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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뼛속까지 파고들던날...
나선날:12월25일(토)
함께 하신분:배재길.입선.장당골백곰.제임스.나(5명)
걸어간 길:백무동-한신지계곡-장터목-소지봉-소지봉능선-백무동
포근하던 날씨가 주말이다가오자 한파가 무섭게 몰아칩니다.한파.강풍.대설.건조.풍랑...등 무슨주의보가 6개나 발효중이라던데 다 기억도 못할정도이니 날씨가 최악으로 춥고 게다가 바람까지...
이른 새벽에 집을 나서는데 데체로 따스한 날씨인 섬에도 이리추운데 지리산에는 얼마나추울까....? 걱정이 되네요...
날씨야 춥든지 말든지 차는 변함없이 지리산을 향해 달려갑니다.너무 이른 새벽에 일어난탓인지 졸음이오기도해서 차를 세우고 잠시 눈을 붙혀야 했습니다.
간간히 차밖의 기온을 확인해보니 영하10도가 지납니다. 바람이 불어서 아마 체감온도는 영하20도는 될듯하겠네요.히터를 틀고있으니 덥고 꺼자니 춥고..차가 고급이 아니라서 그러나...?앞전에 타던 벤츠를 다시 가져와야하나....?어쨌던 백무동 느티나무 산장까지 무사히 도착을 했습니다.
먼저온 재길이랑 입선이 차안에 기대고 있네요.추워서 밖으로 나오지않고 차에서 히터를켜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곧이어 백곰이 들어오고...산행준비를 하는데 바람과함께 추위가 우모복을뚫고 가슴깊숙히 파고듭니다. 장갑을 두켤레끼고 마스크를하고 빵모자를 눌러쓰고 길을 나섭니다.
산행30년동안 이처럼 무장을하고 출발하기는 이번이 첨입니다.
추위는 손가락 끝에서부터 전달되는가 봅니다.
마스크를 한 얼굴은 좀 따스하기는해도 갑갑해서 오랜시간 마스크를 할수없어서 잠시라도 벗을라치면 이내 콧물이흐르기 시작하고 뺨이 얼얼해서 마스크를 했다 벗었다를 반복하고 발가락이 시린것은 좀 걷다보니 열이나기시작하는데 손가락 시린것은 ...좀처럼 방법이 없네요...호주머니에 손을 넣는것이 최고입니다.
그리 이른 새벽에 출발을 합니다.
아직 동이트기전에 출발하여 산길로 접어드니 대여섯명이 하동바위쪽으로 이동을 합니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이추위에 이른 새벽부터 우리처럼 중병을 앓고있는 사람들이 있구나....? 동병상련을 느끼며 한신골로 이동을 합니다.
날씨는 갈수록 더 추워지는듯합니다. 애초에 출발과함께 우모복을 벗을려했는데 벗었다가는 동사(冬死)하는 일이 생길듯하여 그냥입고 좀 빠른 걸음으로 이동을해도 땀이 나지 않을정도이니 춥기는 무지 춥습니다.
덩치에맞게 곰은 그래도 추위를 덜 타는지 입선과함께 표정이 부드러운데 재길이는 추위를 무척이나 많이 타는지 눈만남기고 온 얼굴을 싸 메었습니다.이런저런 얘기 나누면서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는데 능선너머로 심한 바람소리 지나는것이 비행기굉음처럼 들려옵니다.
위를 올려다보니 주능선쪽으로 상고대가 피어 유혹하고 있네요..오늘은 기온이 낮아 우리가 능선에 도착하는 시간까지도 상고대가 열려있을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져봅니다
골짜기는 꽁꽁 얼어 있습니다.
골짜기뿐만 아니라 물줄기가 한두방울 흐르던 석벽에도 얼고 마른땅도 얼고...온통 꽁꽁 얼어있는 골짜기인데 마음만 따뜻하게 간직한 소 네마리가 겨울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고 있습니다.쉬엄쉬엄 오르다보니 어느새
가내소폭포에 도착을 합니다.
폭포도 꽁꽁 얼어서 더 추워보이네요.
기념사진 한장씩...
남기고 다시 한신지계곡으로 스며듭니다.
몇걸음올라서 바람을 좀 피할수있는 석벽아래에서 아침을 해먹습니다. 굴을넣은 라면을 끓이고 만두와 떡을 넣어 푸짐하게 먹습니다. 장갑을 벗자니 손을 끊어질듯하고 끼자니 둔하고....아침을먹는 시간에 얼마나 추운지 차라리 굶고 계속 걸었으면....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춥습니다.
재길이는 추위가 뼛속까지 파고 드는듯하다 합니다.
잘 정리를 한후 다시 출발합니다. 뜨거운것을 먹은뒤라 조금은 훈훈한 느낌이 들지만 느낌만 그렇고 손발이 시린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올초 얼음판에서 미끄러져 넘어져 얼굴을다친 이후 얼음위로 걷는것은 무섭습니다. 더군다나 아이젠도 착용치 않은 상태인지라 가능하면 골짜기보다는 골짜기 좌우로 이어지는 편안한 길로 산길을 오릅니다.
한때 이곳에서 알탕을 즐기기도 했던곳인데..꽁꽁 얼어있는 빙벽을 감상하고는 이제는 길을따라 올라갑니다.골짜기를 따라 올라 가다가는 미끄러져 다칠 염려가 있기때문이겠지요.골짜기우측으로 이어지던 산길은 골짜기를 건너면서 이번에는 왼쪽으로 길이 이어집니다. 길이 얼어있어 다소 미끄럽기는 하지만 아주 조심을 한탓에 미끄러지지않고 쉬엄쉬엄 올라서
천령폭포까지 도착을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거대한 빙벽이되어 터억 버티고 있네요...
혼자서도 찍고 둘이서도 찍고 셋이서도 찍고...
그리고 넷이서도 기념사진을 남기고...
어린시절로 돌아가 얼음지치기 놀이도하고...나이 50이 되어도 어린시절의 동심은 남아 있나봅니다.여름이나 겨울이나 폭포아래에서 머물렀다 가는것은 변함이 없네요 다시 짐을 챙겨 오르다보니...
고드름이 주렁주렁 열려있기에 하니씩 따서는 쭉쭉 빨면서 이동을 합니다. 추운탓에 물을 먹지 아니하지만 고드름이라도 빨아야 수분 습취를 하기에 아이스크림 빨듯이 빨면서 올라갑니다.
좌우골의 합수점에서 왼쪽으로 올라갑니다.
춥기는 해도 기분은 좋은지 함성과 함께 즐거운 표정을 짖네요.
내림폭포 우측으로 길이 많이 얼어 있습니다. 로우프에 메달려 조심스레 올라서서는 이젠 골짜기의 왼쪽으로 이어지는 길을따라 장군대를 향해서 오릅니다.
지금까지는 없었던 눈이 위로 오를수록 조금씩 쌓인것들이 보이더니 점차 적설량이 많아지고 있는데 길은 얼어서 매우 미끄럽습니다. 가능하면 돌을 밟아 미끄러지지않게 위로 위로 올라가는데 바람이 불어닥칠때에는 감당하기 힘들정도로 추위를 느낍니다.
장군바위에 도착을 합니다.
그 사이에 재길이는 커다란 영지버섯을 하나를 발견해서 따서 들고 올라옵니다.
이곳에서부터 상고대가 열려있네요...보기는 조으나..능선너머로 바람소리가 무지 크게 지나가기에 소름이 끼칩니다.
잠시 쉬자 했으면서도 너무 추워서 앉아 쉴수가 없습니다. 곰도 장군대로 오르면서 쉬지않고 간다고 투덜댔다가도 정작 이곳에서는 너무 추워 쉴수가 없다고 이동하자 하네요. 대봉감 하나씩 나누어먹고는 다시 출발...
산길을 걷다가 합수점에서 오른쪽 골짜기를 따라 올라갑니다.
백곰이 힘이드는지 한참을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습니다.할수없이 재길이랑 입선은 먼저 출발하여 장터목에서 밥을 하기로하고 내가 기다렸다가 백곰을 데리고 가기로 합니다.
한참만에 백곰이 나타나는데... 얼굴표정이 말이 아닙니다. 힘이 드는데에다 춥고...얼굴이 얼어서 빠알갛습니다.거친 숨소리가 연신 뿜어져나오고...금방이라도 쓰러질듯 합니다. 보폭을 줄여서 천천히 이동을하지만 이내 곰이 보이질 않습니다. 크게 부르니 대답소리가 들려오길레 눈길위로 발자욱이 잘 찍히므로 내 보폭대로 이동을 합니다.
올라갈수록 상고대가 만발한데...
올라갈수록 심한 바람이 불어와서 가쁜 숨때문에 마스크를 벗은 얼굴을 사정없이 할큅니다. 뺨이 얼고 콧물이 줄줄흐르고...호흡은 가쁘고...길은 가파르게 이어지고...
나뭇가지에 붙은 상고대가 메서운 바람때문에 찰싹 달라붙어 있는것이 더 춥게 느껴집니다.
드디어 주능선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러나 기쁜맘이 아니라 어마어마한 바람이 서 있기조차 힘들정도로 몰아치는데 여유있는 발걸음이 아니라 종졸걸음으로 장터목대피소로 이동을 합니다.
제석봉너머로 어마어마한바람이 지나고 나뭇가지가 꺾일정도로 바람이 세차게 몰아치고 있습니다.백곰은 어디쯤 오고있을까......? 불러볼까 하다가도 설마 잘 오고있겠지....생각하고 바쁜 걸음으로 이동하니 얼마 지나지않아
장터목대피소가 보입니다.
돌아보니 일출봉능선과 주변에 상고대와
심한 바람이 불어와서 그야말로 맹추위로 몰아치고 있습니다. 대피소 안에는 사람들로 꽉 차있습니다. 재길이가 밥은 해두었는데 물이 부족하다기에 물을 기러러 갔더니 산희샘에는 물이 없고 150여미터를 내려가니
물이 끊길듯 끊길듯 겨우 떨어지고 있습니다. 물을 담아 대피소로 오르는데 바람이없는 남사면쪽에는 봄날씨입니다.바람이 있는냐 없느냐에따라 느끼는 체감온도가 이렇게 차이가 나는가 믿어지지 않을정도로 틀리는데 다시 대피소로 올라오니 상황이 좀전의 상태로 달라집니다.
물뜨러 간사이에 사람들이 많이 나갔는지 한켠에 빙둘러 앉을수 있도록 자리를 잡아두고는 굴밥을짖고 고기도 굽고 반주도 내고...허기진 배를 채웁니다.
제임스가 찬왕봉을 찍고 장터목대피소에 있다가 만나게 되었습니다.점심시간이 꽤 긴편이지요 약두시간 가까이 떠들고 웃고 있다가 막 짐정리 할려는데..누군가가 다가와서 나를 부릅니다. 올려다보니...
토요산과 같은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집시님이십니다. 토요산한테 놀러갔다가 알게되어 산행도 함께했기에 이런자리에서 만나니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혼자서 올라와서 장터목에서 자고 내일 하산할거라는데....그냥 함께 하산해서 친구들과 함께 있자고 제안했더니 한참을 생각한후 같이 하산하기로 합니다.
붙힘성이 좋은 성격인지라 금방 일행들과 친해지네요..짐을 싸서 밖으로 나오니...
너무 춥습니다.
젭싸게 기념사진 한장씩 남기고는...
소지봉으로 하산을 합니다.
입선.집시님.제임스.재길이
집시님.
싸이클.수영.등산...등 운동을 열심히해서 체력도 좋은데에다가 여러가지 사회활동에도 개을리하지않는 부지런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친구들...
하산하는데 맞바람이 불어와서 추위는 계속적으로 이어집니다. 재길이가 하산길을 소지봉능선으로 하자고 제안하자 예전에 누군가를 따라 간적이 있었는데 소지봉가기전 한신지계곡으로 내려서는 작은 능선이 있었는데 그길로 내려서 볼려고 들머리를 찾았지만 못찼아서 그냥 소지봉능선으로 내려서기로 합니다.
성탄절이라서 그런지 머리에 빨간 뿔을 달고 단체로 올라온 사람들이 제법 많네요.
소지봉에 도착을하니 백곰이 꼭 이리로 가야되나....? 하며 털썩 주저 앉아있는데...시간도 제법 지난지라 바쁘게 내려섭니다.
산죽밭으로 이어지는 길이기는 하지만 너덜길보다는 걷기는 편안하지만 오르내리는데에다가..
마지막에는 한 30여분 급경사를 내려서야 하므로 낙엽깔린길이 무척이나 미끄럽습니다. 집시님은 거의 엉덩이로 내려옵니다.시간이 많이 지나서 산길이 어두워지고 머리에 불을 밝히고 급경사를 조심조심 내려서서 무사히 하산
느티나무 산장에 도착을 합니다. 오늘은 여기에서 소띠 친구들의 모임이 있는곳입니다. 누가 더 올사람도 없기는 하지만 방을 빌리고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한후...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습니다.입선은 담날 아침 출근때문에 먼저 돌아갔습니다.
늦은 밤까지 살아온 얘기 살아갈 얘기 나누며 금년 마지막 휴일밤을 함께 나눕니다.
엊거제 2010년이 시작한것 같더니 벌써 한해가 다 지나고 있네요. 2010년이 길었는지 짧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난해보다는 짧았던 느낌이 듭니다. 이후 자꾸 세월이 짧아 지겠지요.내리막이잖아요.늘 후회없이 열심히 살자하면서도 무었인가에 쫒기는듯~~아니면 게으른 탓에 일이 미루어지거나 포기하기가 쉽상입니다.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서, 좀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지나온 길 되돌아보고 반성하고 앞으로 갈길 미리 살펴보고 정보도 입수하고 힘들면 쉬어가고 친구들과 함께 추위에 서로 녹혀주는것이 산행과 같은것이 인생일진데 오늘 태어난곳도 자란곳도 다르지만 지리산을 메체로하여 맺어진 친구들과함께 한 소중한 시간을 함께 나눈 친구들과 삶을 연계 해보았습니다.
함께 하기로 했으면서도 부친상을 당한 홀지.아내의 몸이 불편하여 선뜻 나서지못한 날진,모임을 주선해놓고도 집안에 급한일이생겨 일처리후 진주까지 밤늦게 도착했지만 교통편이없어 쓸쓸히 돌아갈수밖에 없었던 산랑,하필 이때 삼랑진에서 여수로 발령이 난 토요산. 밤늦게 친구들에게 연락준 고미 멀리 맥시코에 가 있는 피룽, 교회나 성당에 가 있는 담아.짝꿍,연화선경...그리고 북한산 대남문에서 케이블카반대시위에 있는 털보 김병관,또한 아카바,산과계곡,킹콩,산우,비탈,지리산총무,직진,일락,이장,미륵산,수선화...아직 얼굴을 내밀지않은 산학동자,와운,홍도사1,2,...등 수많은 소띠친구들...모두가 소중한 친구이자 지리산 산동무입니다.
그리고 소띠와 땔수없는 호원형님. 산구화누님.옥이랑형님....등 함께 해오셨던분들과함께..소중하신 분들이시지요..
모든분들 건강하시고 늘~~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더 환한 웃음으로 만나실수 있기를 바랍니다 남은 몇일 즐거히 보내시고 늘~~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새해에 다시 뵙겠습니다.
지난 1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0년 12월26일
뽓 때
첫댓글 고생 검나게 햇끄마 잉,,,,작년에 오대산 일일회원 으로 따라같다가,눈밭에서 점심도 못묵고 해메던 .생각이나네.
아이고 추워라 .나는 엄두도 못내것네 ,그래도 재미있어겟다,,
쬐금 춥긴 추웠지요! 겨울 지리산을 이렇게 햄의 산행기로 또 다녀 옵니다. 수고 무쟈게 하셨습니다.
나는 울마님이 춥다고 집애있시라 캐가 아들 딸 각시 데블고 거가대교 댕기왔습니다... 아이고 춥버라.. 나이가 들수록 추부를 더타니.. 웬.
아~~눈내리는 서북능선을 가고 시퍼라~~
성님-눈내리는 서북능선 .. 까딱 잘못하다간 얼어죽는수가 있심니데이~
고것도 행복이겠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