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특종! 놀라운 세상> - 1남 1녀
마을
이덕하
2006-08-27
미신 퍼뜨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MBC의 <TV특종! 놀라운 세상>에서
이번에는 1남 1녀만 ‘낳는’ 중국의 특별한 마을을 소개했다.
중국의 한 작은
마을, 잔리촌. 이 마을에는 아주~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는데!!
바로, 마을에 살고 있는 마을 사람들의 구성원이 모두~ 같다는 것!!
한 가구당 1남 1녀만이 있다는 이곳!! 그 특별한 마을을 만나보자~ (300회, 2006-08-22, http://www.imbc.com/broad/tv/ent/surprise/1524109_1519.html)
그 마을에서는 상속과 관련된 관습 때문에 1남 1녀만 ‘낳는다’고 한다. 그 마을 사람들의 설명에 따르면
어떤 약초를 먹으면 그렇게 된다고 한다. 물론 다른 마을 사람이 먹으면 별로 효과가 없고 그 마을 사람에게만
효과가 있다고 한다.
<TV특종! 놀라운
세상>에서는 그 약의 효과는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면서 짐짓 자신이 미신과는 상관없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온갖 전문가들이 그 마을의 비밀을 캐내려 했지만 실패했다면서 그
마을의 출산 패턴이 미스터리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많은 ‘전문가’들이 불가리아 등의 장수마을에 방문했지만 그 비밀을 밝혀내지 못한 것과 비슷하다. 그 ‘전문가’들은 그런 마을이 장수마을이라고 믿고 “왜 장수하나?”를 밝히려 한다. 하지만 불가리아 등의
가난한 마을 사람들은 장수하지 않는다. 단지 출생기록이 부실할 뿐이다.
마찬가지로 잔리촌이라는 마을에도 아들 딸의 출산을 조절하지 못한다. 만약
그 마을에 정말로 1남 1녀만 산다면 답은 한 가지다. 영아살해. 한국에서 성별조절 수단으로 쓰이는 인공유산도 생각해 볼
수 있으나 그 마을이 가난하다는 점, 수백년 전부터 1남 1녀만 살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영아살해가 분명하다.
마을의 상속 관습 때문에 영아살해라는 잔인한 풍습을 지켜오고 있는 비참한 광경을 <TV특종! 놀라운 세상>은
구경거리로 만들었다. 게다가 미신까지 퍼뜨리면서.
중국 정부는 이 마을의 출산 패턴을 알고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조치라는 것이 이 희귀한 마을을 보존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이 이 마을에 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당장 이 마을의 영아살해를 금지시켜야 한다.
그리고 <TV특종! 놀라운
세상>에게는 부탁할 것이 없다. 단지 이 프로그램이
사라지길 빌 뿐이다. 돈(시청률)이면 뭐든지 하는 이 프로그램의 PD나 MBC의
사장에게는 할 말이 없다. 단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들도 자신들이 미신 퍼뜨리기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는지가 궁금할 뿐이다.
첫댓글 어랏? 중국은 한 가정에 한 아이만 낳을 수 있게 강제하지 않나? 시골 쪽으로 가면 호적에 안 올리고 많이 낳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