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10월령 **
시월은 초겨울이니 입동 소설 절기로다
나뭇잎 떨어지고 고니 소리 높이 난다
듣거라 아이들아 농사일 끝났구나
남의 일 생각하여 집안 일 먼저 하세
무 배추 캐어 들여 김장을 하오리라
앞 냇물에 깨끗이 씻어 소금 간 맞게 하소
고추 마늘 생강 파에 조기 김치 장아찌라
독 옆에 중두리요 바탱이 항아리라
양지에 움막 지고 짚에 싸 깊이 묻고
장다리 무 아람 한 말 수월찮게 간수하소
방고래 청소하고 바람벽 매흙 바르기
창호도 발라 놓고 쥐구멍도 막으리라
수숫대로 울타리 치고 외양간에 거적 치고
깍짓동 묶어 세우고 땔나무 쌓아 두소
우리 집 부녀들아 겨울옷 지였느냐
술 빚고 떡하여라 강신날 가까웠다
꿀 꺾어 단자하고 메밀 찧어 국수 하소
소 잡고 돼지 잡으니 음식이 널렸구나
컴퓨터도 쏘새지도 없는 없는 세월이였지만
사기꾼도 덜하고 그악스러움도 덜한 세월 이였습니다.
어쩌면 그때가 사람답게 사는 모습이 아닐까요 ?
아련한 향수가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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