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랄때 명작 동화를 보고 다락방을
동경했다.
스스로 소공녀로 격상 시키며 다락방에
대한 환상을 가졌었다.
중학생이 되던해 새로 이사한 우리집에
작은 다락방이 있었다.
잡동사니를 올려뒀던 그곳을 엄마를 졸라
내방으로 만들었다.
부엌에서 올라오는 음식 냄새도 풍기고
천장이 낮아 무릎 걸음을 걸어야 했던
좁고 남루한 공간이지만 나에겐 꿈의 궁전
이었다^^
책상 대용으로 호마이카 밥상을 펼쳐놓고
내가 누우면 발이 다락끝에 가 닿았다.
엄마가 아침마다 사다리를 밟고 올라서서
내 발을 잡아 땡기며 깨웠다.
만장같은 방을 놔놓고 청승을 떤다는
엄마의 지청구에도 아랑곳 없이 나는
흡족했다.
밤이면 손바닥 만한 쪽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달도 보고 별도 보며 은밀한
나만의 공간에서 행복했다.
나는 그 행복감을 일기장에 남겼다.
하지만 그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어느날밤 바스락 소리에 잠이 깼는데
생쥐 한마리가 눈을 반짝이며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어 기겁을 했다.
사과를 먹고 머리맡에 둔 깍지가 없어진
이유를 알았다.
한밤중에 소란을 있는대로 피우고 그날로
다락방에서 철수했다.
황혼기에 접어들어 내 마음의 다락방을
만났다.
곁들이는 글귀로 내마음을 대변합니다.^^
내가 여기에 오는 이유
설레이는 어린 소녀처럼
내가 여기에 오는 이유는
인생을 살면서 한번쯤은 만나고 싶은
이들이 있기 때문이고.
행복을 마음에 담으며 아름다운 하루를
여는 소중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 입니다.
하루를 보내고
내가 여기에 와서 바라보는것은 진실한
인생의 글 들 이고.
내가 경험하지 못한 곱고 그리운 사연들이
줄지어 서 있기 때문 입니다.
늦은밤에 홀로 이방인 처럼 다녀가는
이유는
나의 마음을 담아 그대들에게 전할수
있는 쓰임받은 공간이 있기 때문 입니다.
(좋은글 중에서 발췌)
카페 게시글
수필 수상
내 마음의 다락방
해솔정.
추천 0
조회 209
26.03.28 06:46
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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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다락방의 이야기
참 예쁘고 재미있어요.
생쥐와의 동침은 무섭지요.ㅎ
철거한 사연도 귀엽습니다.
저도 다락방에 올라가서 좁은 창문으로 바깥을 내다봤어요.
수돗가에서 싸우는
오빠와 올캐의 목소리도. ㅎㅎ
수필방에서의 읽기가 다락방처럼 좋은 곳이군요.
행복하세요
생쥐와의 동거는 무서운 진실 이었어요
ㅎㅎ
봄꽃들이 만발한 화사한 계절에
수우님도 즐겁고 행복하세요^^
나무로 만든 사과박스에 신문지를 바른
앉은뱅이 책상이라도 있기를 바랬던 아해...
생쥐와 대화를 나누어도 상관없이 새벽
별빛을 바라보는 공간이 있기를 바라던 아해...
그 아해는 알프스 소녀 하이디와 얘기하고
소공녀를 동정하던 어린왕자에서 청장년을
거쳐 이제는 막걸리 한잔에 가요무대를 보며
송해형님을 그리워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_^)
적토마님 소싯적 글을보면 치기와
오기로 젊음을 허비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 집니다.^^
늘 응원합니다 화이팅~
@해솔정.
감사합니다.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해솔정님 글 100% 몰입하며 읽었습니다.
거의 비슷한 동시대를 살아왔기에 공감대가 클 수 밖에 없다 생각합니다. ^^*
공감해주셔 반갑고 감사합니다
활달하신 성품으로 폭넓은 인맥을
지니신 수피님이 참 좋아 보였어요^^
힌옥에서 다락방이란 부엌 위 공간을 안방에서 사다리로 올라가서
갈수 있게 만든 마루방을 말하는거 일겁니다
거기는 나만의 공간으로 만들기 좋았습니다
그런데 다락방의 생쥐? 우하하하하 겁이 났겠습니당
나도 옛생각이 떠 오르게 하는글 입니당
해솔정늼의 후렴인 좋은글 ? 나와 동감 입니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전통 한옥은 아니어도 옛날집에는
그런 다락방이 있었지요
사다리가 붙박이로 달려 있었어요.
옛날 다락방은 나만의 공간으로 안성
맞춤 이지요.
저 글귀에 마음을 같이 하셨다니
추가한 보람 있네요 ^^ 충성~
다락방이 좋은 이유는
혼자만의 공간을 꿈꾸는 나이였기 때문입니다.
생쥐가 나타나 다락방을 철수한 것은
꿈보다 현실이겠지요.
우리에게 사춘기 시절은
꿈을 주기도, 방황을 주는 시절이 있었기에
순수함도 지녔는 나이입니다.
그런 나만의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숨은 능력을
다락방에 비유한 해솔정님을 봅니다.
생쥐가 사람을 이길 수 없는데도 우리는
생쥐를 많이 무서워 하지요.^^
글 잘 읽고 갑니다.
아직도 꿈과 현실을 분간 못하는
철없는 할맵니다.ㅎ
그러면서 영글어 지겠지요.
그 옛날 다락방 같은 이 공간이 있어
얼마나 좋은지요..
콩꽃님의 봄날들이 더욱 화사하길
바랍니다.^^
화곡동에 최초
주택을 가젔었는데
안방 위에 다락방이 있었고
창고 형태였지만
아늑하고 좋은 공간이었어요.
마당도 넓고 좋아서 애들
어릴때 놀던 생각에
가끔 그리워 하네요.
윤정님 그러셨군요
옛날에 화곡동에 아버지쪽 친척이
살았어요.
마당이 있는 집은 아이들의 성장에
좋은 영향을 미첬을 겁니다.
누가 쑥뜯으러 가는데 따라가서
국거리 한줌 뜯어 왔어요.
대합조개 넣고 쑥국 끓일라고요.^^
우리 모두 마음 속에 다락방을 하나씩 간직하고 있죠?
꿈낞은 해솔정님의 소녀시절이 나와 비슷하여 미소짓고 갑니다.
그렇겠지요
소녀시절이 서로 비슷했던 푸른비님.
찐한 동지애를 느낍니다.^^
다락방에서의 추억 말씀하시니
저도 어린시절이 아련히 추억되는군요
당시 우리집에도 다락이 몇개 있었는데
방으로 사용은 안해도 어린 나의 놀이터였습니다.
다락..ㅎ
요즘은 만나기어려운
추억 속의 그림입니다.
그 시절 다락방은 아이들의 훌륭한
놀이터 였지요.
사춘기 소녀들에겐 비밀의 화원이
었고요 ㅎ
집이란 개념이 달라진 요즘은
추억 속에서나 그려보는 풍경이지요.
다락방에 대한 추억을 작년 여름에
수필방에 올린 적이 있는데
해솔정님 글 읽으며 제 작은누나가
오버랩되며 훅 다가옵니다.
아... 우리 작은누나만 그런 건
아니었구나. ㅎㅎ
그 글 가져와서 답글로 붙여 봅니다.
참 잘하셨다고 별 5개 드립니다.ㅎㅎ
어린시절 청파동에서 살때 저희집에도
다락방이 있어서 거기서 숙제도 하고
만화도 보며 재미있게 지냈습니다
올리신 글을 보고 행복했던 그시절이
생각났습니다
다락방과 만화 절대 빼놓을수 없지요ㅎ
순수해서 행복했던 시절을 공유해
주셔 기쁩니다.^^
위 글을 보며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돼요
저도 비교되는 숨은 기억이 있어
해솔정 님의 글을 읽으며 잠시 나이를 잊어봅니다~
감사합니다
문학소년 시골바다님도 나만의 공간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것 같습니다.^^
나이불문 추억은 아름다워라~입니다.
제 마음 같은 글이어서
반갑습니다
정말 공감되는 글입니다
남은 시간도
활기차게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같은 마음으로 공감해 주셔 반갑고
기뻐요.
지혜님도 활기찬 나날들 되셔요.^^
다락방의 추억은 누구나 있겠지만 저역시 그런 구석진데에 나만의 고유공간을 갖는 것이 작은 희망이였습니다. 분당에서 26년을 살때 맨꼭대기층은 2층으로 되어 있어 방이 아래층 4개 윗층에 2개가 있었지요..
그래서 윗층구석에다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사색하면서 지낸적이 있답니다.
저희가 사는곳은 저층단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윗층이 복층입니다.
이동네를 소개한 사촌이 언니가 좋아
할거라고 복층을 얘기 했는데 두식구
에 별 쓸모 없을것 같아 안했는데 정말
잘한것 같습니다.
복층사는 사람들 말 들어보니 창고처럼 방치하면서 난방비 폭탄 맞는대요
여긴 지역 난방이라 난방비 장난 아니거든요.
소녀시절 꿈은 사라지고 인제 현실을
쫒는 할매가 됐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