조화폐 식별방법, 돈과 나라 경제에 관
한 전시를 보며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체험학습장으로 그만이다.
《박물관 이용안내》
▷관람시간: 화요일~일요일 10:00~17:00
▷입장료: 무료
▷문의 ☏ 02)759-4881,4882
▷교통편
지하철 1, 2호선 시청역 7번출구/ 2호선 을지로 입구 7번출구(롯데백화점 방향), 4호선 회현역 7번출구
버스 남대문시장, 롯데영플라자(명동입구) 정류장에서 걸어서 5분
▷화폐금융박물관 자세히 보기
글·사진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마케팅팀 김수진 기자(pen7355@naver.com) | 작성기준일 2007년 03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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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정보감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