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역3부 정도 치는 펜홀더 유저입니다. 경력은 10년 정도 되었는데 라켓은 싸이프레스 맥스와 김택수만 썼고 러버는 신규제품 나올 때마다 궁금해서 써보고 적응해서 주욱 쓰다가 또 신제품 나오면 바꿔보고 했습니다. 오삼유-오삼아-(베가프로)-헥서-헥서플러스-헥서HD-텐존-텐존울트라-(블루파이어)-MXP-라잔트파워그립-(K9)-하이프EL47.5 까지 두루두루 써 봤습니다. 매번 바꿀 때마다 정말 좋다 스핀 잘 걸리고 잘 나간다 더 이상 좋은 러버는 없을 거다라고 결론 내리고 한 1년 정도 쓰다가는 새 제품 나오면 한번 써볼까 하다가 또 적응해서 쓰고.. 이러기를 10년을 했습니다. 물론 경제사정 상 테너지 같은 러버는 써 보지도 못 했습니다. 주로 3~5만원 정도 되는 러버만 써 왔죠. 근데 위에 괄호 쳐진 3가지 러버에는 제가 적응에 실패했습니다. 베가프로는 탑시트가 너무 딴딴해서, 블루파이어는 컨트롤에 애를 먹어서 (물론 이때 제가 잠깐 라켓을 바꾸고 싶어 다마스특주에 이 러버를 붙였는데 러버 문젠지 라켓 문젠지 모를 의문의 콘트롤 문제 때문에 적응에 실패했네요), K9은 잘 안 나가서... 등등의 이유였습니다.
제가 왜 여러분들이 관심도 없을 법한 제 개인적인 히스토리를 읊어대는가 하면, 이번에 시타응모해서 당첨된 하이프XT50.0 도 시타 1일차에는 괄호안의 러버들과 같은 운명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이유는 K9과 비슷합니다. 처음에 탑시트를 만져 보고는 K9의 향기가 물씬 났습니다. 찰지지 않고 야들야들하고 약간 무른 듯한 느낌.. 스피드 향상을 위해 스펀지 경도를 50.0으로 올리고 이에 따라 감소하는 콘트롤 문제를 해결하고 스핀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이 접목된 부드러운 탑시트를 조합하여 폴리볼에 대응한 이상적인 러버를 만들어보자는 것이 이 제품의 컨셉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것은 K9의 개발컨셉과 매우 유사해 보입니다.
한 때 라잔트파워그립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컨트롤은 약간 안 되지만 묵직하고 스핀 잘 걸리는 러버라 1년 넘게 쓰다가 K9이 출시되고 폴리볼에 맞춘 스피드, 스핀, 콘트롤 3박자를 모두 갖춘 극강의 러버라는 말에 혹해서 3일 쓰다가 바로 떼었습니다. 공이 잘 안 나갑니다. 반발력이 기대에 못 미쳤던 거죠. 네트에 자꾸 걸렸습니다. 물론 저의 실력 탓이겠지만 쇼트가 주무기인 저로서는 반발력이 낮다는 것은 너무 큰 핸디캡이였습니다. 하이프XT50.0 역시 첫 인상은 “잘 안 나간다”였습니다. 물론 다른 시타하신 분들의 말씀은 잘 나간다는 말씀도 있었지만 하체 근력이 약한 편이고, 장비 (라켓과 러버)의 반발력과 힘, 그리고 신체의 감각에 의존해서 탁구를 치는 저 같은 드라이브 앤 쇼트 전형에게는 전에 쓰던 하이프EL47.5에 비해서는 안 나간다고 하는 것이 정답일 것 같습니다. 하이프EL47.5과 똑같은 힘을 써서는 드라이브 네트미스가 많았고 공도 약간 느리게 갔습니다. 하지만 제 공을 받아준 동생 말로는 전보다 공은 느린데 파워는 더 세졌다고 하더군요 (이것은 추측컨대 DGC40+기술에 의한 스핀력 향상인 것으로 보입니다.) 러버 브로셔에 나오는 공의 궤적을 보면 하이프XT50.0의 직진성이 가장 높은데 네트 미스가 많이 나오는 것이 이것 때문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오버미스는 크게 줄었습니다. 나갈 것 같은 공도 끝에 다 걸리더군요. 반발력이 약한 덕을 좀 본 것 같습니다. 타구음은 스폰지 경도가 높아서인지 하이프EL47.5과 비교하여 금속성의 소리가 더 크게 났습니다.
근데 시타 2일차 때 하이프XT50.0의 진가가 나왔습니다. 발군의 콘트롤과 쇼트입니다. 다른 러버 달고는 나갈까봐 쭉쭉 뻗는 쇼트를 하지 못했는데 이 러버를 달고는 아주 자연스럽게 쭉쭉 뻗는 쇼트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방 테이블의 구석구석을 찌르는 콘트롤까지 가능하였습니다. 이제 드라이브만 적응하면 이 러버도 1년 이상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적응이 덜 돼서 하이프EL47.5 수준의 드라이브 강도와 회전력을 얻어내지는 못했지만 주는 힘만큼 뻗어주고, 주는 임팩트만큼 스핀이 걸려주는 이 정직한 러버가 묘하게 끌리는 매력이 있네요.^^ 그런데 다음 주에 있는 시대회에서 어떤 러버를 선택해서 나갈 지 고민이 됩니다. 조금 더 쳐보고 다음 주 월요일에는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여튼 제가 내린 결론은 K9와 비슷하지만 같지는 않은 폴리볼에 적합한 정직한 러버다라는 것입니다. 이상 하이프XT50.0에 대한 시타기였습니다.
첫댓글 제가 생각한 것과 비슷합니다. 저도 펜홀더로 치고 있거든요. 하이프 EL 47.5가 드라이브 걸때는 확실히 파워와 회전 그리고 공의 지저분함? 이 더 있는것 같습니다. 묵직한것은 잘 모르겠네요. 오히려 임팩트시 XT 50이 오버미스나는 일이 종종 일어납니다. 스윙의 각도에 따라 임팩트시 단단한 스펀지에 두텁게 걸리면 생각보다 비거리가 있습니다. 적응하기에 따라 강력한 무기가 될듯한데요, 예를들어 가볍게 툭 건드려 놓고 두터운 드라이브 한방이나 스매시 스타일을 구사하신다면 좋은선택이 될것같습니다. 저는 하이프 EL 47.5에 어느정도 적응이 되었는지 클릭감이나 속도감에 아직은 매료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후기 잘봤습니다.
네.. 제 생각에도 전체적으로 평가하자면 하이프EL47.5가 아직은 비교 우위에 있는데 쇼트 부분에서 만큼은 XT50.0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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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답은 탑시트에 있는 것 같습니다.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DGC+ 기술이 접목된 야들야들한 XT50.0의 탑시트가 콘트롤 문제를 해결해 준 듯 보입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 상상입니다. ㅎㅎ
좋은 후기 감사드립니다. 제가 알기에는 K9러버와 저희 하이프EL Pro시리즈 러버와는 아주 흡사한 면이 있습니다. 스펀지, 탑시트의 재질이 상당히 비슷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하여 타구감도 제가 느끼기에는 비슷합니다.
하이프EL Pro47.5와 하이프XT Pro50를 비교한다면 가장 큰 차이점은 스펀지 공극이 작은 기포에서 큰 기포로, 또한 경도가 47.5에서 50도로 바뀌었으며, 탑시트를 더욱 부드럽게 제작하였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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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5도 한번 써보세요 아주 만족하실겁니다
스펀지의 변환은 스피드를 다소 향상시켰으며, 탑시트의 부드러움은 스펀지 경도의 증가에따른 스핀력 감소를 방지하고 안정감을 증대하지않았나 합니다.
하지만 그 차이가 그리 크지는 않아 상황에따라 또한 플레이어에따라 느끼는 정도 차이는 다르며, 또한 상반될 수도 있다고 사료됩니다.
짧은 시간의 첫 인상도 중요하지만 꾸준히 사용하면 느끼는 타구감은 다소 다르게 나탈날 수 있지 않을까합니다.
앞으로 게임에도 적용하면서 문제 발생시 추가로 부언해주신다면 회원분들의 러버 선택에 좀 더 도움이되리라 사료됩니다.
꾸준한 관심과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L47.5건 XT50.0이건 게보 러버는 제가 이제껏 써본 러버들 중 스핀 스피드 컨트롤 등 모든 면에서 가장 진화한 러버가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도 쭈욱 게보 제품과 함께 즐탁하겠습니다. 사장님도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세번째 그림이 안보이는데 제컴만 그런건지 다른 분들도 안보이는지요?
예 장천하님 감사합니다. 헌데 무슨 이유인지 저는 아직 안보이네요. 이 그림은 제가 올린 그림인데 말입니다.
많은 러버 해쳐 모여 일려 종대 아주 멎져부려!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