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28일 묵상 본문 : 사도행전 27장 27절 - 44절 - 주의 언약을 신뢰하고 언약의 성취를 선포하면서 생명의 길을 걷는 공동체에 연합하게 하소서
시작 기도
주님,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날마다 새로운 하루를 맞는 것이 주님의 은혜이며 사랑의 결과임을 고백합니다.
그 사랑과 은혜로 베푸신 하루의 삶을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이끌어 주옵소서.
먼저 죄와 부정함으로 더러워진 마음과 영혼을 주님 앞에 내어 드립니다.
주의 보혈로 정결하게 씻어 주시고 새 영과 마음으로 주님 앞에 서게 하옵소서.
주님과 온전한 관계를 세울 때 주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순간마다 죄와 부정함에서 벗어나 영혼의 정결함을 유지하는 자 되게 하옵소서.
주님과 온전한 관계를 세울 때 다른 사람과도 온전한 관계를 세울 수 있음을 고백합니다.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사랑과 섬김의 마음으로 이웃을 대하게 하옵소서.
오늘도 함께 하시고 은혜와 진리로 붙드시고 인도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본문
27 열나흘째 되는 날 밤에 우리가 아드리아 바다에서 이리 저리 쫓겨가다가 자정쯤 되어 사공들이 어느 육지에 가까워지는 줄을 짐작하고
28 물을 재어 보니 스무 길이 되고 조금 가다가 다시 재니 열다섯 길이라
29 암초에 걸릴까 하여 고물로 닻 넷을 내리고 날이 새기를 고대하니라
30 사공들이 도망하고자 하여 이물에서 닻을 내리는 체하고 거룻배를 바다에 내려 놓거늘
31 바울이 백부장과 군인들에게 이르되 이 사람들이 배에 있지 아니하면 너희가 구원을 얻지 못하리라 하니
32 이에 군인들이 거룻줄을 끊어 떼어 버리니라
33 날이 새어 가매 바울이 여러 사람에게 음식 먹기를 권하여 이르되 너희가 기다리고 기다리며 먹지 못하고 주린 지가 오늘까지 열나흘인즉
34 음식 먹기를 권하노니 이것이 너희의 구원을 위하는 것이요 너희 중 머리카락 하나도 잃을 자가 없으리라 하고
35 떡을 가져다가 모든 사람 앞에서 하나님께 축사하고 떼어 먹기를 시작하매
36 그들도 다 안심하고 받아 먹으니
37 배에 있는 우리의 수는 전부 이백칠십육 명이더라
38 배부르게 먹고 밀을 바다에 버려 배를 가볍게 하였더니
39 날이 새매 어느 땅인지 알지 못하나 경사진 해안으로 된 항만이 눈에 띄거늘 배를 거기에 들여다 댈 수 있는가 의논한 후
40 닻을 끊어 바다에 버리는 동시에 키를 풀어 늦추고 돛을 달고 바람에 맞추어 해안을 향하여 들어가다가
41 두 물이 합하여 흐르는 곳을 만나 배를 걸매 이물은 부딪쳐 움직일 수 없이 붙고 고물은 큰 물결에 깨어져 가니
42 군인들은 죄수가 헤엄쳐서 도망할까 하여 그들을 죽이는 것이 좋다 하였으나
43 백부장이 바울을 구원하려 하여 그들의 뜻을 막고 헤엄칠 줄 아는 사람들을 명하여 물에 뛰어내려 먼저 육지에 나가게 하고
44 그 남은 사람들은 널조각 혹은 배 물건에 의지하여 나가게 하니 마침내 사람들이 다 상륙하여 구조되니라
본문 해설
배가 풍랑으로 인해 바다에서 14일째 표류하다 그날 밤 자정쯤 되어 사공들은 배가 육지에 가까워짐을 짐작하여 물을 재니 20길(약 36m)이었고 조금 더 가서 재니 15길(27m)이었다.
아마도 당시 사공들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밤이었기에 눈으로 본 것이 아니라 해변에 부딪치는 파도 소리를 듣고 육지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짐작했던 것 같다.
이에 암초에 걸리지 않도록 배 뒤편(고물)에 닻 4개를 내려 고정한 후 날이 새기를 기다린다.
그런데 사공들은 도망하고자 배 앞편(이물)에 닻을 내리는 척 하다가 거룻배(배에서 육지로 이동하는 작은 배, 구명선)를 바다에 내려놓게 된다.
이에 바울은 백부장과 군인들에게 사공들은 배에 있지 않으면 다른 모든 사람들도 구원을 얻지 못할 것임을 선언하자 이에 군인들은 거룻배의 줄을 끊어 떼어 버리게 된다.
날이 밝아 오자 바울은 사람들에게 음식 먹기를 권하면서 그들이 14일 동안 먹지 못했기에 이제 먹고 바다에서 구원받을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배에 있는 그 누구도 머리카락 하나 잃어버리지 않고 다 살게 될 것을 선언한다.
이어서 바울은 떡을 가져다가 모든 사람 앞에서 하나님께 축사하고 떼어 먹기를 시작했으며 사람들도 다 안심하고 받아먹었는데 배에 있는 사람의 수는 모두 276명이었다.
배에 있던 사람들은 배부르게 먹고 밀을 바다에 버려 배를 가볍게 했으며 날이 새자 어느 땅인지는 몰랐지만 경사진 해안으로 된 항만이 눈에 띄자 배를 거기에 댈 수 있는지 의논한다.
그리고 닻을 끊어 바다에 버리고 동시에 키를 풀어 늦추고 돛을 올린 후 바람을 따라 해안을 향해 들어가다가 두 물이 합쳐지는 곳을 만나게 된다.
이곳은 민물과 바닷물이 합쳐지는 곳으로 작은 모래와 진흙이 있었는데 바람에 의해 전진하던 배는 앞부분이 진흙에 쳐 박히게 되었고 뒷부분은 거센 파도에 의해 부셔져가게 되었다.
이에 군인들은 죄수가 헤엄쳐서 도망할 것을 염려하여 그들을 죽이는 것이 좋다고 제안한다.
왜냐하면 당시 죄수가 도망치게 되면 그 죄수의 목숨을 인솔자가 담당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백부장은 바울을 살리기 위해 그들의 뜻을 막고 헤엄쳐서 육지까지 가기로 결정한다.
이러한 결정은 단순히 백부장이 바울에 대한 호감이 있어서라기보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와 감동을 통해 나타난 결과임을 누가는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헤엄칠 줄 아는 사람들은 먼저 육지에 가게하고 남은 사람은 널조각이나 배 물건에 의지하여 육지로 가게 하여 사람들이 다 상륙하여 살아남게 된다.
나의 묵상
그레데 섬의 미항에서 출발한 배는 14일 동안 광풍에 휩쓸려 멜리데라는 섬에 이르게 된다.
멜리데는 이탈리아 반도 남쪽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써 바울이 가야 했던 로마에서 가까운 곳이었기에 바울은 본래의 일정보다 빨리 로마에 도착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비록 가는 과정은 죽음을 넘나드는 험난한 길이었지만 하나님은 그 모든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언약을 성취하시고 복음을 증거 하도록 이끌고 계심을 보여주신 것이다.
그러나 바울을 비롯한 배에 탑승한 모든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한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배를 마지막까지 지키고 사람들이 살아남도록 이끌어야 할 선원들이 먼저 자신들의 살길을 찾겠다고 거룻배를 내리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아마도 그들은 바울이 말한 대로 육지에 도달하는 것을 알아차리고서는 함께 살고자 하는 마음보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함께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과거 세월호가 침몰할 때 배 안의 학생들과 승객들이 죽든 말든 자기 혼자 살겠다고 도망쳐버린 선장과 선원들의 모습이 본문의 사공들의 모습을 통해 생각나게 된다.
본문의 사공들은 바울을 통해 전해지는 하나님의 언약보다 자신의 경험과 자기 이익을 위한 수단이 더 자신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이기적인 생각에 불과했으며 하나님의 언약을 거부하는 행위에 불과했다.
그래서 바울은 그들이 배에 남아 있지 않으면 다른 모든 사람들도 살지 못한다고 선포한다.
그리고 사공들이 타고 도망치려고 하던 거룻배의 줄을 잘라버림으로써 도망하지 못하게 한다.
이는 생명의 구원은 하나님의 언약에 달린 것이지 인간의 얄팍한 수단이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님을 사도 바울이 분명하게 선포하며 제시했던 것이다.
결국 도망가지 못한 사공들은 바울과 함께 남게 되었고 바울은 모든 사람들이 음식을 먹고 육지에 상륙할 수 있는 힘을 낼 수 있도록 권면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언약을 선포하며 그들의 생명이 보존될 것을 말한다.
이는 하나님의 구속의 역사는 그리스도를 통해 주시는 생명의 언약 성취를 통해 나타남을 보여주고 있으며 세상의 방법과 생각의 줄은 끊어버려야 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에게 사람의 방법과 종교적인 행위로 성도가 되는 것이 아니라 언약의 성취를 보여주는 오직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 되는 것임을 선포했던 것이다.
11 내 손으로 너희에게 이렇게 큰 글자로 쓴 것을 보라 12 무릇 육체의 모양을 내려 하는 자들이 억지로 너희에게 할례를 받게 함은 그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박해를 면하려 함뿐이라 13 할례를 받은 그들이라도 스스로 율법은 지키지 아니하고 너희에게 할례를 받게 하려 하는 것은 그들이 너희의 육체로 자랑하려 함이라 14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 15 할례나 무할례가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새로 지으심을 받는 것만이 중요하니라(갈6:11~15)
바울이 제시한 그 언약을 믿고 신뢰하면서 양식을 먹고 기운을 차린 사람들은 배를 몰로 육지로 향했으며 배가 진흙에 빠지고 파도에 부서지는 가운데에서도 침착하게 육지에 도달하게 된다.
이러한 모습 또한 성도가 주의 언약을 믿고 신뢰하며 주와 교제하면서 양식을 먹는 자가 고난 가운데에서도 생명의 길을 걷는 자가 되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바울이 로마로 갈 때 일어나는 모든 사건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드러내는 사건이 된다.
이는 주님이 그 길을 같이 가고 계셨기 때문에 바울이 주의 언약을 따라 순종했기 때문이다.
결국 성도의 삶은 주의 생명을 얻고 누리게 하시는 복음에 연합된 삶을 살 때 주님의 길을 가는 자가 되며 그 길에서 그리스도가 드러나는 일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여전히 생명의 길을 가는 것에 무지하고 힘을 기울이지 않는 나의 모습에서는 주님의 길이 아닌 내 길과 세상의 길을 발견할 때가 많다.
그래서 다시 주의 길을 찾는 시간이 필요하며 주님이 가신 길을 바라봐야 함을 깨닫게 된다.
히브리서 기자는 성도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은 하나님을 찾는 모습에 있으며 그렇게 할 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가 됨을 선포한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11:6)
오늘도 주를 향한 믿음을 다시 견고하게 세우고 주를 찾고 주를 만나 주의 양식을 먹는 자가 되어 생명의 자리로 나아가는 주의 백성 되기를 기도한다.
묵상 기도
주님, 주가 보이시는 생명의 길은 사람의 방법과 계획으로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주의 언약을 기억하고 주님이 가신 길을 따라 갈 때 나타남을 고백합니다.
주의 언약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주께 나아가는 자 되게 하시고 주께 나아가는 삶을 기뻐하시는 주님을 더 깊이 알아가는 자가 되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바울이 로마로 가는 길은 험악한 광풍에 휘말려 죽을 위기를 겪는 과정이었지만 그 어떤 길보다 주의 인도하심을 드러내는 길이었으며 빠르고 온전한 구속의 역사를 드러내는 길이었습니다.
저의 삶에서도 그 길을 보게 하시고 따라가게 하시며 그 길에서 기쁨을 주를 보게 하옵소서.
오늘의 일정 가운데에서 함께 해 주시고 주님과 함께 길을 가는 자로 살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그 길에서 주의 언약을 선포하며 믿음의 동역자를 만나고 세우도록 인도해 주옵소서.
주의 지체들의 한 주간의 삶도 주님이 가신 길을 따라가는 삶이 되도록 이끌어 주옵소서.
날마다 은혜와 진리로 붙드시고 인도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