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23일
원주 간현유원지 주차장에서 텐트치고 하룻밤을 보낸 뒤 아침으로 어제 남은 밥을 고추장과 참기름 넣고 비벼 먹고 있는데
관리사무소 아저씨가 와 새벽 4시에 우리가 텐트 친 것 봤는데 깨울 수가 없었다고 텐트 금지라고 하신다.
그러면서 우리가 캠핑 가능한 곳 3곳을 알려 주셔서 탐방에 나섰다.
첫번째 장소는 우리 만남의 장소에서 너무나 멀고
두번째 장소는 들어가는 길이 험해 공주과 회원들은 못 간다고 할까봐 패스
결국 어제 내가 봐둔 곳주차장에서 텐트를 치기로 결정하고 일행들을 기다렸다.
먼저 와 준 원주 시민 예담님
군고구마와 풋고추장아찌를 맛보게하여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어서 횡성의 리아님, 경기구리의 팅인님,청주의 삼정님 클로버님 지오님, 충주의 시월님, 음성의 프라나님이 속속 도착. 10명이 모인 후
삼정님이 준비해 온 묵밥으로 민생고를 해결하고
간현유원지와 소금산 산행에 나섰다.
가는 길에 본 원주레일바이크
손님들이 내린 레일바이크를 한꺼번에 출발하는 쪽으로 옮기고 있는 모습이다.
그 아래의 섬강은 잔잔함으로 가을의 푸르름을 가득 담고 있다.
간현유원지의 안쪽으로 들어가면 다리가 두개 있다.
하나는 오래된 것으로 난간도 없이 낮은 곳에 있어 주로 차가 다니며
또 하나는 윗쪽에 있는데 차도 다니고 지압을 할 수 있는 자갈도 깔려 있다.
나와 지오님은 산 아래까지만 가고 죽비님은 자전거, 나머지는 산행 시작
소금산 오르는 입구
자일을 타는 일행들이 꽤 많다.
보기만 해도 아슬아슬
왜 저런걸 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지만 남들이 보면 나에게도 집 놔두고 왜 텐트치고 한데서 잠을 자는지 이해 못하는것과 같은 맥락 이리라
이 곳에서 밤도 줍고 한참을 자일 타는 것 보다가 다시 유원지 주차장으로~~
한데 해가 쨍쨍 내리쬐어 어찌나 더운지 한 여름은 저리가라의 날씨다.
섬강의 가운데 부분은 제법 깊은지 들어가지 못하게 표시되어 있고, 텐트설치, 취사금지라고 여기저기 현수막이 보인다.
각자 간현유원지 돌기와 산행을 마친 후 죽비님이 자전거 타며 새로 발견한 우리만의 비박지로 이동
텐트 7동을 설치했다.
각자 가져온 먹거리를 펼치니 진수성찬
점심은 삼정님표 묵밥으로 맛있게 먹었는데 저녁도 장난이 아니다.
김치를 많이 가져온 팅인님, 돼지목살을 2근이나 가져와 그걸 굽느라 고생한 프라나님
싱싱한 부추김치를 준비한 리아님, 원주전통시장에서 사 온 토마토로 요리를 해 주고 싱싱한 청어와 해초장아찌를 준비한 죽비님, 연어셀러드로 상큼함을 맛보게 해 준 시월님, 내 생일 미역국을 끓여 온 지오님, 멸치볶음을 맛있게 해 오고(클로버님이던가?) 돌산갓김치를 준비하신 분
진수성찬을 먹으며 레드와인으로 짠~~
목살과 가지를 같이 구우면 그리도 맛있다는걸 처음 알았다.
테이블이 5개, 의자가 9개
장비도 짱짱, 먹거리 풍성
빙 둘러 7색의 텐트를 치고 주고 받는 대화로 소소한 즐거움을 만끽하는 사이
서산에 해가 숨어버렸다.
밤이라고 우리가 멈출소냐?
이번에 내가 새로 장만한 가스에 난로 설치하고
시월님이 떡찌는 것 위에 솔방울 모닥불로 운치를 더하고
천정에 LED등 걸어놓으니 이 아니 즐거운가?
오늘이 음력 8월 24일인 내 생일날
지오님이 집 나와 생일도 못 챙겨먹은 나를 위해 소고기 잔뜩 썰어 넣은 미역국까지 준비해 줬으니 감동 백배
생일 축하 노래도 부르고
이에 대한 화답으로 오카리나 두곡 연주하고
이렇게 원주 간현유원지에서의 비박의 밤은 흘러 가고
어둠이 오면 가정마다 불을 밝히듯이 각자의 텐트에 불 밝히고
내일을 기약하며 서로에게 바이바이
잘자!
내꿈꿔 하며 비박의 밤은 깊어 갔다.
첫댓글 파워맘님, 드립니다 정말 , 한 비박이네요 맛난 음식, 풍성한 대화, 다정한 벗들과 함께 하는 자연에서의 삶이 멋집니다
아~ 멋있다~~~~~~~~~~ 파워맘님, 생일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