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늄 - 주먹꽃
--- 시 / 리울 김형태
꼭두새벽부터 별꽃 내리는 밤까지, 이른 봄부터 성에꽃 피는 한겨울까지 우리집 향기로운 강아지는 늘 싱글벙글...
두고 온 고향 생각에 울적할 때도 있고 어둡고 힘들어 쓰라릴 때도 있으련만, 단 한번도 찡그리거나 우는 법이 없다.
둥근 세상, 원만하게 웃으며 살라고, 해와 달처럼 웃어야 웃을 일이 생긴다며 하양, 분홍, 다홍, 보라... 색동웃음 선사한다.
내 사랑스런 반려식물, 아름다운 주먹꽃! 그런데 왜 꽉 움겨쥔 주먹꽃 웃음일까? 전생에 야구 선수나 권투 선수였나?
오늘도 지치고 고단해 털썩 주저앉아 있으면 입꼬리 흔들며, 두 주먹 불끈 쥐고 힘내라며 내가 일어날 때까지 주먹꽃 미소를 발사한다.
기쁜 마음으로 변함없이 웃음꽃 피우는 벗, 이러니 곁에 두고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아니, 그에게서 '한결같이 사는 법'을 배운다.
* 시인의 말: 저희 집에서 저와 함께 살고 있는 반려식물 '제라늄', 그 꽃이 꼭 주먹 같아 저는 '주먹꽃'으로 부릅니다. 원산지는 멀리 남아프리카입니다. 홑,겹의 아름다운 꽃들이 화려한 색을 자랑하며 피는데, 다른 화초들에 비해 비교적 기르기 쉽습니다. 병충해가 거의 없고 햇볕 등 기본 조건만 맞으면 일년 내내 꽃을 피웁니다. 추위에도 강한 편이라 영하 5도 정도까지는 견딥니다.(베란다에 둬도 얼어죽지 않습니다.)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사랑스러운 꽃입니다. --------------------
* 또 다른 꽃시 : "꽃과 인생" => https://m.cafe.daum.net/riulkht/85zx/405
꽃처럼 아름답고 향기로운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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