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보신 분들이 대부분이었겠지만
비도 오고 공부도 안되서 기상특보를 열심히 시청하고 있었죠.
낮 1시정도에 케이비에스 뉴스특보를 보고있는데......
앵커가 각 지방의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들을 콜하는 상황이었드랬습니다.
한참을 잘하다가 갑자기 앵커가 하는말.
"다음은 oo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엄기영'기자 나오세요."
그랬습니다. 케이비에스 뉴스 특보에 "엄.기.영"이라니오....그것도 기자.........ㅋㅋ
당근 현장에 있는 기자쪽에서는 대답을 할 리가 없죠.
상황이 이상함을 느낀 그 기자는....다시한 번 "엄기영기자?"
다시 한 번 묵묵부답.....ㅋㅋ
그 다음에는 PD가 사인을 줬는지....이름을 정정해서 "황oo기자?"라고 했고
약 15초에 걸친 긴장감은 사라졌습니다.
베테랑 아나운서도 실수를 하다니.....보는 입장에선 재미있었지만 상당히 당황했을 듯.
작년 미국에 카트리나 왔을 때, CNN과 AFN(옛날 AFKN)을 자주 볼 일이 있었죠.
미국과 한국의 뉴스 진행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라이브로 현장을 연결할 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미국 기자들이 유능하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지만 우리나라 기자들이 조금 긴장을
많이 하는 듯하고.....문화의 차이인가요?
물난리가 나고 바람이 심하세 부는데도 가끔 앵커랑 현장의 기자랑 농담따먹기도 하더라구요.
어떤게 더 낫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현장에서 준비된 원고도 없이 줄줄 리포팅 하는 걸 보면
좀 자연스럼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ㅋㅋ
하여튼 오늘 기상특보보면서 느낀점 입니다.
첫댓글 저도 봤어요ㅋ 황기자 다음이 '엄기수' 기자였는데.. 엄기수랑 엄기영으로 생각한 듯^^
KBS에 범기영 기자라고 있습니다. 범 기자 한강다리에서 중계차 타고 있었죠.
아마 현장 연결상황이 좋지 않자 회사에서 이런 돌발상황에 대비해 같은 내용을 백업하고 있던 황oo 기자에게 연결을 돌렸나보네요. 그리고 춘천에서 중계차 타고 있던 엄기'숙' 기자에게 연결을 했겠죠...
한달 수신료 2500원 명분 때문에 KBS기자들 재해나면 30~40시간씩 쉬지 않고 연속 근무도 합니다. 인간의 한계를 느끼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고요. 어디 나가서 한달에 2500원으로 받으려고 누가 밤새도록 비 맞아가며 그것도 연휴 주말에 방송해주겠냐. MBC도 새벽 3시에 방송 마치고, SBS는 아예 하지도 않는데 왜 KBS만 밤새도록 재해방송 해야 하냐라는 는 울컥한 생각도 들지만 인터넷에서는 여전히 '정신 못차린 KBS'로 질타를 당하고 있네요. 크.... 비난글을 보면 아마 방송은 보지도 않고(하긴 새벽 3~4시에 누가 보겠냐만은) 하고 있는 것 같데요.
수신료 한푼 안받는 민방도 그렇게 하는데요....그런 살인적인(!) 근무환경은 M이나 K나, S도 다 마찬가집니다.
전국민한테 2500원씩 다 받으면 천문학적인 액수가 되는데요. 겨우 2500원이란식으로 말하면 곤란하죠. 집에 텔레비전 없는 사람마저 꼬박꼬박 내야하는 돈인데
글렌굴드님께..ㅋ 그냥 읽다가 남기는 건데요^^ kbs에 전화해서 티비 안본다고 수신료 빼달라고 하면 전기료에서 제외시켜 줍니다^^ ---?? 중요한 건 아닌 듯하지만...
신문과 달리 방송은 중계차 한 대 띄우면 기자+카메라기자+카메라감독+중계차 엔지니어+운전기사 등 한 곳에 10명이 넘는 인력이 들어갑니다. 거기에 대당 수억원에 이르는 중계차 유지비+전기공급용 발전차+방송카메라 등 기자재 비용도 장난아닙니다. 그런 식으로 KBS는 단 한사람의 청취자가 있더라도 해야하는 각종 장애인 라디오, 대북방송, 단파 라디오, 해외 홍보방송, 비용만 드는 타 방송사 송출대행, 지상파 송신망 관리 다 합니다. <-이런 거 하는 지는 입사 전에는 모르시는 분들이 대부분이고요. 1TV, 2TV 몇 개 라디오만 하는 줄 하시는 분도.... 그러다보니 수익성 나쁘죠. 인력많 많고 효율성 떨어지죠.
젊은 직원들 가운데는 겨우 2500원짜리 수신료 때문에 온갖 욕 다 들어먹느니 1TV, 2TV만 하고 광고로 운영하자는 강경론도 있답니다. 공익 채널들 다 죽이면 인력도 훨씬 슬림해질 수 있고 2500원 내면서 잔소리는 25만원 내는 것처럼 하는 분들 안 봐도 될테고... 기자들 타사보다 훨씬 길고 많은 뉴스시간에 허덕이지 않아도 되고 좋지 않겠냐며...
엄기영이라 했다가 변기영이라 했었죠. 한국어능력시험 대비 듣기능력을 함양하세요.... -_-;;;
맹맹이 / 온갖 욕 다 들어먹는것도 관심의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2500원 짜리 수신료를 받기 때문에 공영방송인 것이고, 2500원이 천만이 모여 250억이 되기 때문에 kbs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보니 kbs에 일하시는 분 같군요. 요즘 거의 3주째 비가 오고 있죠? 비난리는 한 일주일 된 거 같은데 많이 힘드셨나 봅니다. 백수인 저는 '어디든 들어만 간다면 엉덩이라도 핥겠네.'란 생각을 합니다. 맹맹이 님도 들어가시기 전에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으셨을까요? 그래도 kbs에서라도 방송을 해야 양양 주민들 대피하고 세간살림이라도 건지죠 ^^; 힘내세요! 제가 힘을 드리겠습니다. 제 밑에 분도 저와 같은 생각이시죠 (__?
어디든 잘못한 건 비판 받아야 고치고 발전하죠.
외국 기자의 리포팅과 우리 리포팅의 분위기가 다른 것은, 시청자 반응의 차이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물난리 나는 상황에서 기자가 앵커랑 농담을 주고 받는다면 우리나라 시청자들이 과연 가만히 있을까요?^^; 뉴스에 워낙 신뢰도나 관심이 높아선지 작은 실수 하나에도 민감하잖아요. 아마, 그 상황이 농담할 상황이냐거나, 지금 농담이 나오냐는 항의가 빗발칠걸요.^^;; 기자의 경험이나 여유 문제도 있겠지만, 실수하자마자 무섭게 날아드는 항의 또한 무시할 수 없을것 같네요.^^
와우. 글 한번 쓰고 나갔다 오니깐 엄청난 리플이 달려있네요. 일단 ㄳ. 그건 그렇고 현직 기자분께서 까페에 들어오시리라고는 생각못했네요.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하지만 저도 현장의 기자들의 노고는 충분히 알고 있고, 나쁜 의도는 없었으니 기분풀어주세요.
어제 KBS 뉴스는 KBS의 기술력 기자들의 순발력의 밑바닥을 볼 수 있는 '특집방송' 이였습니다.
어제 소양 댐에서 방송사고 난건 다들 못 보셨나? 리포팅 하다가 잡음 들려서 기자가 한참 가만히 있다가 "뭐래요?"하고 불만 섞인 목소리로 내뱉으니까 황급히 다른 화면으로 넘기던... 나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웃고 넘겼는데 다들 할말들이 많으신가 보네..
저도 그 부분 봤는데 웃고 넘겼습니다만... 아닐 수도 있군요 ㅡ.ㅡ;
KBS가 민영화할때가 왔군요!!! 어차피 KBS2TV에서 광고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공영방송의 간판을 유지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POSCO나 KT처럼 민영화해서 성공한 공기업들도 있으니까 이쯤에서 거론할 필요가 있다고 봐요. 머 이번 대선때는 한나라당에서 대통령이 나오면 KBS나 MBC는 어차피 100% 민영화될 테니까 ㅋㅋ
위엣분 농담으로 하시는 말씀이시죠? 진담이라면, 진짜 언론 준비하는 분인지 의심스러워지는군요. 방송같이 무차별적 접근성을 지닌 공공재를 다루는 산업이 100% 민영화되면, 거참 볼만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글 쓰신 분은 상황 정정하셔야 할듯. 저도 그때 tv보고 있었는데, 분명 앵커가 '범기영' 기자 불렀고, 현장 연결 상태가 좋지 않아서 다른 기자로 돌렸습니다. 범기영 기자는 나중에 나왔는데 그거 보고, kbs에도 이름 특이한 사람이 있구나, 했거든요. 현장 연결 상태나 오디오 안 좋은건, 지극히 평이한 조건의 리포팅 현장에서도 종종 발생하더군요. 그런데 비바람 센 호우 재해 현장에서는 오죽하겠습니까.
그리고 마지막.. 저도 어제 집에서 편히 앉아서 뉴스 특보 보면서, 이럴때마다 현장 나간 기자분들 정말 고생한다고 느꼈습니다. 전국 곳곳 가장 험한 지역에서.. 노고 많으십니다.. 하지만 수신료2500원만 생각하고 방송하는 건 아닌거 같네요. 수신료 받는 '공영방송'의 기자이기 이전에 언론인 아닌가요. kbs의 재해방송의 규모가 보다 클 수는 있겠지만, 그런 일들을 해내는 것이 대부분의 언론인들이 가져야 할 사명 같네요. 키노님// BBC나 NHK도 수신료 걷습니다.
BBC와 NHK에 비하면 KBS의 수신료는 '공영방송'을 이끌기엔 오히려 너무 적은 편이죠;
광고에 스카이까지 전부 다 받고 수신료까지 받으면서 공영방송을 이끌고 있어 좀 과분한 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