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어가는 인생아
청계 정헌영
인생무상
허무한 인생 흘러흘러
아침이 밝아도 일어나기 싫고
눈뜨기 싫고 말하기 싫고
몸에 힘이 빠져나가
매사가 흥미 없는 시간
아침햇살 창문을 두드려도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지줄대도
뜰앞 화단 예쁜 꽃들 웃음 향기 짙어도
파란 하늘 흰 구름 흘러가고
시원한 바람 온몸을 휘감고 돌아도
생기를 잃은 체 모두 관심 밖
피 끓는 젊음시절 왕성한 혈기
열정 용기 사랑 행복도
생의 한 토막일 뿐
아무런 감흥도 없이
폭염의 찜통 속에 축 처진 몸과 마음 이여
내 인생의 가을에 된서리 맞아
사위어가는 인생아
저 고목나무처럼
첫댓글
가을커피 진한 내음이
느껴지는 은실님의 고운 편지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