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
상아 반정호
처절하리 만큼 슬픈
한 사람의 노력은
만인에게 즐거움과 감탄.
자신이 못하는
아쉬움의 대리만족을 준다
전신을 적시는
희열을 주는가 하면
누구에게도 허락하지 않는 신비로움이 가슴에 박혀
나도 할 수 있다는 허상에
신기루가 남긴 미련에
자신을 던지기도하지만
허송세월의 그늘에가려진
지배를 벗어나지 못하고
헤메이다 꿈에서 깨어나기도한다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환상의 세계를 찾아
내려놓지 못하는 꿈을
그대는 지금도 그리워하는가
슬프도록 아름다운
이 여인의 모습에서
그대는 무엇을 보았는가
그려야 할 그 모두를
하얀 백지위에 아니면
오선지 위에
또는 까만 먹물이
굳은살 처럼 박혀버려서
추호의 틈 사이도 없는 그곳에
욕망의 그림을 그리지는 않는가
황흘한 몸놀림을 보노라면
나도 모르는 꿈속을
마리화나의 중독자 처럼
헤메이다
현실앞에 풀려버린
동공을 추스리는 그대는
한 여인의 마술에 취한
인생의 나그네
달콤한 꿈을 깨물며
설한풍雪寒風이 몰아치는
이밤에 머리깊이 이불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