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고 권력 엘리트들이 입주한 평양 만수대지구 아파트까지 부실 공사로 인해 붕괴 위험성이 크다는 내부 지적이 나와 파장이 커지고 있다.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27일 "평양 도심에 있는 만수대지구 아파트가 10㎝가량 내려앉고 외벽에 수많은 금이 가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입주민들은 '아파트가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며 앞다퉈 집을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조선일보 5/28.
자, 그렇다면 어찌 해야 하나? 우선 구호를 만들어야 한다. “평양 아파트 붕괴희생자는 김정은 부실정권의 타살!” “김정은이 책임져라!” “김정은 퇴진!” “희생자들은 마산 앞바다에 떠오른 김주열의 얼굴...” 어떤가?
그 다음 할 일은 각계각층을 망라하는 ‘원탁회의’를 만드는 것. 이 기구가 평양 아파트 부실에 항의하는 광장집회와 도심시위를 지휘하는 사령탑이 돼야 한다.
시위는 일단은 준법(準法) 시위로 시작해서 분위기가 고조되면 일부 핵심군중이 “휴전선 넘어 주석궁으로 가자!”는 구호와 함께 ‘김정은 타도’ 투쟁으로 간다. 휴전선과 주석궁으로 행진하는 대열은 불가피하게 공권력과 충돌할 것이다. 이때 노인 시위자가 하나가 일부러 실신해 “경찰이 노인을 때렸다!”는 루머가 퍼지도록 한다.
투쟁의 선봉역(役)으로는 웰빙정당 새누리보다는 역시 세월호 참사 항의투쟁에서 “박근혜가 책임져라!”는 구호판을 들고 도심광장에 앉아 있던 저 ‘유명 빨짝’한 ‘진보’ 정치인과 단골운동가들이 제격일 것이다. 이들이 설마 평양 아파트 붕괴가 김정은의 ‘속도전’ 탓이었음을 부인하진 않겠지?
김정은은 이제 큰일 났다. 죽었다고 복창해야 한다. 평양시민이야 모두 권력층 식구들이라 아파트가 무너졌어도 김정은에게 감히 대들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서울의 ‘타도 전문 꾼’들은 다르다. 이들이 “평양 아파트 붕괴는 김정은의 부실공사 독촉 탓!”이라며 ‘투쟁’할 경우 사태는 만만치 않을 것이다.
하하하. 그러나 안심하라, 김정은. 서울의 ‘타도 전문 꾼’들은 대단히 편리한 2중 잣대를 가지고 있으니까. 그들은 남쪽의 참사는 ‘모조리 대통령이 한 짓’ 그러나 북쪽의 참사는 수령이 한 짓이더라도 ‘못 본체’다. 그래서 위의 이야기는 말짱 ‘백일몽’일 뿐이다. 아무리 오래 살아도 그들이 “아파트 붕괴는 김정은의 타살, 김정은 퇴진하라!”라는 구호를 외칠 날은 절대로 오지 않을 것이다. 꿈 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