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난 혼자 논다, 나혼자족

[프라하의 붐이에요!!]

2006년 11월 23일 (목) 10:18   경향신문

[커버스토리]난 혼자 논다, 나혼자족

지난 주말 홍익대 앞 호젓한 주택가에 위치한 현대적인 분위기의 카페. 벽에는 아마추어 작가가 찍은 풍경 사진이 걸려 있고, 어렵지 않은 재즈 음악이 들릴 듯 말 듯 흘러나온다.

흥미로운 풍경 하나. 여기에 온 손님 중 절반은 동행자가 없다. 가끔 종업원에게 커피 리필을 부탁하거나 재떨이를 비워달라고 주문할 뿐, 누구에게도 말을 건네지 않는다. 이들은 자신이 가져온 책을 조용히 넘기거나, 노트북에 코를 박고 무언가 뚫어지게 보고 있다. 노트북에 이어폰을 꼽고 영화를 보거나, 인터넷에 접속해 서핑을 하기도 한다.



‘혼자 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나홀로족’이라는 말도 있고 ‘코쿤족’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이들 ‘…족’이란 말에는 어딘가 부정적인 뉘앙스가 배어 있다.

오해해서는 안된다. 이들은 독신주의자도 아니고, 일본에서 사회문제가 된 ‘히키코모리’ 즉 은둔형 외톨이도 아니다. 혼자 논다고 해서 타인과의 소통을 일절 거부하거나, 세상에 대한 적개심으로 뭉쳐 있다고 보진 말라. 이들은 그저 자신의 취향을 마음껏 누리고픈 평화주의자일 뿐이다.

직장인 이모씨(26)는 2주 전 인사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린 장 미셀 바스키아전에 홀로 다녀왔다. 지난 주말에는 종로 스폰지하우스에서 상영한 일본 영화 ‘좋아해’를 혼자 관람했다. 이씨는 “동행은 옵션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 다녀오면 좋겠지만, 스케줄도 맞지 않는데 굳이 무리해서 시간을 맞출 필요는 없다”며 “친구와 함께 할 수 없다고 짧은 주말을 집에서 헛되게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방영된 KBS2 ‘개그콘서트’의 ‘봉숭아 학당’에는 혼자 노는 전학생 ‘노심심’이 처음 등장했다. 노심심은 책상 서랍에 감춰둔 군만두 형제들과 함께 노는가 하면, 시간을 소리내 알려주는 휴대폰과 대화를 하기도 한다. 책상, 걸상 모두 노심심의 친구다. 코미디 프로그램의 특성상 노심심은 살짝 ‘맛이 간’ 상태로 나와 웃음을 주기는 하지만,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게 자연스러운 요즘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예전에 사람들은 혼자 놀지 않았다. 어른들은 셋만 모이면 화투패를 돌렸고, 젊은 남성들은 당구장에 몰려가곤 했다. 혼자 영화를 보러 간다거나, 혼자 카페에 가는 건 너무나 어색했다. 혼자 카페에 온 손님에게 종업원은 “일행 오시면 시키실거죠?”라는 말을 던지고 가버리곤 했다.

왜 사람들은 혼자 놀기 시작했고, 어떻게 가능했을까. 일단 여럿이 함께 놀 수 없을 만큼 현대인의 기호와 취미가 다양해졌다는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과거 입사지원서나 자기소개서의 ‘취미’란에는 기껏해야 음악 감상, 운동, 독서, 영화 감상 등으로 요약될 만한 선택지를 적어넣었다. 요즘 취미를 이렇게 적었다가는 “무성의하다”는 소리를 듣기 딱 좋다. 이제 젊은이들의 취미는 ‘건프라(건담 프라모델) 만들기’ ‘50년대 이전 고전영화 DVD 수집하기’ ‘고양이 그림이 들어간 장식품 수집하기’로 다양하게 분화된다. 이런 취미를 가진 사람을 주변에서 찾기는 쉽지 않다.

취미 분화가 내용이라면 매체 발달은 이를 가능케 하는 외적 조건이다. 텔레비전이 동네에 단 한 대 있던 시절엔 동네 사람들이 함께 모여 김일의 박치기를 응원했다. 텔레비전이 가정에 한 대 있던 시절엔 가족이 과일을 함께 먹으며 드라마를 봤다. 텔레비전이 가정에 여러 대 있거나 방마다 개인용 컴퓨터가 놓인 시절이 되자 사람들은 더 이상 모일 필요가 없어졌다. 아버지는 마루에서 뉴스를, 어머니는 안방에서 드라마를, 아이는 자기 방에서 인터넷에 몰두하는 현상이 자연스럽다. 네트의 광대한 세계에선 자신과 비슷한 취미를 가진 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이들은 스스로 고립을 택하지 않았다. 물리적으론 혼자 놀고 있지만, 이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가느다란 실로 누군가와 연결돼 있다. 카페에 혼자 앉은 사람도 실은 무선 인터넷을 연결해 메신저 창을 열고 누군가와 끊임없이 대화 중이다. 휴대전화 가입자 수 4천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휴대폰을 가진 이상 혼자지만 혼자가 아니다. 남들과 부대끼긴 싫지만, ‘왕따’는 더 싫다.

시인 정현종은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는 알 듯 모를 듯한 시를 썼고, 록그룹 본 조비는 ‘사람은 섬이 아니다’라고 노래했다. ‘아름다운 개인주의자’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사람을 섬에 비유하는 건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거대 대륙 팡게아는 이미 갈라졌고, 섬은 고유의 생태계를 유지한다. 그러나 이 수많은 섬 사이엔 끊어지지 않는 다리가 놓여 있다.

〈글 백승찬·사진 권호욱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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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리♥]

혼자 문화도 익숙하지 않냐구 ㅋㅋ 혼자 편해~~

[사오정밥그릇]

근데 여기 다들 눈치본다고하시는데요, 저는 이것도 개인차라고 생각해요. 제가 괭장히 소심한편이고하지만 혼자 영화보고나서 종로거리 걸어다니고 광화문 걸어다니고 책방가고 동대문에 살꺼 혼자사러가고하는데 눈치 안봐요. 처음이 어렵죠. 가끔 어떻게 영화를 혼자봐? 이런 족속이있지만 영화티켓끊을때도 사실 저도 영화관에서 일했어도 혼자끊는거 전혀 개의치않아요; 주위에서 혼자라고 쳐다보는거같이 느끼셔서 그렇지 실제적으로 혼자라고 이상하게 쳐다보는거 드물어요; 자기가 느끼기나름인거같아요. 처음엔 좀 어렵지만 몇번하다보면 아무렇지도않아요~ 저는 혼자 기차여행가는게 꿈인데 돈이없어서ㅠ

[노 트]

놔다!!!!!!!!!! 혼자 밥먹고 까페가고 쇼핑하고 서점가고 여행다니고 ...; 진짜 둘이해서 재밌는것도 있지만 혼자해서 더 좋은것도 많음!!! 주위사람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내 스케줄 내 맘대로 그때 그때 조정할 수 있고 ㅎㅎ 가끔 혼자 다닌다고 이상하게 보는 사람이 있긴 하더만 신경쓸만큼은 아닌듯 ㅎ

[덴데케데케데케 --!!]

진짜 기사공감된다..ㅋㅋ 정말 혼자 다니는게 훨씬 편해요.... 일단 친구들이랑 같이모이면 부대끼게 되어있음;;정말 피곤함.. 그게 너무 싫다구... 그럴바에야 내맘대로 혼자다니는게 최고!!ㅋㅋㅋ

[사회과부도]

내친구들은 날 이상하게 봐요................................도서관도 혼자가고 김밥천국도 혼자가고 다 혼자논다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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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시청앞에 월드컵응원갔었음

[존트럭에불타]

혼자다니는게 뭔 죄나 얼마나 편한데 특히 영화볼때 ㅎㅎㅎㅎ

[흐르는물결처럼]

나도 혼자다니는거 좋아하는데 밥은 혼자 못먹겠음..ㅠ

[음??]

나다~ㅋㅋ

[믹큐촹]

혼자 교보문고 같은데 가서 앉아서 책보는게 젤 조음... 엠피쓰리는 옵션.

[날라간다]

혼자 노래방 갔다가 캐식겁햇음,, 노래는 불러야겠고 번호는 찍어 넣어야 겠고,, 하지만!! 퓔 퐉~받은노래 열두번이고 열천번이고 부를수 있다는거!! ㅋㅋㅋ 혼자 자장면 먹으러 갔는데 절대 나상실의 포스는 나오지 않는다는거 ㅠ ㅠ

[세바스챤기우]

22222222222222222222222 ㅋㅋㅋ 저두노래방갔다가 엄청바빴음!!!

[관리가필요행~]

딴건몰라도 쇼핑은 정말 혼자서!!!!!!!!!!!!!!!!!!!!!!!!!!!!!!!!!!

[시원한키위쥬스]

혼자 다니는게 어느새 너무 편하고 좋아졌다규~ 혼자 쇼핑, 조조영화보기, 책보러 가기, 커피 마시기 등등~ 근데 아직 혼자 밥먹는거는 어색해!!!

[뱅아리~]

맞아요 저도 혼자다니는거 너무좋아해요.. 그래서 친구들이랑 연락을 안하게됨.. 뭐 포장마차에서 혼자 떡볶이 순대 먹는건 다반산데.. 식당엔 혼자 못들어가겠어요.. 너무쳐다보니까 ㅠㅠㅠ 쳐다좀보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