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재사날이 오면 엄마를 모시고 죽도시장엘 간다
그간 장보기하는 바구니 들고 따라다닌게 20여년이 넘은것 같은데
본인이 위암인지도 모르고 병원가서 타다드리는 위장약 드시고 1년을 견디어오신 울 엄마
올해는 내가 가서 장을 봐오겠다고 해도
차도 타고 나들이겸 시장갔다가 축협직영 식당에 가서 갈비탕을 먹고 오자신다
그렇지, 이번에 엄마모시고 명절 장 보러가는 마지막 걸음이 될지도 모르는데...
일찌감치 시장으로 차를 몰아 잘 지어진 2층 주차장에 차를 두고 어판장으로 내려갔다
첫번째 문어점, 문어가 엄청 비싸다
전에 명절때보다는 두배는 비싸고 평소보다는 세배는 비싼거 같다
12만원 주고 손바닥 만한 문어 사서 삶아주는 집에 맏겨두고
다음은 상어 돔배기집, 전에는 돔배기 토막을 4,5만원 주고 사서 집에 와서 자르고 만들면 일,여덟꼬지는 됐던것 같은데
작년부터 산적꼬지로 만들어논 걸 산다
제사를 지내고 나면 먹어지지가 않는 산적이라 한꼬지에 만삼천원씩 주고 두꼬지만 산다
그리고 옆에 조기 두마리, 한마리에 삼만원 달라하는 거 돔배기 산적 샀다고 오천원식 깎아서 5만원에 두마리 사고
다른 곳에 명태포뜨는 곳에 가서 두마리 떠서 만원, 용대리표 북어포 한마리 오천원
다시 문어 삶아주는 집에 가서 문어찾으면서
아줌마에게 문어가 왜 이리 비싸냐고? 전에 이거 5만원이나 했을까요 하니 삼만원정도 했을거라 한다
추석이라고 네배나 올랐나?
이리 비싼걸 왜 사느냐고 하니 울 엄마 왈, 제사에 돈 아끼면 안된다나..
나오다 또 비싼 전복에 눈이가 잔잔한거 삼만원어지 사고..
그럼 오늘 어시장에서 제사장거리 쓴돈이 얼마인가? 이십몇만원?
오는 길에 축협 매장, 쇠고기 산적거리 3만원어치, 탕거리 꽃등심인가? 3만원어치 사들고
옆에 직영식당에 이른 점심으로 갈비탕 한그릇씩
이렇게 하고보니 울 엄마 오늘 기분은 괜찮으신갑다
오늘 재사 장거리 과일값 빼고도 삼십만원정도로 기본만 약소하게 준비한다
떡공장에 콩 두되 갔다주고 두부 맡기고
왈순아지매 가게에 콩나물 부탁해놓고
좀 쉬고
윗밭 한그루 심어논 밤나무 밤송이 벌어졌는지 올라가봐야겠다
첫댓글 참 리얼하게 쓰셨습니다.
엄마를 위하는 마음이 가득차서
보기 좋습니다.
우경(愚耕) 친구님!
고맙다는 말 밖에는 할말이 없습니다.
전화하기 많이 망설였다가 용기를 내서 친구님께 전화를 하니 밝은 목소리로 대해주시는 친구님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
친구님!
쥐 정모에 꼭 오시라고 힘주어 말한 것은 제 진심 이였습니다.
더 이상 말 안하겠습니다.
서울에서 만나는 날 뜨거운 커피 로 마음을 풀겠습니다.
제주도 여행 잘 다녀 오십시요.
효자 이고 정 많은 친구님!
추석 명절 잘 보내시고 웃는 얼굴로 만나자구요.
대구에 살았을때 돔배기가 제사상에 안올라가면 제사 무효라구 하던데요..
그 당시는 돔배기가 몬지 몰랐었는데요........ㅎ.
지방마다 차레 제사 방법이 다 특색이 있나 봅니다,,,,돔배기가?
장보는건 힘은 들어도 아직도 모녀가 함께 다니시는 영광을 가지셨으니
행복해 보이십니다 ,,축하 드립니다
회재 이언적 선생님의 후손이신 댁에 돔배기 문어가 올라가야 하는 제사 상차림은 기본이지요
큰일에 빠지지않는 돔배기 (상어고기 경상북도 방언)
엄마라 부르며 제사장 보시는 우경님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시댁 동네에 가면 지금도 남자분들이 제사장을 봅니다 .
명절 잘지내시길............
우경님 참 으로 효자이시네요 어머님 하고 제사 장보러 다니시고 작년 물가 올해물가 다 아시고
살림 구단 이시네요 어머님이 든든한 효자아들을 두시어 오래 장수 하시나 봅니다
우리영감 우경님 글 읽어보라고 불러야 겠습니다 ㅎ ㅎ
차레 잘 지내시고 또 소식 주세요 제주도 가시면 제주 이야기 들려 주세요
선배님 ! 포항쪽을 보며 필 ~ 씅 ! 송도~ 죽도~ 도구해안~ 피티체조 ~~~ ㅎㅎㅋ~
효자상 상신 합니다 ! 추석 장 잘보셨슴니다 . 돔배기 한점 기다림니다~~~ 이에 믈러 갑니다 ..
우경님 !
전번 풍경이있는 찻집의 행사를 위해서 포항에서든가 서울까지 오셔서 아차산 부근의 카페에서 뵈었지요
먼저 인사를 창하시면서 대해주신 우경님께 감사를 드림니다. 그때 너무서운했습니다.
어머님을 모시고 제사상을 준비하신 우경님은 분명 효자이십니다.추석잘지내시고 건강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