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배낭여행~3
PPC 도착한 첫날,
시티투어를 끝내고 민박집으로 돌아오니
오후 6시경이다. 아, 저녁은 어디 밖에 나가서
한잔하며 뭔가 좋은 시간을 보낼까 하고 있는데 ..,
주인 아주머니가 이곳 식구들과 같이 저녁 먹자고 한다.
하여, 나도 뭐 별 거절할 입장도 아니기에,
내방에 올라 가 한국에서 가지고 온 ,
오징어 짬뽕면 한 봉지 들고 내려와 주인내외 및
손주 둘과 함께 식사를 같이 했다. 그리고,
식구들과 함께 식사를 마친 후,
주인 아저씨와 아이들은 각자 자기네들 방으로 먼저
들어 가고, 나 역시, 이제는 외출이나 할려고 하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내보고 술 할 줄 아느냐고 묻는다.
아이고, 술은 무슨...라고 어찌 내가 말하겠는가,
그냥 좀 합니다, 라고 말하니,
바로 주방옆 소주박스 있는 곳에서 그 귀한
참이슬 한병을 꺼내 오시더니 내 물컵잔에 반병 정도 붓고는 본인 잔에도 나머지 반병 부워 넣으시더니,
한잔 하라고 하면서 금방 본인 잔을 비워 버린다.
아이고, 이게 뭔가 싶어서 나도 한잔 마셨더니,
이번에는 담배도 피우시는가 묻더니,
식탁으로 재떨이를 가지고 오시고,
또 본인이 먼저 담배 한대 피우신다.
하여, 나 역시 이건 또 뭔 일인감 싶어,
그 꿀맛 같은 담배를 이렇게 게스트 하우스의
거실내에서 피울 수도 있구나 라고 고마워 하며 ,
기분좋게 주인 아주머니와 맞담배 한대 했다.
자, 여기까지는 좋았다.
주인 아주머니가 소주 한병 더 가지고 오시더니
내하고 주거니 받거니 하시면서 본인의 살아 온
인생 이야기며, 영감님 이야기, 그리고 또 그밖에 친정붙이 이야기며 이곳에 자리잡기 까지의 이야기
등등 각종 이야기가 끝이 없다.
그러다가 마침내는,
했던 이야기 또 다시 하며,
좀 전에 이야기 했던 것을 기억 못 해,
나를 비스듬히 쳐다보시며,
자기가 좀 전에 무슨 이야기 했는가 되묻기도 하고...
아이고,
내가 예전에 많이 했었던,
일종의 술주정 비슷한 대목쯤으로 들어가니,
이것참 이제는 나도 거의 미칠 지경이 되어간다.
아, 여행 온 첫날 밤에...,
뭔가 이벤트를 만들려면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라고, 속으로는 외치는데..,
공짜로 얻어 먹은 소주 2병도 있고,
또, 앞으로 이곳에서 몇일을 보낼 줄도 모르는데
주인 아주머니 비위를 쌍하게 해서도 안 될 일이고...
T.V 에서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동남아 XX 컵
결승전이 시작 되어 전반전에 베트남이 2:0 으로
이기다가 후반전에 2꼴 다시 먹어 2:2 로 비기고...
우리 아주머니의 이야기는 계속 되고 있는데...,
갑자기,
아주머니가 고개를 푹 숙이시는게..,
잠이 드신 것 같으시다 .
아이고 싶어..,
나도 스리살짝 이층 내방으로 올라 왔다.
그렇게 그렇게...
필리핀 여행의 첫날 밤은 그렇게 지나갔다...ㅌ.
Good night,
Mr. Sunshine...
See you lat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