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인간극장의 위기훈 작 신동인 연출의 밀실수업
공연명 밀실수업
공연단체 극단 인간극장
작가 위기훈
연출 신동인
공연기간 2019년 9월 20일~29일
공연장소 한양레퍼토리 씨어터
관람일시 9월 27일 오후 8시
한양레퍼토리 씨어터에서 극단 인간극장의 위기훈 작, 신동인 연출의 <밀실수업>을 관람했다.
위기훈(1969~)은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고려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출신으로 극단 창의 단원이고, 한국극작가협회 부 이사장이다. 2001년 삼성문학상 장막희곡부문 ‘검정 고무신’으로 등단했다.
'어제의 용사들', '할아버지의 보물창고', '이 여자 주먹 쥔다.'를 발표공연하고, 2002년 ‘올해의 베스트 연극상’ 수상, 2005, ‘바보 신동섭’ 작, (26회 서울연극제 공식출품작) 2013, ‘인간대포쇼’ 작, (34회 서울연극제 공식출품작) 1996~2006, SBS, MBC, iTV 방송프로그램 작가, 한국대표희곡 선정, 선정작 ‘검정 고무신’, 2014년, 희곡집 『검정 고무신』,출판, 2014년, 『바보 신동섭』을 출판했다.
신동인은 서일대학 연극과 교수, 극단 작은신화 연출이다. <타클라마칸> <두더지의 태양>, <만선>, <꿈속의 꿈>, <모든 이에게 모든 것>, <블루하츠>, <봄이 사라진 계절>, <거울속의 은하수>, <달빛 안개길> <향수> <타클라마칸> 등을 연출한 장래가 기대되는 연출가다.
무대는 수많은 정사각의 촘촘히 연결된 철망으로 된 차단막이 배경에서부터 무대 좌우에 칸칸이 설치되고, 역대 대통령 이승만,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이명박, 박근혜의 사진이 역시 칸칸이 걸려있는 한 은닉된 인물의 거실로 설정된 공간이다. 내레이션과 함께 영상으로 역사적 사실을 문자와 함께 시어(詩語)로 투사시킨다. 무대 중앙에 식탁과 의자가 배치되고, 안락의자도 보인다. 유치장과 은닉된 인물의 저택으로 설정되고, 후반에는 테이블보가 덮이고 촛대와 와인 잔 식기 등으로 만찬장을 연출해 낸다.
'밀실수업'은 젊은 연인인 30대 전후의 남녀, 50대 전후의 중년여성, 그리고 80대의 노인 등 4인이 연극을 이끌어 간다. 한때 활발한 활동을 펼치다가 외국으로 망명을 한 것으로 알려진 중앙정보부장을 했던 인물이 실은 국내에 은닉해 살고 있다는 설정이고, 인동초라는 독특한 이름을 갖고 있다는 것으로 전해진다. 각 세대를 대표하는 듯싶은 인물 3인을 등장시켜 역사적 회고와 함께 인동초와 금전적 문제 그리고 10 26사태, 인혁당 사건 등이 삼포세대, 오포세대 기타 별칭과 함께 펼쳐진다.
이야기는 유치장에서 풀려나온 젊은 여인이 열심히 일하고도 돈을 떼인 후 연인과 함께 나이든 정치 거물이 은닉해 사는 집에 찾아가 벌이는 내용이다. 여기에 알바를 시킨 기성세대로 간주되는 중년여인이 등장하고, 유치장과 동초의 비밀저택 두 장소가 한 무대에서 연출된다.
숨어 살고 있지만 어느 부호 못지않은 경제적 금전적 부를 누리고 살고 있는 인동초, 치솟는 물가, 등록금, 취업난, 전월세 값, 등 때문에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0대 전후의 세대의 모습이 극 속에 그려지고, 온갖 언짢은 행위, 비도덕적 행위라도 저지르면서 살아야 했던 50대 전후의 세대의 모습이 함께 펼쳐지면서 극은 우리의 현대사를 무대철망처럼 촘촘히 연결시켜 연출되고 대단원에서 살인으로 마무리를 한다.
신현종이 인동초, 이경미가 기성세대 여인, 강정한과 김유림이 젊은 세대 연인으로 출연한다. 출연자 전원의 성격창출과 감정 설정은 물론 호연과 열연으로 관객을 도입부터 극에 몰입시키는 역할을 해내고 대단원에서 우레와 같은 갈채를 이끌어 낸다.
드라마터그 윤서현, 무대 임 민, 조명 최연수, 영상 윤지우 서호성, 의상 김경아, 분장 장경숙, 소품 이승재, 움직임 오충섭, 무대감독 김 산, 무대진행 한윤섭 백소영, 무대전환 신승홍, 조연출 김재형 박남혁, 내레이션 문남숙, 사진 윤헌태, 기획 홍보 코른코르디움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극단 인간극장의 위기훈 작, 신동인 연출의 <밀실수업>을 작가의 창의력과 연출가의 기량 그리고 출연진의 연기력이 조화를 이룬 한편의 걸작연극으로 창출시켰다.
9월 27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