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2주일-광야에 나타난 세례자 요한
“회개위한 매는 하느님의 은총”
회개란 무엇인가?
세례자 요한은 군중들에게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라고 외치면서 요르단강에서 회개의 표시로 세례를 주었고 그들에게 회개했다는 것을 행실로 보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그 회개란 무엇일까요?
회개란 하느님을 등지고 이탈했던 사람이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다시 하느님께로 방향을 돌려서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와 용서를 빌고 안기는 것입니다.
창세기의 표현을 보면 하느님께서는 다른 피조물들과는 달리 사람을 창조하실 때에는 먼저 당신 모상대로 만들어야 되겠다고 구상을 하시고 진흙으로 정성 들여 빚으신 다음 당신의 숨결을 그의 콧구멍에 불어 넣으시어 살리셨습니다.
그리고는 에덴동산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꾸며 주시고 만물의 영장으로 삼아 주셨건만 하느님의 사랑에 보답하는 생활을 하기는 고사하고 뱀의 꼬임에 빠져서 금단의 열매를 따먹음으로써 하느님을 두려워 피하게 되었고 고통과 죽음을 당하는 불행을 자초하게 되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구원은 회개를 전재로 이루어져
철부지 어린애들이 집에서 부모님 안계실 때에 일을 저지르기는 쉽지마는 저지른 일을 수습하려면 부모님이 오셔야만 가능하듯이 우리도 하느님의 뜻을 거스려서 하느님을 떠나가기는 쉽지만 회개하여 다시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오기는 어려운 법입니다.
그렇기에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외아들을 우리에게 보내셔서 우리를 당신께로 불러 구원하시고자 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구원은 우리의 회개를 전제로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교만과 욕심과 쾌락속에 빠져 사는 이들에게 주님의 음성은 잘들리지를 않고 따라서 회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회개도 크나큰 은총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극한 상황에 빠져서 자기 자신의 힘만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체험한 후에야 비로소정신을 차리고 하느님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회개시키시기 위해서 우리가 깡그리 부서져서 비참함을 체험할 때까지 내버려 두실 때도 있습니다.
탕자의 비유에서 작은 아들이 상속받은 재산을 가지고 아버지와 집을 떠나 멀리 가서 방탕한 생활로 거지꼴이 되었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할 수도 있으나 그가 그렇게 되지 않았더라면 아버지를 찾아 가서 용서를 빌지 않았을 것입니다.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혀 돌에 맞아 죽어 마땅한 여인이 스스로 찾아 온 것은 아니지만 남의 손에라도 강제로 끌려 예수님을 만나게 됨으로써 용서를 받고 회개하여 새 사람이 되었다는 것은 크나큰 은총입니다.
남편을 다섯번이나 바꿔가면서 살아야 했던 기구한 운명을 지닌 사마리아 여인이 우물가에서 예수님을 만나게 되어 새 사람이 된 것도 은총입니다.
자기에게 상황이 불리해 지니까 예수님을 세번이나 모른다고 부인하던 베드로가 주님께서 『너 오늘 닭이 울기 전에 나를 세번이나 배반할 것』이라는 말씀을 깨닫고 밖에 나가 통절히 울게 되었던 것도 큰 은총입니다.
큰 잘못을 저지르고 십자가형을 받아 예수님 오른편에서 사형을 당한 죄수는 자기의 과오를 깨닫고 예수님께 자신을 의탁하였기에 예수님은 그를 낙원으로 초대하셨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큰 은총입니까?
그와는 대조적으로 같은 날 같은 십자가형을 받고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처형된 왼쪽 죄수는 오른쪽에서 처형된 죄수와 똑같은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회개를 하지 않았기에 그는 예수님께로부터 낙원으로 초대도 받지 못한채 비참하게 일생을 끝마쳤습니다.
하느님께서 내리신 사랑의 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안정된 생활을 누릴 때에는 하느님을 외면하고 엉뚱한 짓들을 하다가도 혹독한 시련을 겪게 되면 제 정신이 들어 회개하고 하느님께로 돌아오곤 하였음을 구약성서를 통해서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도 평소에는 엉뚱한데에 심취하여 하느님을 멀리 하고 살다가 뜻하지 않은 시련을 당하고서야 제 정신이 들어 하느님께서 나를 사람이 되라고 사랑의 매를 때리셨음을 깨닫게 됩니다.
회개를 위한 매는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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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초대
대림 제2주일-광야에 나타난 세례자 요한 - 허성신부-〈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영성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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