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가장자리에 사체 수만마리
전문가 “호수 무산소 상태 심각
갯터짐 실시 성급한 처사” 지적
▲ 고성 송지호 가장자리에 8일 오전 전어 수만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채 널브러져 있다.고성 송지호 석호에서 8일 오전 전어 수만마리가 떼죽음한 채 발견됐다.
이날 오전 10시30분쯤 현장 조사에 나선 강원대 환경연구소부설 어류연구센터 야생동물어류연구보전센터 최재석 교수는 전어들이 집단으로 폐사한 것은 물속의 용존산소부족에서 기인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최 교수는 “여름철에 수온의 변화로 폐사하는 어류는 몸체가 뒤틀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현재 송지호에서 폐사한 전어는 용존산소의 부족으로 입을 벌린 채 죽어 있으며 혈관이 터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호수가 전형적인 무산소 상태로 사태가 매우 심각하다”며 “갯터짐을 실시해 호수의 수심이 매우 낮아져 제첩과 조개 등이 폐사 위기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현장을 둘러본 최 교수는 “최근 이 지역에서 발생한 강풍에 의해 호수 내부의 무산소층이 턴오버되는 현상이 발생해 용존산소량이 급격이 낮아져 어류가 폐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자체가 ‘갯터짐’을 실시한 것은 전어의 생태적 특성을 파악하지 못한 성급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현장 조사에 나선 고성군 관계자는 “지난 6일 송지호의 전어가 폐사했다는 보고를 받고 전어들이 신속히 바다로 빠져 나갈 수 있도록 죽왕면에 요청해 ‘갯터짐’을 실시했다”며 “그날 죽은 전어를 수거한 결과 자루로 한 포대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어 떼죽음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폐사한 어류는 신속하게 수거 처리 하겠다”며 “차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생태계 복원 사업을 면밀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갯터짐’이란 바닷물을 호수로 올라오게 하는 것으로, 해수와 담수가 교류하면서 석호의 물을 깨끗하게 유지하게 해준다. 송지호는 하구에 퇴적층이 많아 인위적으로 갯터짐을 실시하고 있다. 지산 jisa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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