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장례식장 추태 교수, 2학기도 강의..피해 학생 보호는 뒷전
조경원2024. 8. 9. 21:16
【 앵커멘트 】
제자의 부친상을 찾은 한 대학 교수의 추태, 어제 보도해드렸습니다.
이 사건 직후 해당 교수는 보직에서 해임됐지만 강의는 배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 학생들은 다음 학기에 해당 교수의 수업을 들어야 해 학생 보호 조치가 소홀하다는 지적입니다.
조경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5월 제자의 부친상에 찾아가 문상객들에게 욕을 하고, 여제자를 추행한 광주의 한 대학 교수 A씨.
사건이 알려지면서 교수 A씨는 보직에서 해임됐지만 다음 학기에 전공수업 강의를 맡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는 해당 교수의 강의가 필수과목이라, 피해 학생들도 이 수업을 반드시 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피해 학생 (음성변조)
- "저랑 (성추행) 피해 여학생은 어쩔 수 없이 그 과목을 들어야 되는데 저희로서는 같은 내용을 다른 교수님한테 받을 수 있게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지난 학기말, 사건이 불거진 뒤에도 피해 학생들은 해당 교수 A씨의 수업을 끝까지 들어야만 했습니다.
즉시 분리 조치나 강의 배제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대학의 인권센터 규정에 따르면 피해자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해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더라도 가해자의 강의를 제한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센터는 사건 조사를 신속하게 하지 않았고, 그러는 사이 피해 학생들은 회유와 거짓 소문에 휩싸이는 등 고통을 겪었습니다.
▶ 인터뷰 : 박고형준 /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활
- "센터가 빨리 이 사건을 마무리 지어서 정확한 어떠한 판단을 해줘야 된다..(그래야)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 2차 가해를 방지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대학 측은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느라 시간이 소요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피해학생 보호 조치가 소홀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KBC 조경원입니다.
#사건사고 #광주 #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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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제자 부친상서 춤추고, 성추행까지…폭로하자 2차 가해
2024. 8. 9. 10:00
[D리포트] 제자 부친상서 춤추고, 성추행까지…폭로하자 2차 가해 (daum.net)
지난 5월, 광주의 한 장례식장 빈소가 촬영된 CCTV 영상입니다.
한 남성이 분향소 앞에 있는 여성에게 다가가 강하게 껴안았고, 해당 여성은 몸을 틀어 피했으나 소용이 없었습니다.
남성은 또 고인을 위한 씻김굿 과정에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이 남성은 광주의 한 대학교수입니다.
제자의 부친상에 찾아가 술에 취한 채 문상객들에게 고성과 막말을 퍼부었고, 조문 온 여학생들과 신체 접촉으로 물의를 빚었습니다.
[학생/상주 : 가족들한테도 이제 막 소리 지르고. 저를 위해서 조문 오신 분들이 그렇게 피해를 봤으니 많이 부끄럽고.]
상주 학생은 2주 동안 속앓이를 하다가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교수의 추태를 폭로했고, 그제서야 짧은 사과 문자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조교 등을 통해 게시 글을 내리고 비밀을 지키라는 회유를 받으면서 하루 만에 게시글을 삭제했습니다.
이후 가해자인 교수에게 사과하라는 압박을 받고 근거 없는 소문에 시달리는 등 2차 피해로 고통을 겪었습니다.
[학생/상주 : 저희 어머니가 가장 많이 피해를 보시고 여학생도 피해를 보고. 조교가 갑자기 연습하고 있던 저를 찾아와서 이야기를 건네지 않나, 사사 선생님한테도 연락해서 글 좀 내리게 도와달라.]
학교 측은 해당 교수를 직위 해제하고 사건을 학생인권센터로 넘겼습니다.
해당 교수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면서 나중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해왔습니다.
(취재 : 신대희 KBC, 영상취재 : 정의석·김형수 KBC,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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