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설악을 좋아하지만
옛선현들도 설악산을 시기 좋아했는 갑다
마의 태자가 그랬고 한용운 선생이 그랬고
김시습선생이 그랬다
백담사를 품고 있는 암자가
최고 높은곳에 위치하는 봉정암
그 중간에 내려오면 만나는 오세암
그리고 백담사 약간 못미처서 위치한 영시암이 있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우리들이 봉정암에서
오세암을 거치던지
아니면 수렴동 계곡을 내려오면서
만나는 암자를 꼭 거치게 되는데 ... ...
내려가든지 올라가던지 간에 하여간
만나는 암자가 영시암이다
거의 28번을 거쳐 왔는데 그 암자의 역사와
전설에대해선 생각할 겨를도 없었는데...
왜냐면 하산하다 지처서 약수한종재기 퍼마시고
대웅전을 보고 그냥 고개만 까딱하고 온경우가 허다했는데
작년에는 영시암의 역사에대해서 조금 알게되었는데 ...
거의 대부분 쫓기는 사람들처럼
급하게 경쟁하듯 하산을 하는데
봉정암에서 새벽에 하산을 하여
내려오면 만나는 암자
永矢庵(영시암)이라는 편액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암자를 처음 세운 삼연 김창흡이 지은 당호다
永矢라는 글자는 중국 고서에 나오는 표현이라고한다
永矢는 직역하면 영원한 화살
돌아오지 않는 화살의 뜻이지만
시(矢)는맹세하다는 의미있다고 한다
영시암을 세운 김창흡은 시대를 대표하는
수재였다고 하는데
그러나 그는 관직에는 나가지않고
초야에 묻혀 살았다고 한다
현실정치를 멀리하고 시문이나 쓰고
유학에 전념한 재야의 선비로 남았다고 전해진다
삼연이 관직에 나가지않은것은
그의 가족사에 많이 비유를 한다
그의 가문이 당했던 정치적 고난
특히 아버지와 맏형이 사약까지 받아 죽임을 당하는
비극적 상황과 관련지어 해석한다
삼연이 설악산으로 들어온 것은
조선 숙종때로 추정된다
당시 당쟁이 극심했는데 영의정을 지낸
그의 부친 김수항이 사약을 받아 죽었다
부친의 죽음은 그의 집안에 엄청난 비극이었고
충격을 받은 아들 오형제는 관직에서 물러나거나
정치에서 손을 떼고 모두 은둔한다
세월이 흘러 서인이 집권을 하면서
삼연의 집안도 복권된다
맏형 창집 둘째형 창업 형제들은
영의정과 대제학의 관직으로 부흥을 맞게되지만
다시 당쟁으로 맏형이 사약을 받게된다
그의 증조부가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라는
시조로 유명한 예조판서를 지낸 김상헌이다
가족들의 영광과 비극을 체험한 김창흡은
오십대 후반에 내설악에 살기로 결심하고
지은 안식처가 영시암이다
처음에는 한계령 일대 민가에서 살다가
내설악의 아름다운 경치 때문인지
아버지가 사사(賜死)되고 세상이 보기 싫어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고 싶어 했는지
점점 설악의 깊은 계곡으로 들어가
은자의 삶을 추구했다고 한다
삼연이 백담계곡에 백연정사(百淵精舍)라는
처소를 지었는데 화제로 소실되고
다시 집(碧雲精舍)을 짓기를 두어 차례 반복하다
현재의 자리에 영시암을 세웠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이 처소를 '삼연정사'라고 했다가
곧 '영시암'이라고 바꾸고
영원히 세상 밖으로 나가지 않으려 결심한다.
암자를 세운 심정을 담은 시 한수가 전해온다.
"내 삶은 괴롭고 즐거움이 없으니/
세상 일이 모두 견디기 어렵구나
/늙은 몸 설산에 들어와/
여기 영시암을 지었노라"
정치적 환경이 좋을 때도 벼슬을 탐하지 않았다고 한다
어쩌면길에 얼씬거리지 않았다.
어쩌면 그는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라는 문구를 품고
세상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한 것인지 모른다
영시암은 1751년 설정스님이 복원했다가
다시 6.25때 전화를 입는 등
곡절 끝에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한다
심오한 역사의 한을 품고 오늘에 이르고 있는 영시암
작년에서야 팻말에 담겨진 내용을 읽고
숙지했다가 메모를 해서 오늘 이렇게
다시 적어 본다
올개는 하산할때 그 깊은 뜻을 가슴에 품고
영시암을 대해보려고한다
끝으로 한계령이라는 시 한편 ...
“발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저 산은 내게 잊어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가슴 쓸어내리네
아, 그러나 한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버씨로 기대가 된다
수렴동 계곡의 청아한 물소리와
옥구슬처럼 딩구는 물방울이
맑은 햇볕에 반사되며 청량한 목소리로
노래하고 상큼한 바람이 나뭇잎을
스칠때의 자연향을 뿜는 그 모습아
기다려라 우리가 간다
맨 마지막 사진 望嶽
의 글이 늙어서 잘안보이지예 그 심오한 뜻과 함께
올려드립니다
「望嶽 / 설악산을 바라보며」
木末奇峯次第生 목말기봉차제생
晶滎秀色使人驚 정형수색사인경
誰知楓嶽香城外 수지풍악향성외
更有山如削玉城 경유산여삭옥성
나무 끝으로 기이한 산 차례로 나오는데
수정처럼 고운 빛 사람을 놀래키네
누가 알았으랴 풍악산 중향성 외에
옥을 깎아 세운 산이 또 있을 줄을
-金昌恊(김창협, 1651~1708)의 <農巖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