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아로미님이 누구인지도 잘 모르고 있습니다.
대신 우리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아니 그런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아이들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그런 나라를 원하는 사랑스러운 어머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어차피 객관적으로 판명될 수 없는 사항인 신념이나 기호 등에 대한 것은 서로의 의견을 이야기 할 수만 있을 뿐,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고, 다른 회원들이 재미없는 제 글을 읽는 어려움도 이젠 그만 드려야 하므로 이 글을 마지막으로 아로미님의 글에 대한 대응을 마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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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미님의 말씀이 대부분 옳습니다.
그래서 저도 아로미님이 혹시 오해하고 계신 것 아닌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만 변론하고 마치겠습니다.
한나라당의 지지세력이 더 광적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치라는 것이 그런 광적인 지지자들도 필요로 하는 부분도 있는 것이구요.
단 저는 노사모를 포함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 중(제가 주위에서 만나 보았던)에 그런 사람들을 자주 만났었기 때문에 제 경험에 비추어 말씀을 드린 것인데(물론 그러한 사람들은 일부이겠지만), 한나라당의 지지세력 중에 더 광적인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제가 직접 체험한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냉소적이지 않습니다.
특히 젊은이로서는 정치에 냉소적인 편은 더더욱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제 정치적 의견을 이야기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신문 등 보도내용을 보면서 나름대로 정치적 소견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했던 것은, 어느 한 후보를 열광적으로 지지하는 것(물론 아로미님이 그 열광적인 지지자 중의 한 사람이라는 뜻은 아닙니다)도 필요하겠지만, 정말로 좋은 후보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한 걸음 물러서서 각 후보의 장단점을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판단할 수 있는 일정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이 사회의 지식층에 속하는 우리 동기들은 그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것은 누구를 대통령으로 뽑는냐가 우리나라의 앞으로 5년 이상의 미래를 결정할 정말 중요한 일이고, 그것은 그 후보나, 그의 열광적인 지지자들 외에 대다수의 오늘을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자신이 지지한 후보가 낙선했을 때의 실망감이 너무 커지고, 상대방 후보를 도저히 지도자로서 인정할 수 없는 극단적인 결과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하는 염려도 들기 때문입니다.
선거의 결과가 나왔을 때는 어느 후보가 당선되었든지 그를 우리의 지도자로 인정하고, 따를 수 있는 그런 객관적인 시각을 갖고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민주주의에 더 합당한 것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리고 저는 밥벌이 측면에서 이회창 후보가 더 낫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감정적인 부분에 치우쳐 실리적인 부분을 놓쳐 버리면 그로 인한 피해는 결국 돈없고, 빽없는 서민이 부담하게 된다는 것이고, 그런 실리를 챙길 수 있는 후보가 노무현 후보라면 그를 선택하고, 다른 후보라면 그럴 선택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라는 의견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만약 지금이 군사정권 하에서 처럼, 어떤 절대적인 선과 악이 대치하는 시대라면 명분을 위해서 실리를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 옳다는 정도는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한나라당이 절대적인 악도 아니고, 민주당이나 노무현 후보가 절대적인 선도 될 수 없는 시대입니다.
따라서 서로 상대적인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는 상태라면, 감정적이고 명분에 따르기보다는 진정 서민을 위한 실리를 챙기는 선택을 하는 것이 옳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명분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소신을 밝히고 마치겠습니다.
사실 저의 개인적인 소신은 정권은 계속 바꾸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정말 정치를 잘한 정권은 더 연장시켜 줄 수도 있겠지만(그래서 대통령 중임제가 더 타당하다는 생각입니다),
인간의 속성상 정권은 부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노무현 후보건 이회창 후보건, 권영길 후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대한 국민들의 가장 큰 견제는 선거를 통한 정권교체를 자주 해주는 것이라는 아주 소박한 생각을 합니다.
이번 성탄 기쁘게 맞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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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변화시키는 인터넷①』
(≫≪) 미군 희생 여중생들의 죽음을 애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