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들은 7월을 위와 같이 표현합니다. 7월은 숫자로 일곱이지만 우리에겐 특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푸른 여름의 시작이기도 하거니와 자연의 풍요로움이 한껏 물드는 달이기 때문입니다.
7월은 익어가는 달입니다. 온갖 과일이 푸른 잎 사이에서 속살을 찌우고 보이지 않은 땅속에서도 땅콩이나 고구마가 묵묵히 자라고 있습니다. 다양한 채소와 과일로 풍요로운 7월은 행복한 계절입니다.
농촌 들녘을 살펴보는 것도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즐거움입니다. 모내기 한 것이 어제런 듯 한데 벌써 논바닥이 보이지 않게 성장한 것은 물론 포기마다 새끼치기해서 서너 뿌리만 심어 놓았는데도 손아귀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포기가 실합니다. 이제 얼마 지나지 아니하면 볏 모가지가 패고 소슬바람에 황금물결이 일렁일 것입니다.
성장하는 자연을 보면서 과정의 꼼수가 없다는 것을 배웁니다. 열매는 세월을 켜켜이 쌓아 놓은 결과물이니까요. 어느 한순간도 쉬지 않는 꾸준함은 자연의 위대함입니다.
우보천리(牛步千里)란 말씀이 있습니다. "천천히 걷는 소걸음이 천리를 간다."라는 말씀이ㅡ지요. 여기서 천(千)의 개념은 단위로서의 천이 아닙니다. 목표를 의미하는 것이니까요.
걸음보<步>자도 오른쪽과 왼쪽 발을 이용하여 천천히 걷는다는 의미를 지닌 한자입니다. 빠름에 함몰되어 꾸준함이 외면당하는 세월입니다. 자기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꾸준함이 존경받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