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편견과 고민을 홀랑홀랑 벗어던지고
훌라의 세계로 훌쩍!
기존의 고정 관념을 깨트린 어린이들을 내보이며 주목받은 신예 강인송 작가가 이번에는 위로와 힐링의 춤, 훌라 댄스를 통해 마음껏 자기 내면을 드러내는 어린이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훌라와 알로하 문화라는 생경함을 동화에서 보편적으로 다뤄지는 꿈으로 이야기하며 독자들을 초대한다. 실수하지 않는 완벽한 춤만이 절대적이라고 믿으며 전문 댄서를 꿈꾸는 태양, 훌라 동아리를 만들 만큼 훌라를 좋아하지만 장래 희망은 따로 있는 리나, 하고 싶은 것이 넘쳐나 무엇이든 시도해 보는 재재까지. 성격도 마음도 저마다 다른 세 아이가 모여 만들어 나가는 훌라의 세계는 어떠할까?
이 궁금증에 책은 제목으로 답을 대신한다. 아리송한 단어에도 제목을 따라 읽노라면 나도 모르게 시원한 기합을 넣게 된다. 하와이어로 시작을 뜻하는 ‘파!’, 인사 이외에도 배려, 조화, 기쁨, 겸손, 인내 등 수많은 뜻이 담긴 ‘알로하’. 훌라의 기본은 미소와 알로하 정신이라 할 만큼, 훌라 댄서에게 중요한 이 문화는 다소 생소한 개념일 수 있지만, 실은 우리의 인간관계에서 가장 기본적인 태도인 모두를 위한 마음을 뜻한다. 『알로하, 파!』는 서로 다른 이들을 배척하지 않고, 다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힘차게 시작해 보자는 인사를 건네는 이야기이다. 자연을 몸짓으로 표현하는 장르인 훌라, 푸른빛이 무르익고 강렬한 태양과 시원한 빗줄기가 내리치며 온 자연이 제 목소리를 쏟아 내는 여름, 어린이들의 활력도 보다 높아질 계절에 출간되는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푸릇푸릇한 활기를 듬뿍 안겨 줄 것이다.
목차
뭐가 없다고요?
후무, 뭐라고?
아무래도 잘못 걸린 것 같다
마할로, 고맙다는 뜻이야
즐기는 건 그다음
알로하 정신?
알로하 정신!
우리끼리 하면 되잖아
모두 다 어린이
무지개를 안은 기분
홀랑홀랑! 폴폴!
우리들 차례
후무후무누쿠누쿠아푸아아
알로하, 파!
작가의 말
저자 소개
글: 강인송
동화와 여행과 농담을 사랑합니다. 어디서든 마음껏 자신의 춤을 추고야 말 어린이들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지었습니다. 춘천교육대학원에서 아동문학교육을 공부 중이며, 동인 ‘글라글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동화 『오늘도 수줍은 차마니』 『소곤소곤 회장』 『나는 마음대로 나지』, 그림책 『기리네 집에 다리가 왔다』를 썼습니다.
그림: 안난초
식물과 사람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엮는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책, 같은 영화를 보고 또 보는 걸 좋아합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식물생활』, 『콩 팬클럽』, 「우중산책」, 「콩의 맛」, 「얼음의 소리」 등이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nancho.an
줄거리
언제나 완벽한 춤만이 절대적이라고 믿었던 태양. 어느 날 본인 춤이 멋있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실의에 빠진다. 그런 태양에게 운명적으로 찾아온 훌라 댄스. 이름부터 특이한 훌라 동아리 ‘후무후무누쿠누쿠아푸아아’의 동아리장 리나, 절친 재재와 함께 훌라를 배우며 태양은 정해진 완벽함보다, 좋아하는 것을 나누고 서로를 배려하며 즐기는 알로하 정신을 온몸으로 느낀다. 급기야 셋은 어린이들이 주체인 ‘케이키 훌라 페스티벌’을 만들기로 한다. 하지만 셋이 무대에 올라간 순간, 스피커가 고장 나는 위기에 봉착하고 마는데…. 오로지 춤을 위해 무한정 달려 온 태양의 꿈은 또다시 무너지고 마는 걸까? 서로 다른 마음을 갖고 모인 훌라 동아리의 무지갯빛 세상!
출판사 리뷰
좋아하는 건 정말 참을 수 없어!
열정 가득한 태양이가 만난 훌라의 시원한 맛
전문 댄서가 되겠다는 명확한 꿈을 가진 태양이는 춤이라면 어디서도 빠지지 않을 만큼 열정적이다. 딱딱 맞아떨어지는 안무, 실수 없는 무대를 구사해야 한다고 믿었던 태양은 어느 날 본인의 춤에 멋이 없다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듣는다. 남들보다 완벽한 내 춤이 어째서 멋이 없다는 걸까? 태양이에게 불현듯 찾아온 이 의구심은, 이제껏 옳다고 믿어 온 자신의 방식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그렇지만 춤을 향한 애정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태양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춤의 세계로 빠져든다. 정원 미달인 훌라 동아리, 세상에서 제일 긴 물고기 이름이기도 한 ‘후무후무누쿠누쿠아푸아아’에 들어가게 된 태양과 재재는 난생처음 훌라라는 장르를 마주한다. 태양이는 이름도, 음악도, 동작도 모든 것이 생소한 훌라의 세계에 발을 들이밀어 본다.
선은 부드러운데 힘이 느껴졌다. 유연하지만 굳셌다. 오직 춤만으로, 좁은 연습실을 순식간에 바닷가로 만들어 버렸다. _본문에서
춤이 삶의 전부나 다름없던 태양에게 다가온 훌라는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 준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 파우 스커트를 고르는 재미, 언어를 대신하던 훌라 동작에 담긴 자연의 소리, 풀밭에서 맨발로 몸을 움직이는 감각, 언제고 다 함께 춤을 추고 난 뒤에는 잊지 않는 감사 인사까지. 이제껏 자신이 배우고 경험한 춤과는 전혀 다르지만, 태양은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 안에서 새롭게 앞으로 나아갈 길을 그려 본다. 마음이 단단한 어린이를 작품 속에 담아 온 강인송 작가는 이번에도 태양이라는 이름처럼 환히 자신이 품은 빛을 내비치는 소녀를 만들어 냈다. 태양이가 새로운 춤의 세계를 만났듯이, 좋아하는 것을 놓치고 싶지 않은 어린이라면 한 발짝 용기를 내 보라고, 자신의 세계 안에서 나아가면 더 널따란 세계가 있을 것이라고, 작가는 ‘알로하, 파!’라는 다정하고도 굳센 인사를 전한다.
다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을 하면 어때?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알로하 정신
단독으로 완벽한 춤을 추는 것을 좋아하던 태양과 춤이라곤 난생처음인 재재가 훌라에 녹아들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알로하 정신이다. 얼떨결에 장기 자랑 경연 대회에 훌라로 참가하게 된 태양, 재재, 리나 간에는 불협화음이 생길 때가 많다. 그때마다 리나는 둘에게 알쏭달쏭한 말을 한다. “훌라에서는 알로하 정신이 제일 중요하거든.” 태양과 재재 간의 갈등이 점차 고조되자, 아이들은 다른 스튜디오 친구들의 훌라를 보러 가기로 한다.
우리를 위해 선물로 준비한 훌라를 시원하게 틀렸다. 그런데도 뭐라 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 마지막에는 한바탕 웃고 넘어갔다. _본문에서
무대 위의 완벽함이 최우선인 태양이는 학원에서 홀로 춤을 출 때도, 동아리원들과 훌라를 함께 출 때도 실수는 없어야 한다는 강박에만 사로잡혀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조화롭게 훌라를 추는 모습을 지켜보며 태양이는 자신이 놓쳤던 즐거움을 떠올려 본다. 재재는 춤은 못 춰도 태양이와 리나를 따라 열심히 즐기며 훌라의 세계로 빠져들었고, 잘 웃지 못하던 리나는 웃음이 많은 친구들 덕분에 훌라의 기본인 미소를 되찾았다. 훌라를 좋아해서, 어쩔 수 없이 하게 돼서, 일단 즐겨 보고 싶어서…. 훌라를 시작한 계기는 저마다 다르지만, 셋은 동작의 완벽성보다 함께 마음을 맞춰 가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다 같이 행복한 선택”을 하는 것이 무엇인지 서서히 깨닫는다.
어린이들이 겪는 처음은 앞으로 무수히 많고, 그 앞에서 실수하는 때도 분명 있을 터다. 그러나 이 작품 속 스튜디오 친구들의 훌라와 점차 호흡을 맞춰 가는 세 아이의 모습을 읽다 보면, 독자들은 자연스레 그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다 함께 “한바탕 웃고 넘어”갈 만큼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리라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명랑하고 안전한 세계, 훌라와 동화에서 닮은 구석을 발견한 강인송 작가는 이 알로하 정신 덕에 훌라 동화를 써낼 수 있었다. 부디 『알로하, 파!』를 통해 몇 번이고 “틀려도 되고, 웃어 버리면 그만이고. 진심으로 그 순간을 즐거워하는 마음”을 느끼는 순간들이 어린이들에게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
알로하, 푸하하, 파!
오직 어린이들이 함께할 때 누릴 수 있는 즐거움
알로하 정신으로 똘똘 뭉치게 된 셋, 그런데 예상치 않게 경연 대회에 나가지 못할 위기를 겪는다. 이때 동아리장 리나는 뜻밖의 제안을 한다. “학교 끝나고 우리끼리 하면 되잖아. 훌라 페스티벌.” 대회가 아닌 축제라는 말에 콧구멍도 마음도 벌렁벌렁해진 아이들은 행사 장소, 참가 인원, 홍보 방법 등 서로 머리를 맞대고 어른들이 개입하지 않는, 어린이들만의 축제를 준비한다. 동아리 이름만큼이나 기나긴 여정을 견뎌 온 아이들은 이제 무대를 선보일 일만 남았지만 아뿔싸, 이들 차례에 스피커가 고장 나는 것으로도 모자라 태양은 무대 위에서 난생처음으로 머릿속도 몸도 하얘져 버린다. 서로 다른 마음을 갖고 모인 후무후무누쿠누쿠아푸아아, 각양각색 무지갯빛을 품은 세 아이의 첫 훌라 공연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훌라는 비주류 문화에 가깝지만 속속들이 들여다보면 ‘케이키(어린이를 뜻하는 하와이어) 훌라’가 따로 있듯 누구보다 어린이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이다. 어린이를 위한 동작과 음악이 마련되어 있을 만큼 주류에서 벗어난 약자, 어린이들의 시선에 다가가고자 한다. 어린이만을 또는 어린이를 배척하지 않는 공간이 마련될 때, 어린이에게 선의를 베푸는 사람이 많아질 때 어린이들의 세계는 점차 더 넓어질 것이다. 삐걱거리기만 하던 태양, 재재, 리나가 케이키 훌라 페스티벌을 꾸리고, 음악이 멈춘 위기 앞에서도 그들만의 무대를 만들어 냈듯이 말이다. 이 작품에는 어린이들이 둥글게 모여 있는 모습, 어른들이 어린이를 폭 껴안아 주는 모습들이 안난초 작가의 그림으로 곳곳에 담겨 있다. 관용과 존중, 사랑과 배려를 지닌 사회라면 어린이는 그 무엇도 무서운 것이 없다. “파!” 힘찬 구호를 외치며 새로운 무대를 만든 세 아이처럼 『알로하, 파!』는 친구들과 함께 손을 잡고 씩씩하게 나설 어린이 독자들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