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실습 기간이 모두 지나갔습니다. 16일 토요일에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의 저자 오연호님의 강연회에 참석하기로 예정되어 있어서 오늘이 마지막날은 아니였지만, 서랑 아이들 일부가 철원으로 역사탐방을 가는 날이어서 볼 수 없기 때문에 오늘 간단한 송별회를 하기로 했습니다. 실습 기간동안 했던 활동 사진들을 정리해서 PPT로 제작하고, 계속 해왔던 북딩고 카드 제작이나 서가 정리를 했습니다. 오후에는 이덕주 선생님이 사주신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며 서랑 아이들과 간단한 송별회를 했습니다. 아이들의 시험기간이 실습기간과 같아서 친해질 기회가 없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정이 더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송별회를 하고 서랑의 회의를 봤습니다. 사서교사 선생님 못지 않게 체계적으로 아이들 스스로 규칙을 정하고, 축제를 준비하고, 예산까지 고려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니 기특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송곡여고 도서관은 소음이 있습니다. 도서관 안쪽의 피아노, 조용조용히 이야기 나누는 온돌방, 도서관 안의 부엌, 커피머신 기계가 3대나 구비되어 있는 작은 카페, 아이들이 토론하고 대화하며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고 자유롭게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 방까지. 확실히 다른 학교도서관과는 다릅니다. 귀에 쉽게 익숙해져 작업에 방해되지 않는 듣고싶은 소음인 '백색소음'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송곡여고 도서관에 근무하면서 느꼈던 여러가지 소음들은 기분좋고, 계속 듣고싶은 따스한 백색소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도서관은 공부하는 곳, 책 읽는 곳, 조용히 해야 하는 곳, 딱딱하고 불편한 곳. 이런 여러가지 고정관념을 깨고 아이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찾을 수 있는 따뜻한 도서관에서 짧은 기간이지만 근무할 수 있어 너무 행복했고, 즐거웠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곳에 가서도 친절하고 따뜻한 사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댓글 일기가 감동적~~ 백색소음 첨으로 배워요^^
아이들이랑 빨리친해지게 되신거같아서 부러워요!!
송별회까지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