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9월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계절의 흐름 속에서 생각합니다.
주님의 뜻을 알기를 원하고 또 순종하게 하옵소서.
매일의 묵상이 너무 형식적이라든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라든가 하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주님 안에서 자유함을 누리지 못하는 자의 말이요,
날마다 묵상해 보지 않으니 주님 주시는 은혜를 누리지 못하는 자의 안타까운 소리입니다.
그를 긍휼히 여기시어 날마다 이 풍성한 교제의 은혜를 누리게 하옵소서.
오늘도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하오니 정결한 마음 주시옵소서.
히브리서를 시작합니다.
사도행전의 은혜가 충만했습니다.
히브리서의 바다로 유영하게 하게 하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2.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이 아들을 만유의 상속자로 세우시고 또 그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
3. 이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며 죄를 정결하게 하는 일을 하시고 높은 곳에 계신 지극히 크신 이의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4. 그가 천사보다 훨씬 뛰어남은 그들보다 더욱 아름다운 이름을 기업으로 얻으심이니
5. 하나님께서 어느 때에 천사 중 누구에게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다 하셨으며 또 다시 나는 그에게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내게 아들이 되리라 하셨느냐
6. 또 그가 맏아들을 이끌어 세상에 다시 들어오게 하실 때에 하나님의 모든 천사들은 그에게 경배할지어다 말씀하시며
7. 또 천사들에 관하여는 그는 그의 천사들을 바람으로, 그의 사역자들을 불꽃으로 삼으시느니라 하셨으되
8. 아들에 관하여는 하나님이여 주의 보좌는 영영하며 주의 나라의 규는 공평한 규이니이다
9. 주께서 의를 사랑하시고 불법을 미워하셨으니 그러므로 하나님 곧 주의 하나님이 즐거움의 기름을 주께 부어 주를 동류들보다 뛰어나게 하셨도다 하였고
10. 또 주여 태초에 주께서 땅의 기초를 두셨으며 하늘도 주의 손으로 지으신 바라
11. 그것들은 멸망할 것이나 오직 주는 영존할 것이요 그것들은 다 옷과 같이 낡아지리니
12. 의복처럼 갈아입을 것이요 그것들은 옷과 같이 변할 것이나 주는 여전하여 연대가 다함이 없으리라 하였으나
13. 어느 때에 천사 중 누구에게 내가 네 원수로 네 발등상이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우편에 앉아 있으라 하셨느냐
14. 모든 천사들은 섬기는 영으로서 구원 받을 상속자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심이 아니냐
(본문 주해)
히브리서의 쓰여진 배경 : 유대교에서 개종하여 그리스도교인이 되어 예수를 믿게 된 사람들에 대한 핍박이 대단하였다. 예수를 믿었다면 특별한 능력이 나타나서 핍박하는 자들이 꼼짝하지 못하게 하면 좋을 것을 예수를 믿어도 별 다른 것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자 ‘유대교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하는 위기의 성도들을 위해 쓰여졌다고 본다.
히브리서는 그 성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성을 증거 하는 편지인 것이다.
1~3절 : ‘옛적’은 ‘구약 시대’를 가리키며, 구약 전체가 하나님의 아들을 위한 예언이라는 말씀이다.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것도 아들을 목표로 한 것이요, 구약의 많은 인물도 다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기 위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1절)
구약에서 ‘마지막 날’은 메시아가 오셔서 새 시대가 시작된 날로서, 이제는 하나님이 아들을 통하여 말씀하신다. 하나님의 계시는 아들을 통해 완성된다.
만물의 상속자인 아들로 완성된 세상을 하나님께서 창세 전부터 계획하시고 이루어내시는 것이다.(2절)
이 아들은 첫째,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이며 그 본체의 형상이다. 즉 부분적으로 말하던 것들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다. 둘째, 이 아들이 만물을 말씀으로 붙들고 계신다. 셋째, 이 아들이 죄를 정결케 하시는 일을 한다. 넷째, 이 아들은 높은 곳에 계신 위엄의 보좌에 앉아 계신다.(3절)
이보다 어떻게 더 하나님의 아들을 나타낼 수 있을까?
그러므로 다시 유대교로 돌아가 자기의를 드러내는 쪽으로 돌아가지 말라는 것이다. 완전하고 영원한 제물이 되시고 대제사장이 되신 예수님은 믿는 것은 모든 것을 다 얻은 것이다.
4~14절 : 천사보다 뛰어나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 하기 위해 구약 성경을 인용한다.
@예수 :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시2:7)
“나는 그에게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내게 아들이 되리니”(삼하7:14a)
“하나님이여 주의 보좌는 영원하며 주의 나라의 규는 공평한 규이니이다 왕은 정의를 사랑하고 악을 미워하시니 그러므로 하나님 곧 왕의 하나님이 즐거움의 기름을 왕에 게 부어 왕의 동료보다 뛰어나게 하셨나이다”(시45:6~7)
“주께서 옛적에 땅의 기초를 놓으셨사오며 하늘도 주의 손으로 지으신 바니이다
천지는 없어지려니와 주는 영존하시겠고 그것들은 다 옷 같이 낡으리니 의복 같이 바 꾸시면 바뀌려니와 주는 한결같으시고 주의 연대는 무궁하리이다 주의 종들의 자손은 항상 안전히 거주하고 그의 후손은 주 앞에 굳게 서리이다 하였도다”(시102:25~28)
“여호와께서 내 주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 원수들로 네 발판이 되게 하기까지 너 는 내 오른쪽에 앉아 있으라 하셨도다”(시110:1)
@천사 : “너희 신들아 여호와께 경배할지어다”(시97:7b)
“바람을 자기 사신으로 삼으시고 불꽃으로 자기 사역자를 삼으시며”(시104:4)
하나님의 아들의 위대성이다.
아들은 창세전부터 현존하시며 세상을 창조한 매개자이며 그의 말씀으로 세상을 보존하시는 분이다. 무엇보다 그는 구약에서 미완성된 하나님의 계시를 완성한 아들이다.
그는 천사들도 감히 받지 못한 ‘아들’의 이름을 받았다.
아들은 영존하시며, 의를 사랑하고 악을 미워하는 본성을 가지셨다. 하나님은 그에게 기쁨의 기름을 부어 다른 어떤 존재보다 뛰어나게 하셨다.
(나의 묵상)
히브리서는, ‘유대교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고 멈칫거리는 유대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쓰여진 편지이다.
유대 그리스도인들은 삼중고의 어려움에 시달렸다고 한다.
첫째는 로마 제국의 박해요, 둘째는 동족 유대인들의 지독한 박해요, 셋째는 죄책감 해결을 위한 옛 습관(제사)에 대한 생각 때문이었다.
세 가지가 다 큰 고난이었다. 그 중 세 번째는 과거 유대교인이었을 때 죄를 범하면 제물을 바쳐 용서받으면 해결되었다고 믿었다.
그런데 제사 없이 예수를 부르는 신앙은 현실 앞에서 그들에게 너무도 무력감을 주는 것이었다. 무력한 신앙은 그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회의감을 가져오고 드디어는 다시 유대교로 돌아가려는 유혹을 받게 하였던 것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다 이루심을 믿지 못함에서 오는 연약함이다.
그래서 그들은 초반부터 ‘예수는 믿어도 할례는 받아야지’ 하며, 주님의 완전성을 부정했던 것이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과 천사를 계속 비교하면서 예수님의 위대성을 구약의 말씀을 통해 증명해 보이는 이유도 그것과 관련이 있다.
예수님은 믿지만 천사 숭배 사상도 놓치고 싶지 않은 그들에게 천사는 섬기는 영으로서 하나님의 심부름꾼이지 경배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 준다.
성도의 경배 대상은 오직 주님뿐이다.
예수님은 선지자로서, 제사장으로서, 왕으로서 하나님의 아들의 이름을 가지고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이다.
그분은 십자가를 지심으로 모든 것을 다 이루신 것이다.
나의 죄 속함을 이루시고, 내게 영생 주심을 이루셨으니, 지금 이 세상에서 나는 영원에 잇댄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비록 현재 나는 부족함과 부실함과 연약함과 부정함에 시달리지만 주님께서 오시는 그날에 이 모든 것을 완전하게 이루실 것을 믿는다.
그러니 이미 이루어진 하늘 나라 시민권을 가지고 사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하는 교회 안팎의 사역이 잘 되든 꼬이든 그것에 마음이 매이지 않는다.
또 ‘이런저런 일을 해야 되는 것이 아닐까?’ 염려도 하지 않는다.
단지 나를 온전케 하시는, 완전하고 위대하신 주님께 감격하니 주어진 일들을 감사 속에서 기쁨으로 감당할 뿐이다.
세상의 환난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복음을 희석시키는 잡다한 이론과 사상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세상의 화려한 유혹에 혹하지 않으려면 성경이 말씀하는 주님을 알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로지 내가 할 말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 나를 위해 죽으시고, 장사되시고, 부활하시고, 나타나 보이신 그 예수님을 날마다 더 알아가기를 원합니다.’ 하는 것뿐이다.
(묵상 기도)
주님,
히브리서는 처음부터 어렵습니다.
읽고 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 반복합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욕심 내지 않고
오늘 주신 은혜만을 적어봅니다.
완전하고 위대하신 아들,
모든 것을 다 이루신 하나님의 아들을 제가 믿고 의지합니다.
천사처럼 깜짝 놀랄 만한 일에도 목을 빼내지 않습니다.
오직 주님뿐입니다.
성령님, 날마다 더 깊은 은혜로 인도해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