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내미가 정보를 주었다.
책들이 정찰재 시행되기전에 많이 싸게 팔고 있으니 책주문 지금하란다.
농사 거두미로 바쁘다는 핑계로 책 살펴 본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이리저리 내친김에 읽고 싶은 책들이라 생각하고 몇권 골랐다.
그렇게 하여 집으로 배달된 책들이다.
요즘 한가한것은 아니지만
이 책들로 인하여 요 며칠 자정을 넘기는게 일상이 되었다.
티비를 좀 멀리 하겠다는 이유로 난 뒷방으로 독립선언한지 몇달된다.
일이 힘든 날이면 초저녁에 살풋 잠들었다가
사과주문 전화에 잠이깨면 다시 책속으로 여행을 한다.

연을 쫓는 아이
작가ㅡ하레드 호세이니
황은철 옮김
현대문학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여 미국에서 살고있는 작가는
어쩌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있는것 같다.
티비에서만 보아오던 아프가니스탄 전쟁들을 이책을 통하여 좀더 상세하게 알게되는 시간이였다.
책읽는 내내 그들의 이슬람 문화를 공부하는 시간이었고
그들이 겪어야했던 아픔을 알게 되고
그들의 고통속으로 들어가 내마음도 아프고 저려온다.
주인공과 같은 범죄를 저지르고 아파하고 속죄하는 마음 속에 책장을 다 넘길때까지 동참하게한다.
천개의 찬란한 태양도 마저 읽어보고 싶고
피곤함을 잊고 잠을 쫓게해준 작가에게 감사드린다.

비밀정원 박혜영 장편소설
비밀정원은 혼불문학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로 선택된 책이였다.
문학작품으로 크게 손꼽아 줄 만한 작품이라고 여기기엔 내 기대에 못미치지만
나의 마음을 흔드는 이유는
배경이 내고향 인근이라는 점이고
내가 걸었던 성당가는길을 이야기 하고있고( 많이 다르긴하지만)
내가 자라오던 그시기를 이야기 하고 있다는 점이고
내가 겪고 가슴 아파하던 시대적 배경이라는 점으로 인하여
난 과거로 돌아가 내가 주인공이라도 된것같은 기분에 사로 잡혔었다.

안도현의 발견
작고 나직한
기억되지 못하는 것들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안도현 시인의 책이라는 점에서 출판사도 한겨레라는 점에서 선택하였다.
한겨레 신문에 1년동안 연재한 글들이고
먼데 이야기가 아니고 최근에 작가가 발견한 이야기들을
나의 가슴을 뛰도록 기록하였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수 있게 써내려간 그의 문장 실력에 감탄한다.
그의 글은 깊은 호수같고 맑은 시냇물이며 여름날 산들바람이고 들꽃이며 성난 파도이기도하다.
밤새는 줄 모르게 읽어 내려 갔지만
두고두고 쉬는 시간 내손안에 펼쳐질 쉼터이다
.
난 이책을 주문해놓고 펼치기도 전에 한겨레 출판사에서 같은 책이 다시 도착하였다. 편지와 함께
내용은 책이 잘못되어 파기 시켜야 한다면서 파기시켜 주시던가 아니면 착불로 보내 달라는 내용이였다.
출판의 실수로 발칵 뒤집혔을 출판사의 어려움이 느껴진다.
페이지 훍어보니 그럴만 하였다.
작은 박스에 책을넣고도 공간이 남는다.
공간을 채우고 싶어진다.
몇개 안되는 꼬맹이 사과로 공간을 채웠다. 껍질채 드시라는 간단한 편지와 함께 .....
오늘쯤 도착했을긴데 잘 찾아서들 먹었을까?
그리고 그들에게 힘이 되었을까?
지금 밖에 눈이 내린다. 난 두번이나 눈내리는 마당을 나가보고 들어왔다.
울집 영감님도 밖에 나갔다 오는 문소리가 들린다.
배추속대 우적우적 씹어 먹으면서 찹쌀떡 메밀묵을 대신해보는 눈 내리는 겨울밤
안도현 시인을 만나 막걸리 한잔 하고 싶은 밤이다.
내게 그런 영광이 있을려나?
첫댓글 참 소녀시네요...
소녀 감성을 갖고 계시는 마음도 예쁘신 작은사랑님~
안도현 시인과 막걸리 한잔 하실 수 있는 영광된 자리 꼭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