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를 하다가 바로'오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우리집에서 조치원 직장까지 걸어가보자(한7km정도)))
계획해 왔던바 바로 '오늘'이라는 필이 가슴팍에 팍!
서둘러 청소하고 빨래 널고.저녁에 먹을 김치찌게 끓여
놓고 후닥닥 준비를 하고 나니11시30분..
미호천이라는 강다리를 건너는데..마주 오는 트럭이 장난 아니다.
바퀴에 휘감겨 같이 구를 것 같은 약한 맘이 생겨 맘을 다 잡는다..
바람이 거세다..적당한 햇빛..모자가 날아갈 것 같다..
쑥부쟁이,까마중,여뀌,달개비,왕고들빼기..여러 들꽃들이 바람과 함께
춤을 춘다..한삼덩굴이 종아리에 '기쓰"를 내지만..
계획했던 일을 실천에 옮긴 기쁨에 까짓거 아무렇지도 않다..
중간 지점에.. 다달아서 백로를 만났다..
버스 타고 다니면서 가끔 보아왔다..
차도에 저렇게 가까이 서서 뭘 바라볼까 했는데..오늘
상봉이 이어졌다..손을 번쩍 흔들어 보이니..날 알아보나..날개를 한번
퍼덕인다..조금 더 가자
건너편인데도 강아지가 날 보고 짖는다.
너도 손 흔들어 달라구? 그런 맘에 손을 들어 보이니..엥?
강아지도 앞발을 하나 드는게 아닌가..우연이겠지만..
전생에 무슨 연이 있었나..하는
뚱딴지 같은 생각도 든다..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하며..바지런히 걷다 보니 조치원이 다가
오고 일터가 보인다..간단히 씻고 커피 한잔 마시며..잠시 쉬고
있는데..삼십분도 채 지나지 않아 사방이 어두워 지더니..비가 거세게
내린다..
거기다가 천둥번개까지..난리가 아니다..간만에 보는 거센 장대비다.
그!러!나! 오늘!
어쩜 이리도 절묘한 타이밍을 보여주는 걸까..
하늘이 내게 내려주는 날이라는 것을 믿어의심치 않았다..
오는 중에 비가 내렸더라도 우산도 없던 나는 그냥 쫄딱 맞으며 걸어야
왔겠지만서도 별로 바람직할 것 같지는 않아보여서리...
산행 할 시간이 여의치 않은 내게 오늘 하루는 갈증 해소
포카리스웨트다.
산행 만큼은 못하겠지만..도보를 할때도..여러 모양의 길이 있다..
조금만 움찔 하면(과장이긴 하지만) 강물 저 밑으로 떨어질 수 있는 길..폭이 너무 좁아서..가시 덩굴에 살을 쓸려가며 걸어야 하는 길..
비교적 평탄한 길.. 기타 등등...
아무리 사소한 것들이라도 우리네 인생과 다를게 없다..
(어..남편과 맥주 한잔 했더니..말이 거해지네..)
다음에 여유있게 산행 할 수 있을때까지 오늘의 도보코스는 나에게
포카리스웨트가 되어 줄 것 같다..
첫댓글 라라라 라라라라라~ 널조아한다고~~ 그다음에 나오는 손예진 멘트뒤에 잘 들어보세요.. "너를기다린다고 겁나게말했지" ㅋㅋ 죄송(구)시계님.. 제가 그만 물을 흐려놨네요..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