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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 여행기 1
방콕 돈 무엉 공항 밤11시30분 도착
밤의 열기가 대단히 후덥지건 하다.
입국 검사를 통과 하고 나오니 마중나온 사람들 중에
공거사 환영 이라는 종이를 들고 있는 젊은이가 보인다.
손을들어 표하니 “한국분이 십니까?”
“예”
“공거사 시죠? 환영 합니다.
오늘은 우리집에서 쉬시고 내일 스님을 만나시죠.”
다음날 아침 8시 30분 국내선 항공으로 태국북부 치앙마이 로 향했다.
공항에는 스님 3분과 후원자 2분이 마중나오 셨다.
환영 꽃장식을 목에 걸어 주셨다.
우리는 스님이 계시는 숲으로 향했다.
미얀마와 국경이 가깝고 고산족이 사는 숲 근처 이다.
약 3000평 되는 땅을 울티리를 둘러쳐 야생동물이
못들어오게 하고 이곳에 초막 6개를 만들어 놓았다.
대문 앞에 큰 연못이 있어서 배를 탈수 있고 온갖 야생 동물들이
와서 물을 먹는다.
초막 하나에 짐을 풀고 들러 본다.
네평정도의 방에 칸을 막은 화장실,침대 하나, 옷장 하나.
이곳에서 얼마나 지낼 것인지…………
구도 여행기 2
2년전에 태국절에서 집중명상회 일주일을 마치고 나서
도인 스님이 나에게 제안을 하셨다.
“공거사는 열성이 대단해 내가 상으로 장학금을 주고 싶은데
받겠는가?” 하고 물으신다.
공짜인데 어찌 거절 할수있는가.
그리고 잘하면 인생 최대의 궁금증의 해답을찾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데….
“예, 공부 하고 싶습니다.” 분명하게 대답 했다.
스님은 “올바른 제자 찾기도 힘든 세상이고 올바른 스승 찾기도 힘들지.” 하셨다.
그후 스님으로부터 세번의 초청장을 받았다.
번번히 바쁘다는 핑게로 늦추고 있었다.
스님의 마지막 편지는 이제는 더이상 기회는 없다는 예감이 들었다.
“공거사 허송 세월 말게나 마음을 바꾸고, 운명을 바꾸고,
업을 바꾸는일은 다른 무엇 보다도 바쁘고 중요한 일이야.
더이상 늦출수는 없다.
세월과 썰물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공부기간을 정하지 말고 아무 기대감을 갖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오너라.
방콕 공항에 도착 하거든, 누가 마중할것이야, 네집에 온것 처럼 생각해라.”
스님은 마지막 편지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구도 여행기 3
삭발
“오늘부터 수행을 시작 한다.
자네는 이제까지 다른 사람들(가족 친구등등)을 위해
자네의 시간을 사용해 왔지만 지금부터는
오직 자기자신만을 위하여 시간을 사용한다.
자신의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라.
남을 의식할 필요도 없고 눈치 볼 필요도 없다.
머리가 길면 손질을 자주해 주어야 하고 쓸데없는곳에 신경쓰이고
시간과 노력이 소모 될수 있으니 괜찮다면 삭발함이 어떤가?”
“예, 깍아 주십시요. 머리자라남을 원하지 않고 지혜의 자라남을 원합니다.”
“그래 깍아주지.”
합장을 하고 눈을 감고 있는 동안 면도날로 깨끗하게 밀어 버렸다.
“중이 될것인가는 다음에 생각하기로 함세.”
구도여행기4
입학식과 수계
5계를 줄테니 합장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복창하고 맹세하라.
첫째 살생말라.
무엇이건 살아 있는 것을죽이지말라.
자비심으로 살려 주어라.
둘째 도적질 말라.
주지 않는 것을 가지지 말라.
세째 거짓말 하지말라.
항상 진실만 말하고 곤란하면 침묵 하라.
네째 사음 하지말라.
남의 여자를 범하면 불행을 자초하게 된다.
다섯째 술을 먹지 말라.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술이나 마약을 먹으면
다른 계율을 범하기 쉽다.
이다섯 가지 계를 주노니잘 지키 겠는가?
예, 지키겠습니다.
수계식을 마치고 스님은 자스민꽃 팔찌를주셨다.
이곳에서 수행할때 몇가지 명심할일이 있다.
묵언 정진이니 지도스님과 수행점검 시간외는누구와도 대화할수 없다.
신문,라디오, 텔레비,전화,편지,독서,기록 모두금지 되어 있다.
새벽 정진이 좋으니 일찍 일어남이 좋다.
두시에서 세시 사이에 일어나고 세수후에
즉시 수행에 들어 간다.
3시-6시 수행
6시에 아침식사 인데 누룽지 죽을 준다.
장작불로 밥을 해서 인지 고소하고 맛있다.
6:30-11시 수행
11시에 점심식사는 아주 진수성찬이다.
쌀밥,야채,생선,돼지고기,닭고기,튀김,카레,
스프,열대지방 과일들(망고,바나나,수박,멜론등)
스님은 정성껏 식사 준비하여 주시고 꽃을 쟁반에 놓아 먹는 동안 감상하게 하신다.
어떠한 훌륭한 호텔이나 식당도 스님이 준비한 식사에는 견줄 수가 없다.
12시-5시 수행
오후 불식이라는 계율이 있어 스님들은 오후에 물과 차 외는일체 잡수시지 않는다.
나에게는 아직 세속 습관으로 배고플테니까
5시에 저녁밥으로 국수를 주마 하셨다.
5:30-8시 수행.
저녁 8시부터 삼십분 내지 한시간동안 수행 점검과 담마 토크 시간이다.
9시부터 10까지 행선
10시 부터 11시까지 좌선.
11시에 취침이다.
자유로이 수행하되 방일 하지말고 부디 시간을 아껴쓰라.
스님은 내가 오직 수행에만 몰두하도록
청소와 빨래와 운동도 금지 하셨다.
세수 이딱기 식사 화장실 사용도 수행이니
언제나 마음 챙김하라 하셨다.
구도여행기 5
수행첫날 행선15분 좌선 15분을 번갈라 계속 했다.
수행점검 시간에 스님께서 자세를 바로 잡아 주셨다.
다음날은 20분씩을 하도록 했다.
매일 5분씩 늘려 나갔다.
나흘째날 30분간을 좌선하는데 지루하고 어찌나
시간이 안가는지, 지금몇시가 된건지
궁금해 견딜수가 없다.
눈을 살며시 뜨고 고개를 재빨리 돌려 벽시계를
훔쳐 보았다.
20분 밖에 안지났다. 아직도 10분이 남았다.
눈을 감고 다시 시간 가기를 기다린다.
10분이 훨씬 지난 것 같은데 아직도 타이머가
울리지않는다. 고장난 것일까?
다시 한번 시계를 쳐다 봤다.
25분 지났다. 5분만 더참자.
마지막 5분이 한시간이나 지나는 것 처럼 길다.
그날 저녁 스님이 물으셨다.
“명상은 잘되는가?”
“예.”
“네가 시계를 보는 것을 목격 했다.”
부끄러웠다. 얼굴이 빨개 졌다.
‘스님은 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다보고 계시구나.’
“그래 시계를 봐도 좋다.
다만 그것도 명상이니 눈을 뜨는 것을 알고
고개를 돌리는 것을 알고 시계를 보는 것을 알고
다시 제대로 자세를 잡고 명상하느 거야.
천천히 모든 것을 명상적으로 해라.
여기 있는 24시간은 모두 명상하는 귀중한 시간이니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마음 챙김 해라.”
구도 여행기 6
졸음과 망상 그리고 고통 이세가지가
명사의 최대 적이었다.
수행도중 시도 때도 없이 졸음이 왔다.
더운 날씨탓인가? 3시간 정도의 수면으로 잠의 부족일까?
나의 게으름 탓일까?
아무리 깨어 있으려 해도 꾸벅 꾸벅 졸린다.
스님이 물으신다.
“한시간에 몇번 조는가?”
“대 여섯 번정도 입니다. 앞으로 졸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졸아도 괜찮아, 졸다가 앞 이마가 마루 바닥을 치고
뒤통수가 뒷벽을 쳐도 된다.
다만, 네가 졸고 있음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나무침 한통을 줄테니 손에 잡고 있다가 졸때 마다
하나씩 바닥에 떨어뜨려라”.
다음날 또 졸았다. 나무침을 세어보니 60개 이다.
세상에 이렇게 많이 졸다니 믿어지지 않았다.
일분에 한번씩 졸았다는 얘긴데…….
스님은 웃으셨다.
“잘 하고 있는 거야.
이제 몇번 졸았는 지는 정확히 알수 있지.”
구도여행기 7
수행 하노라고 앉았기만 하면 잡념이 생긴다.
쓸데 없는 과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온다.
과거에 잘못한 일들, 후회되는 일들, 재미 있었던 일들,
특히 오계를 범했던일들,낚시갔던일,물건을 훔 친일,거짓말을 한일,
연애하던 옛애인의 일,술먹고 다투던일,등등.......온갖 망상이 생긴다.
"스님 저는 잡념이 많아서 올바르게 명상하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것 같습니다."
"마음의 성질은 원숭이와 같은 것, 잠시라도 가만히 있기 어렵다.
그러나 그 원숭이 목에 줄을 매고 기둥에 묶어두면멀리 가지 못하고 길을 들일 수 있다.
마음도 마찬 가지 이다.
마음의 성질을 알고 길 들여야 한다.
마음은 항상 현재에 있어야 하는 것,
과거는 흘러 갔으니 없고 미래는 오지 않았으니 없고 오직 현재만 있을 뿐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과거를 불러 올수 없고 미래를 당겨 올수도 없다.
현재를 잘살고 선업을 쌓고 명상을 하면 미래는 자연히 좋게 고쳐진다.
운명을 바꿀수 있는길은 명상밖에 없다.
마음이 현재에 머물게하고 망상이 생기면
즉시 망상하는것을 바르게 알고 있으면 망상은 사라 진다.
망상을 바로 챙기지 못하면 다른 망상이 꼬리를 물고 나온다.
그때라도 늦지 않으니 재빨리 딴생각을 하고 있음을 알아 차려라.
망상을 알아 차림은 업을 녹이는 길이다."
스님은 자세히 알려 주셨다.
구도 여행기 8
여기서 친구들이 있다면 도마뱀,개미,고양이,달팽이,개구리,모기,파리,뱀등 이다.
내방에 도마뱀 형제가 살고 있다.
큰놈은 커텐 뒤에 숨어 있고 작은 놈은 벽시계뒤에 숨어 있다.
큰놈은 제법 통통하게 살졌고 작은 놈은 야위고 왼쪽 뒷다리가 꼬부라지고
쳐져있다.
천정과 벽에 붙어 다니며 모기나 하루살이들을 잡아 먹는다.
몸이 재빨라서 사냥 실력이 좋다.
작은 놈은 자주 사냥에 실패도 한다.
서로 사이가 좋아 싸우거나 음식 다툼을 하지는 않는다.
자주 소리를 내어 대화를 한다.
한번은 좌선중에 졸고 있는데
“쩝쩝 쩝쩝쩝” 하는 소리에 번쩍 정신을 차리니
스님 발자욱 소리가 나고 기침 소리가 나고 스님이 돌아 보고 가신다.
도마뱀이 먼저 알아채고 잠깨라고 신호를 해준다.
개미는 얼마나 부지런 한지 이들로 부터 부지런 함과 인내심을 배운다.
어쩌다 내가 비스켓 부스러기를 방바닥에 흘러 놓으면
개미는 알아내고는 자기친구 수백마리를 데리고와서 줄을 지어 먹고 간다.
깨끗이 방을 딱아두어도 수일간을 그자리에 음식이 있는지 정찰 한다.
고양이 는 아침마다 일출을 보면서 지붕위에서 명상을 한다.
그의 좌선 실력은 조금도 움직임이 없고
그의 행선 실력은 너무 부드럽고 조용하다.
나는 이들 동물 친구로 부터 너무나 많이 배우고 있다
구도여행기9
스님은 한국말로 명상하기를 권하셨다.
하루는 나의 행선이 어색 했던지 , 스님이
물으셨다.
"명상을 영어로 하는가?, 태국어로 하는가?, 한국어로 하는가?,"
"예, 영어로 합니다."
"부처님은 그사람이 가장 잘아는 말 그국가,그지방의 말로 부처님의 법을 알려 주라고 말씀 하셨다.
한국어로 하거라."
이때부터 한국말로 명상을 했다.
훨씬 잘되는 것 같았다.
우리 불교가 한문이 아닌 한글로 전파되어야 한다고 느꼈다.
구도여행기 10
명상의 진전
처음 명상을 할때는 뉴브라이튼 바닷가 생각이 자주 났었다.
길게 뻗은 백사장,바윗돌, 방파제,작은배,큰배,흰구름,멋진 바닷가 카페,
나르는 갈매기 떼,밀려오는 파도, 낚시하는 사람,바닷가를 거니는 사람,
사진을 찍는사람들,
등등........눈감고 있어도 자세히 기억이 났다.
명상이 진전되면서 같은 바닷가가 생각나지만 그그림은 점점 흐미해지고 있었다.
한달 명상 후에는 바닷가 생각이 났다는 자체만 알고 있을 뿐
그외는 아무 생각도 없고 그곳에 사람이 있는지 건물이 있는지
갈매기가 있는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두달후에는 바닷가 생각도 없어지고 오직 명상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구도여행기 11
좌선을 하노라고 앉아 있느라면
이제 망상도 고통도 졸음도 없어 졌는데
까닭없이 눈물이 흐른다.
두눈에서 흘러 내린 눈물이 오른 손바닥에 고여
다시 왼손바닥 까지 적신다.
슬프지도 않는데 왜 이유 없이 뜨거운 눈물이 자꾸나오는 것일까?
며칠째 계속 되니 잘못되는 것이 아닐까 걱정된다.
스님은 눈물도 땀도 오줌도 피도 거의 비슷한 성분의 것이니
그리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 하신다.
구도여행기12
스님의 명상.
스님 은 자갈밭을 일구어 채소밭을 만들고 계신다.
명상을 하고 있노라면 몇시간이고 똑같은 곡괭이
소리가 일정한 간격으로 그침이 없다.
젊은 사람들이라도 계속해서 30분간도 해내기 어려울 텐데
스님의 곡괭이 소리는 너무나 일정하다.
매일 계속 된다.
아마 스님의 명상은 저것이 리라.
생활선이요,노동선이다.
스님은 생활 전체가 명상이리라.
나는 오늘이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지 알지를 못한다.
명상에 도움 되지 않는 일은
전혀 생각지도 않고
알아도 소용이 없다.
구도여행기 13
하루는 스님이
잭 후루트를 갖고 오셨다.
"이과일의 맛을 아느냐. 먹어봤느냐?"
"아니요, 모릅니다.스님."
"말로는 확실하게 전달하기 힘들다.
먹어본 사람만이 그맛을 안다.
남이 대신해줄수가없다.
법도 마찬가지다.
경험하지 못한사람으로 부터는 올바로 배울수가 없다."
겉껍질이 울퉁불퉁한 수박만한 크기의 연두빛 과일의 배를 갈랐다.
털과 같은 충진물이 있고 씨를 감싸고 있는 연노란색의 부드럽고 두터운
속껍질이 향기롭고 맛있었다.
그 향기와 맛을 말로서 글로서도 표현할수가 없다.
스님은 과일 한개로 법을 가르치고 계신다.
"숫가락은 먹어보지만 맛을 모른다.
잭후루트를 잘라도 먹을수 있는 부분은 매우적다.
사람도 이와 같다.
쓸모없는 사람은 너무 많고, 정작 필요하고 훌륭한 사람은 얼마되지않는다
내가 먹는다고 자네의 배가 부르지 않는다.
자네 명상을 내가 대신해 줄수없다.
오직 자신만이 해결 할수 있는 것이다.
불교는 명상이 90% 이고, 경전과 법문은 10% 이다.
10% 해놓고 불교 공부 다한것 처럼 하지 마라."
구도여행기 14
명상중에 콧물이 흐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좌선을 마치고 눈을뜨니 상하의 하얀 명상복이 피로 물들었다.
코피가 난것이다. 재빨리 옷을 갈아입고 방을 닦았다.
명상을 하면 또 흐른다.
코피가 펑펑 난다.
며칠을 계속했다.
죽을 것같은 두려움이 생겼다.
스님은 명상중에 죽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 하셨다.
"어떤사람은 일주일씩 검은 설사를 하여 놀라고
더 이상 명상을 못하고 포기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조금만 더 참으면 그 장애를 넘길 수 있었는데...." 하셨다
절대 포기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하셨다.
구도여행기 15
될 듯, 될 듯....
금방 될것 같은데 그러나 오늘도 역시 되지 않는다.
시간이 부족하다. 점검시간이 벌써 가깝다.
오늘도 실패했다. 웬일일까?
옷을 모두 갈아입자. 목욕을 하자. 깨끗한 몸으로 다시 시작해보자.
도저히 그 경지로 들어갈수가 없다.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오늘도 허송세월이다. 밥이 아깝다.
나는 어찌 밥값도 못할꼬. 이 밥도둑놈.
야단 칠줄로만 알았던 스님은 진전되고 있으니 걱정말고 계속하라고 격려하셨다.
구도여행기 16
법우들에게 가르쳐 줘야지 하는 마음이 자주자주 떠올랐다.
"남을 가르칠 생각은 조금도 말라.
자기가 성취하지 않고는 결코 가르칠수 없다.
허황된 꿈은 꾸지도 마라.
순수하지 않은 조그만 생각이 모든 일을 그르친다."
스님은 나의 마음을 읽고 계셨다.
구도여행기 17
설사가 난다. 무엇을 잘못 먹었을까?
야나의 역할인것 같다.
각기 다른 제목의 야나를 일주일간 계속했다.
명상은 무상, 고, 무아 삼법인을 몸으로 체득하는 것이로구나.
그렇게 변함없이 계속 될것 같은
고통도, 눈물도, 코피도, 설사도,결국은 멈춘다.
스님은 "이제 길은 좁혀져 간다
험한 산은 넘었다.
이제 합장하고 맹세하라" 하셨다.
"이것으로 깨어난다 할지라도
미래불 혹은 다른 부처로 자처하지 않겠습니다.
부처님의 제자로 본분을 다하겠습니다."
스님은 그날밤 나의 방 앞에 촛불과 향불을 피워 주셨다.
구도 여행기 18
명상은 마음을 바꾸는 작업이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것은 변한다.
이것이야 말로 진리다.
왔던 것은 가게 마련이다. 생긴 것은 사라지게 되어있다.
행복을 찾아 6만 마일이나 멀리왔지만
찾고보니 정작 행복은 내 마음속에 있있다.
마음을 바꾸고 나니 이제 죽어도 된다고 생각되었다.
늘 죽음의 공포가 뒤따르던것이 이제 사라진것이다.
겁날것이 없었다.
“이제 너는 승리자이다.
자기의 마음을 알고 자기를 이기는 자는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보다
수천 수만의 사람들을 이기는 것보다 훨씬 훌륭하다.
너에게 승리의 월계관처럼 화관을 주노라.”
스님은 손수 만드신 수백개의 자스민꽃을 연결한 화관을 씌워 주셨다.
"누구에게도 무슨경지에 올랐느니
이정도는 자신 있노라는 등의 자랑도 하지 말라.
낮은 풀처럼 자세를 낮추고 겸손하라 "하셨다.
"스님들이 너를 시험해 보려할 것이다.
겁낼것 없다.
아무 염려하지 말고 대답해라.
모르거든 모른다고 해라.
대답할 필요가 없으면 아무 말도 하지마라.
침묵도 좋은 대답이니라.
대개 화를 내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탐 진 치의 삼독심이 아직도 남아 있는지를
알아 보려는 것이다."
스님은 병아리 제자를 무척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 보셨다.
구도여행기 19
힐 트라이브 전기도 안들어오는 산골마을에서 한처녀가 왔다.
스님께 인사를 드리고 꽃을 한다발 올린다.
그녀는 23세 인데 유치원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이라 했다.
스님이 가르친 제자중 작년에 깨우친 두명 중의 한사람이다.
또 한분은 독일인 스님이시다.
그의 초청으로 스님은 나를 가르치신후
바로 독일로 출발하여
11월말 우기철 안거를 마치고 돌아 오실 것이다.
구도여행기 20
집에오니 여전히 달라진것은 없다.
마누라는 먹고 살 돈을 벌어 오라고 잔소리다.
이전 같으면 화를 내고
한바탕 싸왔을 것인데 이제 달라졌다.
그냥 취업 문을 두드렸다.
명상의 공덕인지, 자비관의 공덕인지.
금방 취직이 되고 몇 달 안가서 진급까지 되었다.
내가 달라지니 세상이 달라보인다.
명상하고 나니
인내심이 길러지고 지혜가 생기고 쓸데없는 욕심이 없어진다.
이것이 행복하게 사는 길이다.
보너스로 다음 생까지도 바꿀수있으니 어찌 명상을 안할것인가?
법우 여러분,
삼천리 방방곡곡의 절에서, 암자에서, 토굴에서, 초막에서,
수많은 깨우친 스님들이 바른 제자들을 기다리고 계실 것입니다.
아무 조건 없이 찾아가 법을 구하십시오.
구하는 자 얻을 것입니다. 성불하시옵소서.
첫댓글 부러운 마음일고 있습니다.
너무나 좋은 말씀이 많네요. 감사히 읽었습니다.
좋은말씀 너무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