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제31회 눈높이아동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소원을 들어주는 도깨비집이 나타났다!
시험을 망쳐 엄마에게 혼난 승희는 푸르스름한 빛을 따라 낯선 집 앞에 다다른다. 집 앞 팻말에는 “소원풀이집 독갑방”이라고 쓰여 있다. 독갑방에서 나온 아이는 승희에게 어떤 소원이든 들어줄 테니 잘하는 것 하나를 달라고 제안하는데……. 과연 승희에게 어떤 일이 펼쳐질까?
『요상한 도깨비집과 수상한 천재』는 제31회 눈높이아동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눈높이아동문학상은 1993년 제정된 이래, 매해 우수한 작품과 역량 있는 작가를 배출하며 한국 아동문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이번에 수상의 영광을 안은 이조은 작가는 제14회 웅진주니어 문학상을 수상한 『퓨마의 돌』, 요괴 마을에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은 『요괴술사 노앵설』 등을 통해 재미와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을 선보이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이번 작품을 통해 “내 진짜 소원은 무엇일까?”라는 물음을 던지며 다시 한번 매력적인 이야기의 세계로 어린이들을 초대한다.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보았을 법한 물음이지만, 과연 우리 아이들은 이 물음에 쉽게 대답할 수 있을까?
목차
1. 소원풀이집
2. 천재 소녀
3. 달라진 생활
4. 영재 학교
5. 제멋대로 오빠
6. 잃어버린 것
7. 꿈을 꾼다는 것은
8. 간절한 소원
글쓴이의 말
심사 위원의 말
저자 소개
글: 이조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했어요. 화실에서 아이들과 그림 그리고 놀다가 재미 삼아 한 이야기를 글로 쓰게 되었어요. 이야기 듣는 걸 좋아하는 아이였다가 이야기 짓는 걸 좋아하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작소설 창작 과정에 선정되었고 어린이와 문학에 청소년 소설이 추천 완료되었습니다. 제14회 웅진 주니어 문학상과 제31회 대교 눈높이 아동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그동안 쓴 책으로 『요괴술사 노앵설』, 『왕할아버지 오신 날』, 『왜 양을 세야 해?』, 『너랑 나』, 『패션걸의 탄생』, 『패션걸의 패션스쿨』, 『내 친구 할미스타』 등이 있다.
그림: 이주미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현재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3년 나미콩쿠르, 2014년 앤서니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2015년 한국안데르센상 출판 미술 부문, 2023년 나미콩쿠르 퍼플아일랜드를 수상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아기가 왔다』, 『밥밥밥』, 『옳은손 길들이기』, 『네가 크면 말이야』, 『숲』, 『당신의 가방 안에는?』 등이 있습니다.
출판사 리뷰
천재가 되었는데 왜 공부가 재미없을까?
오빠보다 훨씬 똑똑한 수학 천재! 요상한 도깨비집에서 승희가 외친 소원이다. 그리고 승희의 소원은 거짓말처럼 이루어진다. 온갖 매스컴의 1면을 장식하고, 영재 학교에 입학하고, 7대 난제인 수학 문제를 푼 승희. 그런데 승희는 이상하게도 공부가 재미없다. 도대체 왜일까? 그 이유를 묻는 승희에게 도깨비는 무심히 대답한다. “네가 수학 천재가 되게 해 달라고 했지, 공부가 재미있게 해 달라고는 안 했잖아.” 그제야 승희는 자기 마음속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잘하지는 못해도 하고 싶은 것, 누가 뭐라 하든 좋아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깨닫는다. 그건 분명 도깨비가 가르쳐 주는 대로 앵무새처럼 대답하고, 손이 움직이는 대로 로봇처럼 정답을 쓰는 것과는 달랐다. 왜냐하면 그것이야말로 온전히 승희만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승희는 그 소중한 것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소원을 들어준 대가로 도깨비가 승희 몰래 빼앗아 갔던 것이다. 도깨비는 한번 맺은 계약은 무를 수 없다고 말하는데……. 과연 승희는 잊고 있던 보물을 되찾을 수 있을까?
엄마 아빠의 소원과 내 소원은 달라!
자녀가 잘되길 바라는 건 모든 부모의 한결 같은 마음이다. 하지만 때때로 부모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녀를 자신이 정해 놓은 길로 이끌고자 한다. 바로 승희의 엄마 아빠가 보여 준 모습이다. 승희의 소원이었던 ‘수학 천재’ 또한 엄마 아빠의 기대와 바람에 부응하고자 했던 가짜 소원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오빠와 비교하며 자신을 막 대했던 엄마 아빠에게 보여 주기 위한, 서러움이 투영된 소원이었을 뿐이다. 마침내 승희는 스스로에게 이야기한다. 엄마 아빠의 소원과 내 소원은 다르다고. 나만의 소원을 되찾을 거라고. 더 나아가 승희는 엄마에게 묻는다. “엄마는 꿈이 뭐였어? 엄마 원래의 꿈.” 승희 덕분에 엄마 또한 외할아버지 때문에 숨겨야만 했던 어린 시절 꿈을 떠올린다. 그제야 둘은 서로에게 진심 어린 미소를 보낸다. 엄마는 엄마의 꿈을, 승희는 승희의 꿈을, 비로소 각자의 마음에 품은 까닭이다.
‘심사 위원의 말’ 중에서
남들이 부러워하고 칭찬한다고 해도 그게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승희가 소원을 이루는 과정을 보며 독자들은 대리 체험을 할 수 있고, ‘과연 나라면 무슨 소원을 빌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 독자들이 진짜 자신이 바라는 것을 고민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