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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언니가 여고 동창 회지 만든다고 원고하나 보내라고 하여 급하게 한 편 썼습니다. 이사벨 여고 졸업했어요~~ ◐나의 산행 이야기◑ 한 수명(10기) 재작년에 난 데 없이 단기방학이 생겼다. 아싸~~~ 주말까지 끼워서 일주일의 방학이 생긴 나는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못 가본 설악산의 봉정암까지 다녀오기로 했다. 직장에서는 아예 국외는 안 된다고 못 박았기에 멀리 떠날 수 있는 기회라 너무 좋았다.
코스를 생각해보니 일단 백담사로 가서 봉정암을 가야했다. 부산에서 서울로 간 후, 동서울 터미널에 가서 백담사행 버스를 타고 백담에 도착하니 3시가 넘었다. 2시가 넘으면 봉정암 등정은 안 된다고 하여 하는 수 없이 백담사에 하룻밤을 신세졌다. 다음날 새벽 6시에 아침밥을 미역국에 말아먹고 주먹밥을 하나 얻어 봉정암에 올랐다. 산길을 9 키로미터 이상 걸어야 하였지만 거의 평지라 여유만만하게 올라갔다. 설악산은 곳곳에 계곡이 많아 발도 담그고 나무들과 산새를 구경하며 천천이 올라가 드뎌 봉정암 도착~~주먹밥 하나 먹고 올라 가니 배가 너무 고팠는데 고맙게도 봉정암에는 미역국과 밥을 떠 먹으라고 밥솥을 준비해 놓았고 커피믹스를 공짜로 먹을 수 있게 해놓았다. 나는 천천이 봉정암을 구경하고 난 후 그곳에서 자야 하는데 어쩐지 꼭 내려가고 싶었다. 내려가는 길에 오세암도 둘러 보고 빨리 내려왔는데도 어둑어둑 해졌다. 핸드폰에 헤드라이트 기능도 안 깔아 놓아 백담사까지 3키로미터가 남았는데 어두운 산길을 내려와야만 했다. 다행이 여름인지라 그리 어둡지는 않았지만 핸드폰의 화면을 의지하여 내려오는데 무섭지는 않은데 좀 난감했다. 게다가 어디서 꿀꿀하며 산돼지 우는 소리가 들렸다. 얼핏 보니 새끼 돼지도 한 마리 있었다. 나는 갑자기 저 산돼지가 나를 공격하면 어쩌나 걱정이 되어, 갖고 있는 스틱으로 V자로 치며 소리를 내면서 봉정암, 백담사, 오세암 등등을 큰 목소리로 외치며 빠른 걸음으로 내려왔다. 백담사에 젖은 얼굴로 내려오니 9시 였는데 스님들이 새벽 3시에 예불 드린다고 다 주무시고 계셨다. 아..난 어디서 자야 하나....를 궁리하며 백담사 마루에 처량하게 앉아 있었는데 다행이 보살님 한 분이 화장실 가시다가 나를 발견하여 방 한 개를 배정해 주어 따뜻한 방에서 잘 잘 수 있었다. 그 산행 이후, 늦게까지 산에 지체하는 것과 기분만으로 산행을 하는 것은 삼가고 있다. 다행이 그 산행 이후 나는 더 용감해졌고 이까짓 산행쯤이야~~~하는 만용도 생겨났지만 항상 조심하고 있다. |
첫댓글 재작년 7월에 있었던 산행이야기 입니다.
용기가 가상합니다~~짝짝짝
무작정 용기내면 안되겠더라
저는 백담사까지만 가봤오요
봉정암은 엄두가 안나요
지도 깡으로 올라갔구만유
담력 대단합니다.저는 낮에도 혼자는 동네산도 못가요.~~
너무 만용을 부리면 안되겠더라고요
용기백배입니다.
이번에 봉정암가다 발을 헛디뎌
넘어졌네요.
얼굴로 넘어져 좀다쳣어요.ㅋ
어쩌나...그런 변수가 있네요
와~난 동네산도 무서워서 못가는데~
올라갈때 엄청 힘들었어요.
그래도 다녀왔다는 뿌듯함이 기분좋게 해요.
그때가 그립기도 하고.......
당일치기 하기에는 너무 벅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