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사랑하며 평화의 길로 나아갑시다”
† 찬미예수님!
찬미 예수님! 연중 제33주일인 오늘, 마흔여섯 번째 평신도주일입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1962-1965)는 평신도의 역할이 매우 크고, 평신도를 통해서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줍니다. 공의회가 끝난 지 3년 후 1968년에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가 발족했고, 각 교구별로 ‘평협’이 태어났을 뿐만 아니라, 레지오마리애를 비롯한 여러 단체들이 평신도 사도직 활동을 더욱 왕성하게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평신도주일은 평신도들이 자신의 사명을 잘 깨닫고, 더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특별히 제정된 날인만큼, 하느님의 은총으로 믿음을 가졌으나 그 바탕이 약해서 부딪히고 넘어지는 저의 신앙생활을 한번 뒤돌아 보고자 합니다.
1. 10 수년 전에 저는 새벽에 테니스 레슨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 받았으니 서로 인사를 하고 지내는 사이는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성당 예비신자 환영식에 같이 레슨을 받던 형제 한분을 보고는 깜짝 노랐습니다. 부끄럽기도 하고 죄를 지은 것 같기도 하여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그 형제도 나를 보고는 반갑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성당을 다니면서 어떻게 그렇게 표시도 내지 않고 일반인과 다를 바 없었는지 의아하게 생각되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나 자신을 몇 겹으로 포장하여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 볼 수 없게 하였으며, 그리스도의 향기도 전혀 내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런 내가 어떻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겠습니까?
2. 교회 안에서의 신앙생활을 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 계신 형제 자매님들은 공감을 하실지 모르겠는데... 어느 순간부터 기억이 깜빡깜빡 하더라구요, 그런데 이게 다 나쁜 것은 아니더라구요. 한가지 좋다고 해야되나 편리하다고 해야되나? 깜빡깜빡 잊으버리까 지은 죄까지도 잊어 버리더라구요. 그러니 성사볼 일도 없고요.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번에 고해성사를 보는데 성사를 주시는 신부님께서 어떻게 아셨는지 지은 죄를 잊어버리기 전에 자주 고해성사를 보라고 하시더라구요.
우리 자매님들은 경험해 봤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지은 죄를 얘들이 콩나물 다듬듯이 다듬다 보면 죄가 어떻게 됩니끼? 확 줄어 들지요. 또 좀 더 요령있게 좀 더 잘 다듬으면 어떻게 됩니끼? 예 죄가 아예 없어지고 다른 사람의 죄가 되어 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잘만 다듬어야 되지요. 또 말하기 곤란하거나 쑥스런운 죄는 어떡하면 되지요? “비록 잘 알고 있더라도 눈 지긋이 감고 이 밖에 알아내지 못한 죄”에 포함시켜 성사를 보면 주님도 모른체 하고 넘어 가겠지요?
그리고 저희가 일상 생활에서 또 자주 쓰는 말이 “개인적인 사정” “일이 있어서”란 말입니다. 사유를 밝히기가 곤란한 일이 있으면 “개인적인 사정"“일이 있어서”라고 말을 하고는 레지오 주회나 제단체 모임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죄를 다듬거니 요령을 피우기 시작하면 “바늘 도둑이 소도둑”되듯이 불어나 신앙심은 멀어만 가게 됩니다.
지난 주말에는 1박2일로 100년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영천 괴연공소에서 사목연수를 다녀 왔었는데, 공소 로비에는 공소 신자들의 교무금 책정내역이 게시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공소 신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모두 자유롭게 볼수 있도록 말입니다.
참으로 100년의 역사가 무색하지 않게 모든 것을 드러내 놓고 당당하게 생활하시는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분들처럼 솔직하고 당당하게 신앙생활을 해야겠구나하면서 돌아 왔습니다.
작년부터 우리는 성전건립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해 왔습니다. 그리하여 현재 3층바닥의 슬라브를 친 상태입니다. 어제부터는 1층 겉푸집을 제거하고 있습니다. 내년이면 우리의 정성이 가득한 성전을 주님께 봉헌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현재 교구 3억 대출금은 별도로하고 3-4억 정도가 부족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재무평의회와 사목평의회에서 자금 조달방법에 대하여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성전건립기금이나 교무금도 괴영공소 신자처럼 본인의 능력에 맞게 당당하게 봉헌하면 금액이 많고 적음에 관게없이 하느님께서 기뻐하실 것이고, 나머지는 채워 주실 것입니다. 아니 주님의 말씀대로 채워주시도록 청합시다.
요한복음 15장 7절에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항상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길 빕니다. 아멘
평신도 주일 맞이하여 한학수(대건안드레아)총회장께서
평신도사도직협의회의 역사와 사명에 대한
설명과 함께 신앙체험담을 주제로 강론을
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