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계의 스타 작가’ 김성모씨가 15일부터 정통 털이범 극화 <대털>을 일간스포츠에 연재한다.
수천명의 팬 클럽을 보유하고 있는 김성모씨(33)는 작품을 내는 족족 화제를 뿌려 30대 나이에 걸맞지 않게 ‘만화계의 전설’이란 별명을 얻고 있다.
지난 1990년대 중반 <마계대전> <럭키 짱> 등으로 최고 수익을 올리는 작가로 발돋움한 김씨는 최근 성인 만화계에 뛰어들어 <용주골> <빨판> <용주골 블루스>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김씨는 특히 ‘만화는 우선 재미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초지일관 지켜온 프로 정신이 투철한 작가. 이틀에 한 번씩 10km를 달리며 강한 체력을 유지하는 등 자기관리에 철저하고 흥행 부진 땐 약점을 보완하는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해 나가는 집념 역시 대단하다.
이 같은 성공비결 외에도 ‘김성모 공언’ 사건은 만화계에서 꽤 유명하다. 1993년 데뷔 이후 30세가 되기 전에 만화빌딩을 세우고 고급차를 사겠다고 공언했는데 이를 모조리 이룬 것. 잡지, 신문, 코믹스, 대본소, 성인극화 등 만화의 전 분야를 석권하겠다는 공언도 1999~2000년 대본소 만화의 실패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뤄냈다.
‘크게 털다’라는 뜻을 가진 <대털>은 현재 경상북도 청송 교도소에 수감된 실존 인물 K의 회고록, 즉 실화에 바탕을 둔 작품. 출소후 다시 털이범으로 나선 아이큐 150의 신세대 털이범 교강용(만화 속 주인공)의 생활과 기상천외한 범죄 행각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K와 교강용은 한 번 작업을 할 때 수억씩 챙기는 ‘대털’. 유명 인사들의 집을 털면서 알게 된 충격적 사실도 전해줄 작정이어서 벌써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김씨가 <용주골>에서 보여준 생생한 취재력은 <대털>에서 한층 강화됐다. 청송 교도소를 수차례 답사했고 지금도 지속적으로 K와 편지를 통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김씨는 “교강용의 모델이 된 실존 인물은 가스관을 타고 아파트를 터는 수법을 전파한 인물이다. 대도 조세형이 구세대라면 교강용은 전형적인 신세대 대도”라면서 “이 작품을 통해 모방범죄 예방과 경각심을 고취하겠다. 이렇게 살면 결국 법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섬뜩할 정도로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인다.
이현세 화실의 문하생으로 출발해 아직도 이씨를 가장 존경한다는 김성모씨가 <남벌>(일간스포츠 93년 7월~94년 11월 연재)의 아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