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사보를 쓰는 것
더러는 미사보 쓰는 모습이 성스럽게 보여 그 성스러움 때문에
입교했다는 경우가 있듯이 거룩함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안타깝게도 이 아름다운 전통이 남녀차별이라는 이름으로
간편이라는 이름으로 가볍게 불필요하게 취급되고 있다.
우리는 구약시대의 풍습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사악의 부인 리브가가 자기 장부될 사람 앞에서
‘너울을 꺼내어 얼굴을 가렸다’(창세기 24, 65)는 것.
신약에 있어서 사도 바오로의 고린토 교회에 보낸 편지에...
‘여자가 기도를 하거나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서 전할 때에
머리에 무엇을 쓰지 않으면 자기 머리, 곧 남편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
그것은 머리를 민 것이나 다름없고 만약 여자가
머리에 아무 것도 쓰지 않아도 된다면 머릴 깎아 버려도 될 것이다.
그러나 머리를 깎거나 미는 것은 여자에게 부끄러운 일이니
무엇으로든지 머리를 가려라.’ (1 고린토 11, 5~6)
이것을 남녀 차별로 보아서는 안 되고 성경의 시각은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를
궁극적으로 신랑과 신부의 관계 개념으로 본다.
여성은 하느님과 결합하는 하느님 백성의 개념이다.
우리 모두도 하느님의 신부이다.
그런 맥락에서 미사보를 쓴다고 생각하면 된다.
‘내 남편은 예수님’ 그래서 미사보는 바로 신랑을 맞는 신부의 겸손의 표시.
남자가 ‘내 남편은 예수님’ 그럴 수는 없고 그런 면에서
여성은 신부의 특권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 가톨릭 신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