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에 청계천을 나갈일이 있어서 우연히 새를 파는 곳에 들렀다. 어린 놈들이 이쁘기도 하고 두마리를 새장하고 구입을 했다. 당시 관상조로 한마리에 만원씩해서 새장까지 5만원에 구입을 했다^^* 사실 지금도 이 두녀석이 모란앵무인지 잉꼬인지 정확한 이름을 모른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집사람이 짐승을 싫어해서 강아지 3번구입해서 집에 가지고 갔다가 며칠을 집사람등살에 전부 다른 곳으로 입양을 보내야만 했다. 잉꼬를 구입하게된 이유도 아들녀석이 혼자라서 집사람과 맞벌이라서 혼자있을 아들녀석을 생각해서 몆번을 강아지를 가족으로 맞이 하려 했지만 털이 날린다는 이유로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에 잉꼬를 구입해서 차에 싣고 가는내내 걱정이다.
이젠 3년이된 우리가족....매년 데리고 온날 이놈들 생일이라고 케익도 사준다.
그러나 일단 일을 저지르고 보는 타입이라서 가지고 들어갔다. 물론 아들녀석은 신기해하고 한참을 바라본다. 그러나 집사람은 새털이 날린다고 예상대로 난리다. 특히 관상조는 사람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을 구입후 나중에 알았지만 애완조에 비해서 살갑지가 않은 것을 나중에 알았다. 진즉에 알았다면 애완조로 구입했을 것을.....나는 집사람에게 일단 키워보자구 했고 며칠이 지났다. 아들은 집에 오면 새장앞에서 떠날줄을 모르고 "꼬돌이 꼬순이"라는 이름까지 지어 주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집사람도 싫은내색이 점점 없어지더니 퇴근후 새장앞에서 쪼구리고 앉아서 이름을 부르고 쳐다 본다. 그렇게 어떨결에 구입한 모란이 두마리는 우리집 식구가 됐다.
아들녀석이 그린그림...한마리는 순하게 있어서 천사고 한녀석은 손을 물고 난리를 친다고 악마로 그렸다.
3년이 지난 지금은 집사람과 아들녀석은 새들의 재롱을 보고 있다. 신기한 것은 관상조라도 애정을 쏟으니 손에 와서 앉거나 하지는 않아도 이름을 부르면 새장앞으로 날라와서 손가락을 물고 반갑다고 삑삑거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아무리 불러도 오지 않는다. 가끔 내가 농담을 한다. 이놈들은 관상조라서 다시 다른대로 보내고 비싸더라도 사람 잘따르는 애완조로 구입하자고.....그러면 집사람과 아들녀석은 " 이놈들을 불쌍하게 어디에 보내느냐고...죽을때까지 키워야지 뭐하러 집에 데리고 왔느나고...."
허름하지만 집사람과 아들녀석의 정성이 담긴 새들의 집....털이 날려도 청소하면서 군말이 없다.
이거 처음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 워낙 깔끔떠는 집사람도 거실에 이놈들 추울까봐 잘때는 이불덮어주고 주위에는 보기 흉해도 박스로 직접 바람까지 막아주고 키우고 있다. 한 구석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분명 우리가족들이 되었다. 새를 키운후 애버랜드나 동물원에가면 집사람과 아들은 새들이 있는 곳에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쳐다본다. 집에 있는 새들 생각을 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자꾸 애정이 간다고 한다. 나는 낚시를 좋아하는 편이라 산속에 낚시를 가면 산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만 들어도 대충 이놈들이 졸려서 자려고 짓는 소린지 대충 알아들을 정도가 됐다.
지난번 우리아파트앞에 참새 한마리가 추워서 그런지 쓰러져 있었다. 출근하다말고 그 녀석을 들고 집으로 들어와서 박스에 넣고 보일러를 높였다. 예전 새를 키우기전이면 집사람과 아들녀석이 왜 데리고 왔느냐며 난리를 쳤을 것인데 박스바닥에 수건을 깔고 모란앵무 모이와 물을 주고 출근들을 했다. 아마 퇴근후 집에 오면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산속에 묻어줄 예상을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왠걸? 이놈이 기운을 차리고 박스안에서 날라다니고 난리다. 우리 잉꼬들은 무서워서 꼼짝도 못하고 있었다. 결국은 하루 더 두고 다음날 아침에 날려보냈더니 잘 날라가더라....집사람하고 아들은 잠깐이지만 아쉬운 표정으로 뒤도 안돌아보고 날아가는 참새를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현재도 잘 살고 있는 모란앵무 두녀석....아침에 일어나라고 짹짹거리고 밤에도 가족들 다 돌아오면 신이나서 짹짹거리고.....어떨결에 데리고 온 두마리 모란앵무는 우리의 가족이자 분위기메이커가 된 것이다.
첫댓글 잉꼬(사랑앵무)에요...
네,잉꼬였군요^^*
깨소금 냄새가 솔솔~~ 풍기는 행복한 이야기네요 ^^
복 받으실 거예요.
아드님 그림 솜씨가 장난 아닝ㅇㅇㅇㅇㅇㅇ에요,
상상력도 기발 하구요,^^
예쁘게 키워주세용♡♡ 사랑하는게 느껴지네용 영양도 챙겨주시면 애기들도..태어날수도 ㅎ
ㅎㅎㅎ 식구들이 새들을 좋아한다니 다행이어요~ ^^ 힌트를 하나 드리자면 새들은 새장을 조금 높게 설치해주면 더 좋아해요 ^^
꼬돌이 꼬순이도 이쁘고 아드님이 그림도 잘 그리네요.^^
가족사랑이
보기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