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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제가 대구 경북고를 졸업해서, 최근 이명박 정부에 기용되는 인사들을 쭉 훑어보면,
5공화국 이래 경북고 인맥이 영광을 누리는 것을 알고 있어서,
여러분들에게 경북고에 대해서 조금 설명하고 싶군요.
사실 저는 후배로써ㅓㅓㅓ, 학교의 교훈인 진리 추구 뭐 그딴 것들을
저의 대선배들이 가볍게 무시하고 있는 것이 매우 슬픕니다.
아마 제가 좀 더 지식이 있다면, 5공화국 당시 악행을 떨치던 여러 장관들이나 요직의 인사들에 대해서도 좀 알텐데,
그것이 아니라, 최근 신문이나 언론에서 자주 보도되어, 유명세(?)를 타고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간단간단 설명하고 싶군요.
서울 경복고가 아니고 대구 경북!고이니, 이점 유의해서 읽어주신다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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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북고의 유래??
제가 고등학교 1학년 입학식에서, 모든 선생들이 하는 말. "경북고는 대한민국에서 서울 경기고-평양 ^%고(정확히 고등학교 이름이 기억이 안남)에 이어 3 번째로 세워진 고등학교" 라며 자부심 가지라고 엄청 말함.
대한민국에서 세번째로 세워진 고등학교를 기념하여, 교복 줄 무늬 끝에는 줄 세개가 달려있지요.
80년 이전 한때, 한강 이남에서는 가장 명문대를 많이 보내는 고등학교였으나, 현재는 캐안습. (서울대를 10명도 제대로 못보내고 있는 실정).
예전 평준화 이전엔, 한강 이남의 수험생들이 공부좀 하면 경북고에 지원했고, 그 결과 그건 당연한 거 였죠.
어느 정도 였나하면, 저의 영어 선생님이 고교 선배이신데, 500명 중 480 등을 했는데,
80년대쯤 입시에서 경북대 영어 사대 교육학과를 들어갔죠.
한때의 영광이라면 영광이었죠. 하지만 평준화 이래로, 그런 전통은 모두 사라지고, 그래서 동창회를 하면
평준화 이전 동기와 이후 동기 간에 사회적 격차가 엄청 커서, 따로 따로 할 정도라고 합니다. (전 아직 동창회에 갈 정도는 늙은이는 아닙니다ㅋ)
평준화 이전 동기는 모두 판검사, 교수 등등 동창회 올때도, 에쿠스나 최고급 자동차 몰고 오는 반면,
평준화 이후 동기는 그냥 그저 그런, 서민적인 자동차들을 몰고 오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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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이면 대충 설명을 다 했고, 제가 아는 5공화국 인사들 중, 경북고를 출신 인사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사실 2명 밖에 모르지만요).
1. 노태우.
대통령을 배출한 경북고등학교임에도 제가 그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고-3. 한국 근현대사 시간이었습니다ㅋㅋㅋ;;;;;;;;;;
그것도 근현대사 선생님이 지나가면서 말을 해줬기에 알수 있었지, 아니었으면 그것도 몰랐을 거에요.
당연히 군사쿠데타로 집권했고, 87년 선거에서 이겼다고 치지만, 대통령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대통령 중의 한명이지요.
보통 노무현-김대중 하다 못해 김영삼이 졸업한 고등학교에 가보면, 대통령이 여러 기념비도 세워 놓고,
전교생들이 모두 대통령이 자기 학교 나왔다고 자랑스러워하지만,
대한민국에서 3번째로 세워진 고등학교에서,
국가 내란죄-반란 수괴 도우미의 죄를 받은 대통령은 아무래도 초청하기가 어려웠나 봅니다.
그 후 학교 뒷모퉁이에 버려진 듯한, 노태우 대통령이 재임시절 모교 방문을 했을때, 기념 헌화(?)한 나무 한 그루가
애처롭게 서있는 것을 친구들이 말을 해주었죠.
그러면서 친구들끼리 왈.
"아니, 어떻게 노태우 같은 사람이 그때 한강 이남에서 가장 명문이라던 경북고에 입학이나 할수 있었을지 궁금하다."
"ㅇ ㅏ 그거. 그건 야매야. (아마 야간 학교를 지칭하는 듯). 그래서 육사 밖에(?) 못 갔잖아."
란 말을 들었죠.
2. 박철언.
한때 6공화국의 황태자라고 불리던 박철언 씨. 아마 제 기억이 맞다면, 검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겁니다.
12-12 군사 쿠데타 시절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는 않았지만, 그 후 눈부신 활약으로 인해, 전두환에 의해 중용받고,
노태우 정부 시절, 온갖 비자금과 로비로 유명했죠.
사실 이 사람에 대해 아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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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과 노태우가 처음엔 권력이라는 부와 명예 앞에 서로 협력은 했지만,
후에 결정적으로 싸움이 나게 된 이유가, 어느 정도 학벌에 관련되어있습니다.
일단, 전두환은 실업계 학교인 대구 상고를 졸업했고, 그렇기에 대통령이 된 뒤 아는 것이 없어, 공부좀 하고 외국물좀 먹은 인재들을 잘 기용했죠. 그와 더불어, 국내 인사들에 대해서도 인재등용을 했는데,
노태우와 경북고 인맥 일당(저는 이 사람들을 선배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들은,
자기 자신을 너무 과신하고, 자기만이 뛰어나다는 엘리트주의에 빠져있었기에,
결국 전두환이 힘을 서서히 잃어가자, 등을 돌려 뒤에서 칼을 내리찍는 비겁한 행동을 하죠.
더군다나, 전두환은 아는 것도 일천해서, 무식한 티가 팍팍나는 사람인데,
전교생 500명 중 150명 가까이 법대로 들어가 판검사 임용받는 학교 나온 사람들이,
과연 인정할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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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 인사들.
사실 여기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것도 없습니다만, 제가 아는 한 쓰려고 합니다. 아마 더 많이, 광범위하게 경북고 인맥들이 한나라당이나 정부 선출직 공무원일 듯 하지만, 다 알기는 어렵죠. 그 점 양해해주시죠.
1. 김문수 (경기도지사).
서울이나 경기도에 살면, 김문수에 대해 잘 알겁니다. 근데 전 잘 모르죠. 경북고를 나왔다는 사실과, 차기대선에서 유명해질지도 모르는 인사란 사실을 빼구요.
사실 최근 대선에서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인제-손학규 들이 모두 대선을 노리는 엄청난 인물(?) 이었기에,
현 경기도지사인 김문수 역시, 그런 눈길을 피할수는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경기도지사로써의 능력이 얼만큼 되는지는 모르지만, 가끔 문제를 일으키는 발언을 해서, 기억나는데요.
어떨때는 한나라당을 비판하기도 하고, 어떨때는 친일파 옹호나 일제 강점-한반도 분단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기억나는 분입니다.
2. 이병순 (KBS 사장).
뭐 잘 아시겠죠. 작년 논란이 되었던 정연주 사장이 임기가 끝나기전, 현 대통령이 불이나케 임명한 KBS사장이고, 그 후 대폭적인 물갈이(?) 가 있었죠.
그리고 편파적인 방송도 심해지고 있는 것이고, 더 이상 취재할때 KBS라고 하면, 좋은 반응이 나오는 것이 아니죠.
일례로 노무현 대통령 서거당시, 봉하마을 조문객들을 방문객(?) 또는 관광객(?) 으로 표현하며
국민의 공분을 샀고,
2009 재야의 타종 행사식에서, 반 MB 구호를 외치는 장면을 가뿐히 다른 클래식 교향곡으로 바꿔 생생히 배달할수 있도록
현 KBS를 이끌어가고 있는 리더죠.
이분도, 대구 경북고 출신입니다.
3. 허준영 (전 경찰청장, 현 코레일 이사).
이분 역시, 낙하산 투하 인물이라면 낙하산이죠ㅋㅋㅋ
취임하자마자, 파업하는 노조들에게,
"일이나 해라" 는 말과 함께 엄청난 인신 공격 발언을 한 사람이죠.
참여정부 당시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 반대 시위에서 시위대들이 죽자, 그 책임을 지고 사퇴를 했는 인물이구요.
이분도 경북고 출신.
4. 정수성 (예비역 대장, 현 국회의원).
이번 4-29 재보선을 관심있게 본 사람이라면, 정수성에 대해 잘 아실건데요.
"육사도 아니고 RT출신으로 최초로 별 네개까지 단 독보적인 인물" 이라고 신문에서 가끔 칭찬하던
것이 생각나는데요.
예 물론, 독보적으로 ROTC출신으로 별 네개까지 단 건 분명 대단한 일이지만, 그 과정에
대구 경북고 인맥이라 승진이 좀 더 너그러웠고, 빨랐는 것 같습니다.
10년전에 비하면 덜하지만, 아직도 사회 지도층 내에서 출신 고교를 묻고, 동창회끼리 좀 더 잘해주는
관습이 남아있음을 가정할때, 대구 경북고라는 5-6공화국에서 모든 영광과 부를 누리던 세력들은
더 했을 것이니까요.
사실 아직까지 정수성 이분은 크게 비판받을 짓은 하지 않아, 저 역시 유보적입니다만,
불안한 것은 한나라당원이었다는 사실과, 한나라당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 같다는 점.
5. 대구-경북 지역의 국회의원들.
당연히 대구-경북이라면 한나라당 텃밭이라, 모두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죠.
제가 전에 대구 지역 국회의원 홈페이지 일일이 들어가 확인을 해본 결과,
대구 지역 12개 국회의원 선거구 중, 9명이 대구 경북고를 졸업했더군요.
그리고 경북지역은 그런 조사는 안했지만, 적어도 상당수의 국회의원들이 대구 경북고 출신인사들이란 것은
확실합니다. 앞서 말했듯, 경주 국회의원인 정수성 전 예비역 대장 역시, 대구 경북고 출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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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끝내기로 하고, 다시한번 저의 미숙한 배경지식에 대해 양해를 구하죠.
흠... 대구는 한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동네중 하나죠. 근데 최근 대구에서 마저도 한나라당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한나라당과 현 대통령이 그 위험감을 잘 파악하고 대처해야되는 것은 아닐까요???
확실한 것은, 더 이상 대구 지역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이라도 크게 환영을 못 받는 실정이 된 것입니다.
그와 다르게, 박근혜에 기대를 거는 분들은 점점 늘어가고 있지만......
하지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최소 30대 중반 밑으로), 반한나라당에 대한 정서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잘못하다간 박근혜 씨마저도 대구의 젊은 층에서 외면받을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져가고 있습니다.
저희 부모세대들은 박근혜씨의 청순함과 깨끗한 정치(?) 에 대해 많은 기대를 걸고 있지만, 대구 지역에서 젊은층들이 현 야당 후보에게 표를 보낸다면, 그 효과는 상쇄될거라 여겨집니다.
지난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 젊은이들과 늙은 꼰때들이 말다툼하는 걸 심심찮게 보기도 했죠.
그리고, 싫든 좋든 대구 경북고 인맥들은 저의 선배들이죠. 사실 그 점이 저를 더 우울하게 합니다.
정말 후배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님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등학교때 학교의 교칙인
진리 추구와 정직함을 다시 한번 깨우치고, 정말 국민을 위한 일들을 해주었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램입니다.
(물론 그런 것들은 가볍게 무시할 듯 하지만)
언제 노무현 대통령이 전작권 환수하면서,
"부끄러운줄을 알아야지" 라면서 전작권 반대하던 예비역 장성들에게 혼냈는데,
정말 선배님들은 후배들에게 부끄럽지도 않은가요?
라고 묻고 싶습니다.
정말 부끄러움을 모른다면, 아마 상당수의 대구 젊은이들은 더 이상 지지하지 않을 겁니다.
첫댓글 야매는 야간 학교가 아닌,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하는 것을 말합니다. 저 경우는 정식 시험이 아닌 방법으로 들어왔다란 뜻 정도일까요? 그리고 박철언은 노태우의 처조카입니다. 김문수는 극좌에서 극우로 바뀌 케이스랄까요? 한나라당을 변화시키겠다는 변으로 입당했지만, 자신이 변한듯하죠.
우리 외할아버지가 경북고 2회ㅎㅎ
정수성 의원은 ROTC가 아니라 갑종장교 출신입니다.
이명박에 대한 선호가 떨어져도. 근혜씨가 버티고 있으니.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사실. 그까이꺼 퉁치면 되지! 하는 심정일 겁니다. 오늘 조사를 보니까 압도적이더군요. 근혜 32%. 유시민 11% 뭐 선거가 아직 3년반이나 남았으니까. 별상관없는 조사일수도 있는데. 문제는 이렇게 압도적인 우위는 추세로 굳어질 수 있다는데 있겠죠. 명박이도 노통 집권2년차부터. 서서히 앞서기 시작하더니. 결국 대통령이 되었으니까요.
그러나 그 반례도 있죠, 바로앞에.
소주성영도 경고 출신이더군요;;
경북고... 제 친구들도 경북고 간 애들 좀 있고 했었는데.. 평준화 이전에는 정말 쩔었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과거의 영광이 사라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