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에 발매된 손시향의 노래로, 같은 해 6월에 개봉한 영화 "이별의 종착역"의 주제가이기도 하다.
1950년대 중반 이후 당시 트로트 중심이었던 한국 대중가요의 경향을 탈피해 새로운 대중가요의 흐름을 선도했던 손석우가 작사, 작곡한 곡이다. 손석우가 직접 자신의 곡을 잘 표현해냈다고 거론한 손시향이 불렀다.
손시향은 1958년 무렵부터 미8군 쇼 무대와 방송에서 가수로서 지명도를 높이기 시작했으며 손석우가 전속되어 있던 오아시스레코드에서 음반 녹음을 하였는데, 1960년에 손석우가 오아시스레코드의 전속을 그만둔 후 영화제작사의 의뢰를 받고 이 노래를 작사작곡하였다. 결국 손시향도 작곡가를 따라 오아시스레코드사를 떠나서 네쇼날레코드에서 이 노래를 녹음하게 된다.
손시향의 목소리는 부드러운 미성으로 단정하게 부른 것이 특징이며, 미8군 무대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어서인지 기존의 트로트 스타일이 아닌 스탠다드 팝 스타일로 이 노래를 불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다가 영화가 개봉한 후 1960년 7월에 손시향은 돌연 한국 대중가요계를 떠나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된다.
이후 수많은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 되었다. 리메이크 중 가장 유명한 버전으로 가수 김현식이 불러 신촌블루스 3집, 김현식 6집 앨범에 수록되었다. 이 버전이 매우 유명해져 90년대 이후 가수들이 부를 때는 김현식 버전으로 커버하는 경우도 많아졌을 정도다.
원곡과 달리 김현식의 허스키한 목소리 덕분에 곡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고, 이후 리메이크도 이 쪽 버전을 따라갈만큼 크게 영향을 주었다. 녹음 당시 김현식은 간경화로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었는데, 통증과 각혈로 인해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독한 양주 반 병을 마시고 녹음을 했다고 한다. 그마저도 1절을 다 부르자마자 다시 통증이 몰려와서 남은 양주를 전부 다 마신 뒤에야 완곡을 할 수 있었다고. 이 때문에 노래를 자세히 들어보면 2절 부분에서 술기운을 느낄 수 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외로운 이 나그네길
안개 깊은 새벽
나는 떠나간다
이별의 종착역
사람들은 오가는데
그이만은 왜 못 오나
푸른 달빛 아래
나는 눈물 진다
이별의 종착역
아 언제나 이 가슴에
덮인 안개 활짝 개고
아 언제나 이 가슴에
밝은 해가 떠오르나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고달픈 이 나그네길
비바람이 분다
눈보라가 친다
이별의 종착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