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도, 믿음도 살아남아야 지킬 수 있는 거요.”
1급 정치범으로 아내와 함께 수용소에 끌려갔던 철호(김인권 분). 자신의 목숨은 건졌지만 아내를 잃고, 혼자 살아남은 것에 대한 죄의식을 떨쳐 내지 못한다. 2년 만에 고향 땅으로 돌아온 철호는 죽은 아내와의 마지막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을 사람들을 데리고 남조선으로의 탈북을 결심한다. 하지만 탈북을 준비하던 중 철호는 1급 정치범으로 또 다시 고발당하게 되고, 자유를 찾아 탈북을 결심하게 된 마을 사람들 역시 국경경비대에 잡혀갈까 두려움에 떨게 된다. 설상 가상으로 마을 사람들을 원조 해주던 중국 선교사와의 연락도 두절되면서 준비해오던 탈북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되는데…
과연, 철호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자유를 찾아 탈북에 성공할 수 있을까?
---------------------------------------------------------------------------------------------------------------------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은 북한의 지하 교인의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북한의 실상 이야기를 영화로 각색하여 만든 이야기로 1급 정치범으로 수용소에 끌려간 철호(김인권)가 아내 영미를 잃고, 중국으로 건너가 골동품을 팔며 모은 돈으로 다시 북한에 돌아와 마을 사람들을 데리고 탈북을 하려는 과정을 그린 내용이다. 그 내용 속에서 북한 내의 종교적 자유 탄압, 인권 침해 등의 내용을 보여준다. 서로를 고발해야 살아남는 북한의 사회 체제 속에서 서로를 믿지 못하고, 감시 해야 하는 북한의 모습 역시 볼 수 있다. 마치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 <모멘트>가 생각나는 영화이다.
기독교 영화제의 대표 영화 2개 <신이 보낸 사람> 과 <시선>은 관객들로 하여금 ‘순교’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영화 속 영미의 대사 ‘애쓰지 마시라오.’ 는 아내를 잃고 자신의 목숨까지 걸며 사람들과 함께 탈출하려는 철호에게 위로가 되는 말이다. 하지만 그 대사는 마치 힘들게 살고 있는 현대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말 같았다.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위하면서 자신의 목숨을 잃으면서 그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그 힘의 근원은 ‘믿음’ 이라는 강력한 신념에서 나오는 것이며 억압되고 탄압 받는 상황 속에서 사람들의 믿음은 더 강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무런 희망도 없는 곳에서 인권과 종교적 자유마저 탄압 받는 곳에서 사람들은 자기 자신과 보이지 않는 존재 밖에 의지할 곳이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적 신념이 더 강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영화 속 대사처럼 하늘은 겪을 수 있는 고난만 주어진다고 했지만 과연 그 고난을 이겨낼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웃을 배신했다고 그를 탓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순교에 대한 가치일까?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죽음 앞에서 미소를 짓는 모습일까?
물론 영화에 대한 생각은 관객마다 각자 달리 받아들일 것이다.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가장 큰 사실은 북한의 현실이다. 영화 마지막에서 실제 북한 사람들이 국가 원수를 믿지 않고 기독교를 믿는 것에 대해 인권을 침해하며 폭행하고, 지하 교인으로서 실제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가 허구가 아니라 실제라는 것을 증명한다. 억압과 탄압 속에서 희망이 없는 그들에게 유일한 희망은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믿음이었다. 그 믿음이 그들을 버티게 하고, 강력하게 만든다. 관객들은 영화를 통해 종교의 자유를 침해 받는 북한의 실제 모습과 그 속에서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북한 사람들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영화에는 다양한 기능이 있다. 아무 생각 없이 관객들을 웃기는 것에만 치중할 수도 있고, 슬프게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영화 <시선>이나 <신이 보낸 사람>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각색하여 관객들이 모르고 있던 사실들을 생생하게 전할 수 있기도 하다. 물론 각색된 것과 허구인 측면, 과장된 것도 있지만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현실을 깨닫는 것 역시 영화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이다. 두 편의 영화는 이번 기독교 영화제에서 한국과 북한의 순교에 대한 가치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각각의 사회 속에서 갖고 있는 기독교의 현실도 보여주고 있는 영화이다. 이 현실을 알기 위해서는 기독교인 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인을 비롯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영화이다.
씨즈온 문화 취재 기자 강지영 (kgy920928@naver.com)
첫댓글 영화 '변호사'는 흥행을 했었는데, '신이 보낸 사람'은 뭍혀졌네요...
이런 영화가 흥행을 해야되는데 그래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입니다...
정치,경제,종교,문화 적으로 좌편향된 대한민국에서 정곡을 찌르는 영화인듯 합니다...
지인들,기타 다른 분 들에게도 많은 홍보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