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23일
토요일부터 비박번개가 원주 간현유원지에서 있는데
난 또 떡본김에 제사를 지내는 마음으로 금요일인 오늘 새벽 5시20분 출발~~
원주 돌아보기에 나섰다.
원주는 첫딸 출산 후 남편과 함께 치악산 계곡에 갔는데 아무도 없는 틈에 홀라당 벗고 계곡물에 들어가 본 경험과(그때 내가 선녀이고 자기는 나무꾼 같았다고 ㅎㅎㅎ)
홍천에 갔다가 잠깐 원주에 들러서 눈꽃 빙수를 먹고 온 적이 있었던게 전부
가는 길 여주 휴게소에서 맞은 일출의 모습
문막IC를 나와 원주 방향으로, 우선 간현유원지로 가 보기로
가는 길에는 가을의 내음이 물씬~~
간현유원지에 7시 30분에 도착하여 보니 주차장 공사로 정신이 없다.
상류족으로 올라가 보니 좋은 곳이 있으나 여기저기 캠핑 금지, 취사금지란 플랑카트가 가득
8월 공사를 시작하고나서 캠핑금지가 됬다는데 관리사무소 직원이 수시로 돌아보고 있다.
하류쪽으로 가 찾아보다가
적당하고 조용한 곳 발견. 주차장인데 너무 한적하고 평지에 정자까지 있어 안성맞춤이다.
섬강 둘러보는 중 고니 한마리가 강 가운데 섬을 혼자 차지하고 고고히 노니는 모습. 부럽다.
강가는 너무도 넓은 땅이 있는데 잡초로 우거져 들어가기가 어렵지만 반대편에서 본 모습은 너무나 이쁘다.
간현유원지를 나와 간 곳은 뮤지엄 산
그러나 아직 너무 일러 열지를 않아 겉만 보고 패스~~
한데 입장료가 18,000원, 27,000이니 시간이 된다해도 아마 안 들어갔을 듯
다음 행선지 가기 전 주차장에서 전기밥솥에 지은 밥에 계란 깨어 넣고 맛간장과 참기름 듬뿍 넣은 후 김치랑 맛있게 먹고 준비해 간 커피와 과자로 후식까지 먹은 후
박경리 문학공원에 도착
소설 '토지'의 간도 용정을 형상화 한 주제공간인 '용두레벌' 모습
혜란 강변의 일송정, 용두레 우물, 돌담 등을 연상할 수 있다.
이 곳은 지역주민들에게 활발한 문학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행사를 많이 하는 곳 같다.
박경리문학공원의 본부이며 관리동
그림책버스도 있는데 문이 잠겨 있었고
박경리 문학의 집이 있어 들어가 보니
선생님이 통영초등학교 1학년 입학때 엄마와 찍은 시진이 있다.
선생님의 작품과 사진으로 전시된 공간
박경리 선생님이 젊은 시절에는 인천에서도 사셨다니 왜 이리 반갑고 친근감이 드는지~~
4충 북카페
박경리선생님의 동상과 옛집
이어서 간 곳은 연세대 원주캠퍼스
내가 사는 인천에도 연세대가 있는데 난 주로 저렴하면서도 맛있고 양도 푸짐한 식사를 하러 간다.
둘이 가서 1인분만 주문해도 함께 먹을만큼이니까
한데 원주캠퍼스는 어찌나 넓은지 대학이라기 보다 하나의 마을 같다.
교정 내에 시내버스가 운행될 정도이니까~~
다음 행선지는 20분 거리인 한지테마파크
입구에 멋진 한지 작품들이 나열되어 있다.
나도 재직시절 학부모 평생교육을 맡아 한지공예를 추진 했었는데 함께 저기 가운데 보이는 전기스텐드도 만들고 찻상, 뒤주 등을 만든 경험이 있다.
1년 동안 하다보니 아래 보이는 다과그릇과 보석함도 만들었는데 손끝이 야물지 못한 나는 너무 갑갑하고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한지가 만들어지기 까지의 과정이 전시되어 있고
한지 제작 도구도 전시되어 있는 한지 테마파크
한지로 된 한복
과연 찟어지지 않고 잘 입을 수 있을까?
한지로 만든 예쁜 인형 작품들
한지문화제도 곧 열릴 예정
다음은 내가 좋아하는 전통시장에 갔다.
상호가 깔끔하고 일률적으로 있어 좋기도 하지만 각 특색은 보이지 않아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으나
다른쪽으로 가니 각각의 간판과 노점상이 보여 정감이 간다.
쌈지 신발이 싸기도 하네
여기서 전 부쳐 먹을 호박잎과 노지토마토를 샀다.
젓갈총판인 인천상회가 웬지 반가워 찰칵~~
다음은 오늘의 숙박지로 정한 치악산자연휴양림에 갔다.
입장료 2,500원, 주차료 3,000원 양영장 사용료 3,000원 등 8,500원을 내고 종량제 쓰레기봉투 하나 받아들고 들어가 보니
야영장이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하는 높다란 곳에 위치해 있고 데크 없는 맨땅에 밧줄만 쳐져 있다.
한데 아무도 없으니 - 야영장 아래는 테니스장과 화장실이 있고
뒷편으로는 취사장이 있는데 이 곳도 높이 계단을 올라야 한다.
주변에는 갖가지 식물이 팻말과 함께 잘 정돈된 치악산 자연휴양림
여기서 자려고 했으나 너무 이른 시간 인데 혼자 죽치고 있기가 뭣해서 다시 나와 치악산 금대계곡을 갔다.
맑은 물의 계곡 주변과 주차장에는 주로 부부나 친구로 보이는 사람들이 돗자리를 깔고 앉아 쉬고 있다.
원주는 치악산 자락으로 유원지나 사찰 계곡 등이 빙 둘러져 있는 곳
국립공원에도 급이 있다는걸 보여주는 이것을 보며 이 중 성우리조트를 뺀 3곳이나 다녀 왔다는 자부심이 컸는데
구룡사 계곡과 비로봉을 가 보지 못하고 주변만 빙빙 돌다 가니 갑자기 내가 작아지는 느낌이다.
그러나 난 나
아무리 좋고 유명하다해도 내가 내키는 곳만 가고 어렵거나 힘들면 패스다.
금대계곡을 나와 다시 간현유원지로 와 간현관광지의 주차장 정자에서 여행친구를 만나 하룻밤을 보냈다.
저녁밥으로는 너무 싱싱한 청어구이와 호박잎전을 먹고
주차장 앞의 짜장면을 먹고 싶었으나 꾹~~ 참고
수면제 반알 먹고 취침
내일의 만남을 기대하면서~~
첫댓글 자유로운 여행을 맘껏 즐기시는 파워맘님! 언제나처럼, 재미나게 읽었어요. 박경리 작가님 덕택에 원주가 문학의 도시로 거듭 유명해진 것 같더라고요. 평생교육센터에서도 글쓰기 교실이 활성화 되었나봐요. 제 이종사촌이 은퇴 후, 남편과 원주로 이주, 전원주택에 살면서 자선전을 냈더군요. 여행사에서 주관하는 국내여행도 일주일에 120만원인데, 주거와 일정에 신경 안써서 편리한 점이 있겠지만, 일일이 가이드의 간섭을 받아야 할텐데, 파워맘님은 훨훨 마음 내키는대로, 전국 각지를 다니시니, 어찌 부럽지 않겠어요! 늘 평안하세요!
제 여행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저렴한 비용으로 다닌다는거지요.
이번에 2박3일간 쓴 돈은 유류 및 톨비 45,000원과 자연휴양림 들어가 8,500원뿐 이니까요.
윈주 전통시장에서 호박잎과 토마토값 5..000원도 있네요
선녀가 되실수 있는 배짱이 대단 하십니다 원주편 잘읽었습니다.
그게 벌써 43년 전 이야기가 됬네요.
그때는 놀러 다니는 사람이 적었으니 가능했던 일 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